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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9월, 울퉁불퉁한 길

이 글은 [대니드림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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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장이 끝나갑니다. 잭슨홀을 지나면서 시장은 다시 금리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원했던 것은 명확했습니다. “9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인가.” 하지만 시장이 받은 답은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파적인 목소리가 부각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결국 시장은 다시 흔들렸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언제 다시 오를까?”가 아니라 “왜 지금 서두르면 안 될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역사의 데이터를 보면 9월은 S&P500과 나스닥이 평균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달입니다. 계절성 하나만으로 시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여기에 금리라는 변수가 겹쳐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도 9월 말 끝납니다. 7월, 8월, 9월은 미국 재정이 한 해의 끝을 향해가는 구간입니다 . 이 시기를 투자자 입장에서 ‘보릿고개’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장이 원하는 만큼 편하게 흘러가는 시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9월에는 시장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현금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도체 투자자라면 더 그렇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피크아웃’입니다.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찍고 내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과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이 끝날 때는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마진이 줄어들고, 결국 영업이익 자체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주가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이클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메모리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률은 낮아지더라도 영업이익 자체는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반도체를 볼 때 ‘마진의 정점’보다 ‘이익의 절대 규모와 지속성’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더 봅니다. 주주환원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다시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준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할인받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구조적으로 이익을 만들고 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리레이팅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코인입니다.

다만 코인은 하나로 묶어 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비트코인과 나머지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분해서 봅니다. 비트코인은 화폐 또는 희소 자산에 가깝고, 나머지 많은 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만드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보면 최근 미국의 규제 변화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9월 전후 논의되는 클래리티 법안과 같은 제도적 변화는 단순히 특정 코인의 가격을 올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블록체인 산업에 규칙을 만드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이 생기면 기업이 들어오고, 기업이 들어오면 자본이 들어오고, 자본이 들어오면 생태계가 커집니다. 규제가 명확해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산업에 긍정적인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사이클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략 4년을 주기로 큰 상승과 조정이 반복됐습니다. 물론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그대로 반복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흐름을 단순화하면 3년 상승하고 1년 조정하는 구조가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조정이 올해 9~10월을 지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예측이라기보다 관찰해야 할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턴이 맞는지...

 

그리고 9월을 지나 10월을 중요하게 보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코스닥 승강제입니다.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코스닥 승강제의 세부안이 공개될 예정이고, 9월 2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와 일정이 맞물려 있습니다. 글로벌 연기금과 IB,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정책을 설명하고, 이후 코스닥·코넥스 기업과 상장 예정 기업을 중심으로 IR도 진행됩니다.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같은 시장 안에서 비슷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바꾸고, 경쟁력 있는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이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9월과 10월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에는 금리를 확인하고, 현금을 준비합니다. 반도체는 영업이익과 주주환원을 확인합니다. 코인에서는 규제 변화와 사이클 전환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10월에는 코스닥 승강제와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확인합니다.

 

 

코스피 위에 쌓인 ‘개미 매물벽’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올라갈수록 과거 고점에서 물린 개인들의 매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7000선 위에는 개인 순매수 물량이 상당 규모 쌓여 있습니다.  “본전만 오면 팔겠다.” 이 심리가 바로 매물벽이 됩니다.


지수가 반등한다고 바로 상승장이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적 반등이 나오면 그동안 기다렸던 개인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습니다.

올라가면 매물, 빠지면 저가 매수.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박스권에 갇힐 수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돈’

매물벽을 뚫으려면 새로운 수요가 필요합니다.

외국인·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와 함께 새로운 유동성이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수 숫자보다 “외국인 이 매물을 받아주고 있는가?” 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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