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객 검증 서비스를 직접 시장에 던져보고 알게 된 ‘관심’과 ‘행동’의 차이
최근 저는 AI 페르소나를 활용해 사업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광고부터 집행하는 대신 한 가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AI 시대의 고객 검증’에 대한 글을 직접 써보자. 첫 번째 글을 발행했습니다. 조회수는 1,861회. 두 번째 글은 1,377회. 세 번째 글은 현재 422회가 읽혔습니다.
총 3,660회입니다.
처음 숫자를 봤을 때는 꽤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AI 고객 검증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구나.” 그런데 홈페이지 데이터를 보는 순간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홈페이지 방문자 31명. 그리고 회원가입은, 1명.
3,660 → 31 → 1
숫자를 단순하게 연결해봤습니다. ‘아티클 조회 3,660 > 홈페이지 방문 31 > 회원가입 1’ 아티클 조회 대비 홈페이지 방문은 약 0.85%였습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 중 회원가입까지 한 사람은 약 3.2%였습니다.
물론 한 사람이 여러 글을 읽었을 수도 있고 홈페이지 직접 방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전환율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거리가 있었습니다.
조회수가 높으면 고객 검증에 성공한 걸까요?
이전의 저라면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2편 연속 조회수 1,000회를 넘었으니 반응이 괜찮다.” 좋아요가 달리고, 조회수가 올라가고, 사람들이 글을 읽어줍니다.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런데 사업의 관점에서 보면 질문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행동했는가?” 글을 읽은 사람이 홈페이지에 방문했는가?,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봤는가?, 회원가입을 했는가?, 더 나아가 돈을 지불했는가? 조회수는 관심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는 행동의 신호입니다. 둘은 다릅니다.
고객은 “좋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사지 않습니다
고객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있으면 사용할 것 같아요.” “재미있겠네요.” 창업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듣기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만드는 데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써보시겠어요?”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제 글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직접 확인한 사람은 훨씬 적었습니다. 그리고 회원가입까지 한 사람은 한 명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계속 이야기했던 고객 검증의 원칙이 저에게 그대로 돌아온 셈입니다.
고객의 말보다 행동을 봐야 한다.
그렇다면 와로컬AI는 검증에 실패한 걸까요?
저는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금부터가 진짜 검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데이터에서는 세 가지 신호가 보입니다.
첫 번째, ‘AI 고객 검증’이라는 콘텐츠에는 관심이 있다. 3편의 글에 총 3,660회의 조회가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 그 관심이 제품 방문으로 충분히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읽는 것과 직접 사용해보는 것 사이에 장벽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 홈페이지에 들어온 뒤에도 회원가입까지 넘어가는 장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벽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씩 검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실험을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바꿔보려는 것은 아티클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글 속에서 와로컬AI를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는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람들에게 다음 행동을 충분히 제안했는가?” 그래서 앞으로는 글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해볼 수 있도록 CTA를 명확하게 넣어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아이디어도 AI 고객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홈페이지에서도 서비스를 설명하는 것보다, “내 아이디어를 검증한다”는 행동 자체를 더 앞에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 변경 이후 홈페이지 방문률과 회원가입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시 확인해볼 예정입니다.
고객 검증은 한 번의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고객 검증은 성공 / 실패 두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누르는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에 가깝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시장에 던져보고, 행동을 측정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다시 수정합니다. 그리고 또 확인합니다.
이번 실험에서 저는 하나의 답을 얻은 것이 아니라 다음 질문을 얻었습니다.
왜 3,660번의 조회가 31번의 방문으로만 이어졌을까?
그리고 그 질문이 지금 제가 검증해야 할 새로운 가설입니다.
관심은 검증의 시작일 뿐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조회수, 좋아요, 설문조사, 인터뷰에서 듣는 긍정적인 답변에 쉽게 기대를 걸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장이 검증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앞으로 고객 검증을 이렇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관심 → 방문 → 사용 → 가입 → 결제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커집니다. 시간을 쓰고, 정보를 입력하고, 결국 돈을 지불합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강한 시장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와로컬AI의 현재 위치는 아직 ‘관심’과 ‘방문’ 사이입니다. 갈 길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는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오늘의 한 문장
조회수는 관심을 증명하지만, 행동은 시장을 증명합니다.
다음 실험에서는 아티클의 CTA와 홈페이지 경험을 바꿔보고, ‘3,660 → 31 → 1’ 이 숫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다시 공개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변화가 없더라도 공개하려고 합니다. 고객 검증은 성공한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틀린 가설을 발견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