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마인드셋 #커리어
육아를 병행하는 파운더를 지치게 하는 생각들

육아를 병행하는 파운더를 지치게 하는 생각들 

 

1/ 내 커리어가 실패한건 아닐까? 

말이 좋아 창업, 스타트업이지 사실 아무곳도 들어가지 못해서 선택한 결정을 핑계 대는건 아닐까? 나는 태어나길 큰 기업에 오래 다닐수 없는 성향의, 뭔가 부족한 사람 아닌가?

 

2/ 내 삶을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았어도 이렇게 살았을까? 

더 좋은 버젼의 내가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올인한 스타트업이 애매해질 바엔, 훨씬 더 진심으로 타인과 관계 맺고, 더 사랑하고, 더 집중하며, 더 뜨겁게, 작지만 더 멀리보며, 듬직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하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나를 지치게 한다. 지금 이 방법이 과연 최선일까?

3/ 자녀가 날 싫어하게 되는건 아닐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출근하려는 모습에 울고 있는 아이를 제대로 천천히 안아주지도 못할까? 아이에게 이렇게 늘 크고 작은 상처를 주며 아이가 점점 나를 싫어하게 되는건 아닌가.

 

4/ 나는 부족한 배우자 아닌가.

내 배우자는 저렇게 아이와 가정에게 헌신적인데, 나는 내 사업, 내 평판과 네트워크를 챙기겠다고 이기적으로 살아가는것 같다. 배우자의 저런 사랑을, 희생을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5/ 끝끝내 부모님들께 금의환향 못하는건 아닌가. 

매번 더 주름져가고, 지쳐가는 듯한 부모님들께 평생 한번 크고 멋집 차, 집, 멋진 휴가 한번 못 보내드리게 되는 건 아닌가. 그럴거면서도 당장 이번주말에도 그들에게 시간도 감정도 내어드리지 못하는건 핑계 아닌가.

 

6/ 오래 살지 못하는거 아닌가.

그동안 믿어왔던 내 몸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등지고 먼저 일찍 건강이 악화되는건 아닌가. 그렇게 건강을 잃어서 가족에게도 무거운 짐이되고 그들을 지켜내지 못하게 되는건 아닌가.

 

7/ 나는 가짜 아닌가.

나 스스로도 잘 몰라서 여기까지 왔는데도 잘 모르겠다. 그 누구 앞에서라도 단 한번 진심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이런 내 이중성과 가식, 불안한 자아를 나만 빼고 이미 모두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해주는건 아닐까? 가짜인 내가 누구를 가르치고, 뭔가를 파는게 맞는건가.

 

8/ 세상은 나를 멸시하거나 미워하지 않을까?

내가 살면서 사랑과 자비를 제대로 베풀지 못하는데, 평생 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듯 한데, 이런 내 모습을 누군들 좋아할까. 나는 사랑 받지 못한채 늙어가고, 고립되고 있지 않나.

 

9/ 나는 왜 더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까. 왜 그대로일까?

내가 가진 환경, 재능과 기회가 많은데 내 사업은, 나라는 인생은 왜 더 빠르게 성장히지 못할까. 내가 가장 큰 병목이 되고 있는건 아닌가. 결국 이대로 멈춰서 도태되는건 아닌가 불안해진다. 그 누구에게도 기억남지 않는 사람이 되는건 아닌가, 그냥 이대로 고착되고 묻히는건 아닌가. 불안하다.

 

10/ 이 모든 걸 감수하고도, 정작 성공 못하는거 아닌가.

또래들이 당연하게 받는 월급도, 안정된 집도, 아이 앞으로 차곡차곡 쌓였어야 할 무언가도 전부 내 선택 때문에 미뤄져 있다. 리스크는 내가 지겠다고 해놓고, 그 값은 정작 내가 아닌 사람들이 치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러면서도 오늘 아침 통장이 아니라 대시보드부터 열어본 나는, 가장으로서 실격 아닌가.

 

글을 읽는 파운더여,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이 글은 사실 내게 하는 말이다. 오늘도 같은 자리에 무겁게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는 파운더가, 결국 우리 모두다.

 

지금 기분이 이렇다면 그냥 그런 거라고 적어두자. 메모해두자.

 

그리고 내일 다시 펴보자. 내일도 똑같을 수 있다. 그렇다해도, 이 열 가지는 오늘의 내 기분이지, 나에 대한 사실이 아니다.

 

너도 나도 우리 같이 가자. 같이 이 갈며 한 발씩 가보자.

아직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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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거실에서 딸과, 올 여름.

 

· 실리콘밸리 파운더들을 위한 커뮤니티 Waitlist - https://forms.gle/PG5sTRr3UNqfLBcj8

 

· 아이 있으면 창업하지 마세요. - https://lnkd.in/gYbPGv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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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hin Outs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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