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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플랫폼들은 스포츠 LIVE에 진심일까?

 

1. 유튜브에서 이번 월드컵 관련 콘텐츠를 본 시청자는 17억 명, 누적 조회수는 2,000억 회다. 특파원처럼 활동한 대표 유튜버들의 영상은 조회수 25억, 구독자 도달은 3.5억 명이었다고 한다.

2. 대표적인 예가 남미의 CazéTV다. 개인 채널임에도 브라질 경기 라이브 동접자가 무려 1,240만 명을 찍었고, 누적 구독자는 3,54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3. 치지직도 마찬가지다. 월간 사용자가 전월 276만 명에서 6월 524만 명으로 뛰었다.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다.

4. 첫 번째 이유는 신규 가입과 최초 방문 유도다.

5. 기존에 치지직을 보지 않던 이들도 그 시간에 실시간으로 보려 접속했고, 치지직 채널별 구독자 상승량을 봐도 신규 유입이 돋보인다.

6. 결국 플랫폼 스포츠 중계권의 핵심 포맷은 '라이브'다.

7.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붙은 이번 월드컵 결승, 유튜브 공식 중계 최고 동접자는 전 세계 2,700만 명을 넘었고, 치지직은 한국-남아공전에서 약 494만 명의 동접자를 기록했다. 이는 어떠한 알고리즘도 만들 수 없는 결과다.

8. 정해진 시간에 대규모 시청자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동시 접속해야 하니까. VOD는 각자 편한 시간에 흩어져 보지만, 라이브는 수십, 수백만 명을 한 시점에 끌어모은다.

9. 여기에 광고 효과가 극대화된다. 라이브 광고는 건너뛰기 어렵다. 그 잠깐 사이 다른 데로 가기도 애매하고, 스포츠 경기의 다음 장면을 놓치기 싫으니까.

10. 게다가 요즘은 영상을 '틀어 놓는' 형태, 즉 Lean Back이 보편화되고 있다. 혼자 적적해서, 혹은 운전이나 집안일을 하며 배경처럼 틀어 놓는다.

11. 결국 무엇으로 틀어 놓느냐가 핵심인데, 바로 TV다.

12. 월드컵을 본 17억 명 중 TV 화면 시청자가 5.5억 명이었다. 유튜브에서 스포츠는 연간 450억 시간이 소비되는데, 그 상당수가 거실 TV다.

13. 그러니 아무 생각 없이 TV로 유튜브를 틀어 놓는 '시청 습관'을 확보하는 것, 이것이 스포츠 라이브 중계권 확보의 또 다른 핵심이다. 넷플릭스가 마이크 타이슨 경기와 WWE, 심지어 타이베이 건물 실시간 등반 같은 라이브까지 붙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4. 스포츠만큼 라이브로 직관했을 때 카타르시스를 주는 콘텐츠는 없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함께 기다리고 함께 반응하는 경험은 다시보기로 대체되지 않는다.

15. 그럼 라이브로만 끝나는가?

16. 하나의 경기가 수십, 수백 개의 2차 콘텐츠로 분화돼 바이럴된다. 하이라이트, 리액션, 전술 분석, 밈까지. 실제로 FIFA 공식 채널은 대회 기간에만 40억 뷰와 신규 구독 750만 명을 더했다. 특히 숏폼이 시청자의 관심을 계속 사로 잡는다.

17. 연령대가 낮을수록, Z세대·알파세대일수록 소셜 미디어로 스포츠를 소비한다고 한다. 팀보다 스타 선수 한 명, 90분보다 명장면 하나로 입문하는 세대다.

18. 과거 방송국의 계산법은 단순했다. 비싼 중계권으로 시청률을 만들고, 경기 전후 TV 광고를 팔아 비용을 회수했다.

19. 플랫폼의 계산법은 다르다. 구독을 유지시키고, 쇼핑·결제·광고·후원·이용자 데이터를 자사 생태계에 남길 수 있다. 방송국이 광고 매출로 판단한다면, 플랫폼은 이용자의 전체 생애가치로 판단한다.

20. 그렇다고 TV 방송국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전국 단위 무료 도달과 스포츠 경기의 제작 노하우는 여전히 강하다. 다만 독점 유통자였던 방송국은 플랫폼에 영상을 공급하거나 공동 중계하는 파트너로 이동하고 있다.

21. 결국 플랫폼들이 원하는 것은 90분짜리 경기 한 편이 아니다. 경기 전 발견부터 라이브 시청, 실시간 대화, 하이라이트, 2차 창작, 후원, 굿즈 구매, 다음 경기 재방문까지 팬의 전체 시간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22. 스포츠 중계 전쟁의 승자는 가장 비싼 중계권을 산 회사가 아니라, 경기 전부터 경기 후까지 팬이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많이 행동하게 만든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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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데이터와 콘텐츠로, 죽은 채널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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