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운영
특허 청구항 작성, 구성 하나가 권리범위를 좁힙니다

제품에 들어가는 구성을 빠짐없이 적어야 좋은 특허가 된다고 생각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특허 청구항 작성에서 불필요한 구성을 독립항에 넣으면 오히려 권리범위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경쟁사는 제품 전체를 똑같이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청구항에 적힌 구성 중 하나를 제외하거나 다르게 설계하는 방법부터 검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구범위 설계의 출발점은 ‘무엇을 더 넣을까’가 아닙니다. 어떤 구성을 빼도 발명의 핵심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창업자 의사결정 한 줄
특허 청구항 작성의 핵심은 제품의 모든 구성을 적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가 바꾸기 어려운 필수 구성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특허 청구항 작성은 제품 설명과 다릅니다

연구개발 결과와 특허 청구항은 목적이 다릅니다.

연구자는 실험에 사용한 성분과 조건을 정확하게 기록해야 합니다. 반면 독립항에는 발명 성립에 필요한 핵심 구성을 선별해서 담아야 합니다.

제품의 전체 구성을 그대로 독립항에 옮기면 경쟁사가 바꿀 수 있는 지점까지 스스로 늘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성을 무조건 삭제해서도 안 됩니다. 선행기술과 구별하고 발명의 효과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구성은 남아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독립항, 종속항, 실시예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분주요 역할설계할 때 주의할 점
독립항발명 성립에 필요한 핵심 구성 정의부가 구성이 많으면 회피설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음
종속항구체적인 물질, 함량, 조건과 보조 구성 추가단계가 부족하면 심사 대응 시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음
실시예실제 실험 조건과 효과를 데이터로 제시설명이 부족하면 넓은 청구범위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수 있음

예를 들어 실제 배양 배지에 여덟 가지 성분이 들어간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가운데 세 가지 성분의 조합이 증식 효과를 만드는 핵심이고, 나머지는 안정성이나 보존을 위한 보조 성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여덟 가지 성분을 모두 독립항에 넣으면, 보조 성분 하나를 제외하거나 대체한 경쟁 제품에 대해 해당 청구항에 기초한 침해 주장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 핵심 세 성분을 독립항에서 검토하고, 보조 성분과 구체적인 함량 조건을 종속항으로 단계화하면 여러 범위의 방어선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 성분만 남긴다고 넓은 권리가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행기술과 구별할 수 있어야 하고, 명세서의 설명과 실험 데이터가 청구하려는 범위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실무에서 구성을 먼저 지워보는 이유

청구항 초안을 검토할 때는 구성을 더하기 전에 하나씩 지워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 구성이 발명 성립에 필요한지, 단지 현재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적힌 것인지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청구범위를 검토할 때 반복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 구성이 없어도 핵심 기능이 구현되는가?
  • 이 물질을 다른 물질로 대체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가?
  • 특정 물질명을 상위 개념으로 표현할 근거가 있는가?
  • 해당 함량과 공정 조건은 필수인가, 실시예의 한 조건인가?
  • 경쟁사가 가장 먼저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구성은 무엇인가?
  • 독립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선택할 종속항이 준비되어 있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구항을 무조건 짧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구성은 남기고 불필요한 한정은 빼는 일입니다.

특히 바이오·화학 분야에서는 특정 물질이나 조건에서 확인한 결과를 넓은 상위 개념으로 표현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넓히면 심사 대응 논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데이터가 충분한데도 실험에 사용한 세부 조건을 모두 독립항에 넣으면 보호할 수 있는 범위를 스스로 줄일 수 있습니다.

좋은 청구항은 단순히 짧은 청구항이 아니라, 데이터로 방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필수 구성만 남긴 청구항입니다.

출시 전에 회피설계부터 해봐야 합니다

가상의 바이오 스타트업 A사가 세 가지 핵심 성분을 조합한 세포배양 조성물을 개발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출시 제품에는 안정화 성분과 보존 성분도 추가됩니다.

A사가 제품 배합표를 그대로 독립항에 옮기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회피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합니다.

  • 보존 성분을 다른 물질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가?
  • 안정화 성분을 제외해도 제품화할 수 있는가?
  • 함량을 청구범위의 경계 밖으로 조정할 수 있는가?
  • 조성은 유지하면서 제조 순서만 변경할 수 있는가?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할 때 검토할 수 있는 질문을 출원인이 먼저 던지는 것입니다.

검토 결과 핵심 효과가 세 성분의 조합에서 나온다면, 독립항은 그 조합을 중심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함량, 안정화 성분, 보존 성분과 제조 조건은 종속항에서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성분 구성을 정했다면 함량 범위도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경쟁사는 청구된 수치범위의 경계 밖에서 같은 효과가 유지되는지 검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조성물 특허 함량 범위, 경쟁사는 경계 밖 수치부터 실험합니다

조성물 청구항만으로 사업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과 시장 진입 구조에 따라 제조방법이나 용도 등 다른 관점의 청구항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청구항의 종류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경쟁사가 어떤 형태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지, 회사가 후속 파이프라인을 어디까지 확장할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강한 청구범위를 정하는 세 기준

청구범위를 넓히거나 좁힐 때는 시장, 선행기술, 데이터라는 세 기준을 함께 봐야 합니다.

판단 기준확인할 질문
시장경쟁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을 어디까지 포괄해야 하는가?
선행기술기존 특허와 논문으로부터 구별되는 핵심 구성은 무엇인가?
데이터현재 실시예와 설명으로 어디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가?

시장만 보고 청구범위를 넓히면 선행기술이나 데이터 문제로 심사 대응 논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실험 조건만 보고 좁게 작성하면 경쟁사가 보조 구성이나 함량을 변경해 우회할 여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구범위 설계는 단순히 가장 넓은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시장 범위를 선행기술과 데이터로 방어할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투자 실사에서는 무엇을 설명해야 할까

청구범위 설계는 투자 전 IP 실사와도 연결됩니다.

투자 실사에서는 보유한 등록특허의 수뿐 아니라 핵심 제품이 실제 청구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경쟁사가 쉽게 우회할 수 있는지, 후속 파이프라인을 포괄할 여지가 있는지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등록특허가 있다는 설명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다음 내용을 연결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 핵심 제품과 독립항의 대응 관계
  • 각 구성요소가 필요한 기술적 이유
  • 청구범위를 뒷받침하는 실험 데이터
  • 경쟁사가 변경할 수 있는 보조 구성
  • 종속항으로 마련한 단계별 권리범위
  • 후속 제품과 기존 청구항의 연결성

 

투자 일정을 앞두고 있다면 등록 건수 외에 무엇을 정리해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투자심사 전 특허 점검, 등록특허 개수보다 중요한 것

자주 묻는 질문

특허 청구항 작성 때 제품의 모든 구성을 넣어야 하나요?

제품에 실제로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구성을 독립항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발명의 핵심 작용에 필요한 구성인지, 현재 제품에만 적용된 보조 구성인지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다만 특정 구성을 삭제하면 선행기술과의 차이가 사라지거나 발명의 효과를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개별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청구항은 구성요소가 적을수록 강한가요?

구성요소가 적으면 포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여지는 있지만, 적다고 해서 곧바로 강한 청구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행기술과 구별되고 명세서의 설명과 데이터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수 구성까지 삭제하면 심사 대응 논리가 오히려 약해질 수 있습니다.

독립항과 종속항은 어떻게 나눠야 하나요?

독립항에는 발명을 성립시키는 핵심 구성을 중심으로 두고, 종속항에는 구체적인 물질, 함량, 공정 조건과 보조 구성을 단계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어떤 요소를 어느 청구항에 둘지는 선행기술, 실험 데이터, 제품 로드맵과 예상되는 회피설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출원 전 체크리스트

독립항의 각 구성은 발명 성립에 반드시 필요한가?

실제 제품에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추가된 구성은 없는가?

특정 물질이나 공정을 상위 개념으로 표현할 데이터가 있는가?

청구하려는 함량과 조건을 실시예가 뒷받침하는가?

경쟁사가 구성 하나를 제외하거나 대체하면 권리범위를 벗어나는가?

독립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선택할 종속항이 단계별로 준비되어 있는가?

청구항의 불필요한 한정은 제품 출시나 투자 실사가 시작된 뒤보다, 출원 초안을 확정하기 전에 점검할 때 조정할 여지가 큽니다.

현재 청구항 초안이 있다면 각 구성 옆에 ‘필수 구성·보조 구성·대체 가능 구성’을 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까지 1페이지에 연결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조성물 특허 함량 범위, 경쟁사는 경계 밖 수치부터 실험합니다

스타트업 특허전략, 첫 특허를 기술 설명서처럼 쓰면 위험한 이유

투자심사 전 특허 점검, 등록특허 개수보다 중요한 것


석종헌 변리사 | 특허법인 린 파트너 (15년 차 바이오·화학 전문)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5년간 바이오, 제약, 소재 스타트업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습니다. 단순한 등록을 넘어 정부 과제 대응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명세서 설계를 전문으로 합니다.

관련 문의: patentseok@naver.com

010-6663-8572

더 깊은 IP 실무 노트 → 실무 IP 인사이트

링크 복사

석종헌 변리사 특허법인 린 · 기타

15년차 바이오·의약학·화학 전문 변리사 석종헌입니다.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석종헌 변리사 특허법인 린 · 기타

15년차 바이오·의약학·화학 전문 변리사 석종헌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