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야구 게임의 본질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재를 영입해 최고의 성과를 얻은 미국의 한 작은 메이저리그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대한 이야기다.
야구에 대한 열정 넘치는 젊은 빌리 빈 단장.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예산이지만 선수단을 꾸려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우승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한 해 선수 예산, 뉴욕 양키스 1억 1천만 달러 v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3천 9백만 달러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애슬레틱스팀의 문제는 열심히 키워놓은 3명의 스타 간판 선수의 몸값이 올라 이들을 다른 부자 구단들에 뺏기면서 시작됐다. 요즘 특히 IT 분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프로이직러로 고민하는 스타트업을 보는 기분이었다.
구단주에게 추가적인 예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3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팀구성에서 벗어나 다른 혁신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빌리 단장.
그는 선수 트레이드를 위해 방문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야구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력자인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의 통계전문가 피터 브랜드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메이저리그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 하고 있어요.
그들은 선수를 사는 일만 신경 씁니다.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승리(Win)를 사는 겁니다.
피터 브랜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단장 역임
새로운 방식으로 팀을 재정비하고자 했던 그는 이 '머니볼' 이론을 받아들이고 실험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피터 브랜드를 부단장으로 영입한다. 그는 당시에는 그렇게 주목하지 않았던 출루율과 장타율에 집중해 선수 데이터를 분석하고 메이저리그 선수 2만 명의 가치를 재평가한다.
- 출루율 : 타석에 나왔을 때 아웃을 당하지 않고 주자로 살아남는 확률
- 장타율 : 타자가 타격을 한 뒤 몇 루를 출루 가능한지에 대한 기대 수치
그들은 승률과는 상관없는 나이, 외모, 성격, 스타성 부족 등으로 인해 과소평가 된 선수들을 찾기 시작한다. 이 중에는 단지 투구자세가 특이하다는 이유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구원투수 채드 브래드포드가 있었다. 데이터로 분석한 실제 그의 가치는 3백만 달러였지만 단 23만 달러에 이러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십 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선수 스카우터들은 단장의 이러한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방식의 선수 영입에 격렬하게 반대했고 수십 년의 경험과 직관을 믿어달라며 기존의 방식으로 선수들을 선정하길 집요하게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빌리 단장과 피터 부단장은 기존 야구 전문가인 직원들의 계속되는 저항과 야구계의 우려와 비난 속에 고군분투한다. 다행히 구단주는 이들에게 이 실험을 허락했다. 그 외 회사 내외에서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 혁신적인 인재경영 방식에 확신을 가지고 이를 과감하게 실행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인 20연승을 달성한다.
2년 후 오클랜드의 경영철학을 받아들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실화다.
지금 이 시각에도 기존의 큰 기업들과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바로 인재경영이다. 이제껏 잘해왔더라도 앞으로가 더 문제다.
무언가 잘되고 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프로 일잘러'가 되어 몸값을 올려 '프로 이직러'가 되고자 하는 구직자와 경력자들의 최근의 흐름 속에서도 지속해서 인재를 발굴하고 회사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인재를 보는 직관과 경험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현재 상황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좀 더 객관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분석적인 방식을 적용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미 큰 기업에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더라도 간단하게는 AI 면접 등 관련 툴을 활용하고 신뢰성 있는 인적성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편견 없이 인재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