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6. 한국에서 폼이 가장 폼이 좋은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
7. 1억을 태우면서 배운 AX 시행착오들 1
작년 최근 글이 9월이었으니 거의 9개월만에 글을 적어본다. 9개월간 정말 많이 고생도 많이하고 헤매기도 많이 헤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건, 액션을 멈추지 않고 있다. 피드백을 듣고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고 복기를 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 2025년은 정말 승승장구 하던 시즌이었다. 프로젝트 수주는 끊김이 없었으며, 나름 성공적으로 완수를 했다. (물론 고생했던 프로젝트가 몇 기억이 나긴 하지만). 몇가지 성과는 다음과 같았다.
- 비핸스 (포토샵을 만든 Adobe가 만든 글로벌 최대 디자인 커뮤니티) 에서 최우수 프로젝트를 4회 선정
- 홍콩, 런던, 두바이, 도쿄, 미국 등 다양한 회사들로부터 프로젝트 수주
열심히 프로젝트를 뛰었고, 그렇게 번돈 전부를 모조리 회사에 재투자했다. 공격적으로 팀원들을 늘렸고, 팀원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여러가지 비효율들을 이리뛰며 저리 뛰면서 열심히 해결해 나갔다.

그렇게 팀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 20명, 30명, 40명, 50명 계속해서 늘어나기 시작했고, 한명 한명이 어떤일을 하는지 파악이 어려운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중간 관리자를 통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일이 익숙해졌고 관리자를 전혀 해본적이 없던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역시나 '0에서 1까지 뭐든지 직접하는 빌더형(builder)' 창업가들이 겪는 실수를 나도 똑같이 그대로 겪었다.
- 남한테 시켜서 1시간 걸릴바에 내가 해서 10분안에 끝낸다
- 레버리지가 낮은 일에 시간을 태운다
- 좋아하는 일과 해야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 시간을 사는 돈을 여전히 아까워 한다 (택시비)
초보 관리자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지만, 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회사는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방글라데시에 개발팀을 꾸려서 한국과 해외에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회사는 아마 한국에 우리회사가 유일했기에 다른 SI 업체, 개발 에이전시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약간 오만해진것 같기도 한게, 작년 9월 부터 올해까지 뭔가 제대로 책을 읽거나 나보다 잘하시는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던 2026년 1월 클로드 코드를 만났다.
클로드 코드를 내 노트북에 설치한날, 정말 24시간 밤낮없이 이 툴을 썼다. 내가 속해있는 업계에 불러올 파장으로 두렵기도 하면서, 이 툴을 통해 할 수 있는 기회에 흥분되었다. 2026년 1월이면 100일이 채 안된 둘째 딸이 있을 때인데, 새벽 수유 담당을 내가 했다. (아직 아기를 키워본적 없는 블로그 방문객들을 위해 이야기 하자면 100일 정도 되는 아기는 한 3-4시간 단위로 잠에서 깨어 분유를 줘야 한다.) 나로서는 정말 최적의 임무였는데, 와이프 점수도 딸겸 클로드 코드 세션을 돌릴 겸 잠을 정말 줄일대로 줄이면서 클로드 코드를 연습했다.
그리고 회사의 첫 공식 전체 회의시간에 공표했다.
앞으로 포텐셜은 1월, 2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2달동안의 매출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두달 동안 여러분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익혀야만 한다. 우리는 앞으로 두 달 동안 AI 에이전틱 개발 방법론에 회사의 모든 인력을 투자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내가 볼때는 앞으로 상당수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특히나 여러분들 처럼 개발 도상국에 위치해서 AI 접근성이 떨어지는 개발자들은 더 위험하다.
- 회사를 위해 이 기술을 배우지 말고, 너희 자신과 너희 가족을 위해 이 기술을 익혀라. 이 기술에 의해 대체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이 기술을 다른 개발자들 보다 잘 쓰는 것이다.
- 나 역시도 내가 제일 앞장서서 이걸 배우고, 공유하겠다. 나랑 같이 해보자
그렇게 Going ALL IN on Claude Code 전략이 시작 되었다. 매일 같이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클로드 코드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세션을 가졌다. 그리고 데모 프로젝트를 내가 직접 라이브로 개발하면서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를 직접 시현했다. 그 당시 내가 느끼기에는 모두들 열의에 넘쳐 보였고, 우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전사적으로 클로드코드 올인 전략을 하면서 느꼈던건, 개발자 쪽에서 가장 큰 호응이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PM이었던 Jayden이 가장 빠른 속도로 치고 올랐다. (아마 늘 개발자들 컨펌 기다리고, 슬랙만 기다리던 입장에서 드디어 운전대를 내가 잡고 운행을 할 수 있다는 쾌감에서가 아닐까)
그 동안 관리자 위치에서 지휘만 하다가 전쟁터의 선봉장이 되어서 직접 군대를 지휘하다보니까, 보이지 않던 이슈들이 눈에 보였다. 우리 개발팀은 답이 있는 영역에서 정답대로 따라가는건 어느정도 할 줄 알지만, 이처럼 아무도 아직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식으로 워크플로우를 설계하고 팀간에 공유를 해야하는지 를 결정할 때는 많이 부족했다. CTO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진척이 되질 않자 너무 답답한 마음에 내가 직접 모든 워크플로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변화를 목도하면서, 단 하루라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2026년의 하루는 2036년의 한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26년 1월은 정말 눈코뜰새 없이 보냈고, 수면이 부족했다. 하지만 멈출수 없었다. (직원들에게 쓴 클로드 코드 맥스 어카운트, 포기한 프로젝트들, 직원들 월급) 등을 포함하면 정말 많은 돈을 썼지만 꼭 써야 하는 돈이었다. (우리 업체 와 같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정말 큰 돈이다)
1월이 끝난 직후 전 직원들을 1대1로 면담하면서, 직원들의 클로드코드 이해 정도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나보다도 훨씬 젊고, 애도 없고, AI에 의해 가장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개발자 포지션이다 보니까 정말 빠른 속도로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흠 그런데 claude code를 쓰면서 배워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컨셉 조차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게 한 두명에게서 보이는 이야기가 아니고, 여러 팀원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 이슈가 보였다.
- 교육자료가 부족했는가?
- 아니오,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세션을 진행했으며, 어떤식으로 써야하는지 워크플로우를 미리 설계해서 제공
- 시간이 부족했는가?
- 아니오, 팀원 전부가 프로젝트를 중단했기 때문에 개인 일과시간에는 클로드 코드를 연습하는거 말고는 할게 없음
- 동기부여가 필요한가?
- 아니오, 뉴스에서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고 매일 같이 이야기 함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가 대표 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AI를 어떤식으로 쓰고 있는지 (프롬포트, 토큰양 등) 모든 것들을 대표부터 인턴까지 서로 공개하기로 했다. 그날 바로 스크립트를 개발하고, 전사 공유용 대시보드 (CC 애널리틱스)를 개발하고 전부다 공유했다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