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해 글을 쓰는 사람은 정말 많아졌어요.
챗GPT에게 블로그를 써달라고 요청하면 그럴듯한 초안을 주고요. 클로드에게 SEO 가이드를 작성해 달라고 하면, 구조가 잘 잡힌 문서를 5분 만에 만들어 주죠.
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톤이 살짝 어색하거나, 우리 브랜드 관점이 빠져있거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핵심이 전혀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써줘"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직접 하나씩 손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여전히 AI로 '바로 발행 가능한 수준'의 글을 쓰기는 어려운건데요. 왜 그럴까요?
문제는 ‘프로세스’입니다
AI의 성능이 아니라, 글을 만드는 방식, 즉 프로세스에 있습니다. AI 글쓰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어요.
첫째, 우리는 AI를 하나의 글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쓰기보다,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요약이나 정리 같은 단편적인 문장을 생성하는 것과 하나의 유기적인 글을 완성하는 과정은 조금 다릅니다.
둘째, 한 번의 프롬프트로 만족스러운 최종본을 기대합니다. 사람이 글을 쓸 때는 초안을 쓰고, 편집하고,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하지만 AI에게는 이 모든 걸 한 번에 요구합니다. "완벽한 블로그를 써줘"라는 한 문장으로 완벽한 글을 바라는거죠.
셋째, 발행 기준과 문맥을 프롬프트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I는 우리 브랜드의 관점, 타겟 독자, 기획 의도 등, 판단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생성하게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AI로 좋은 품질의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1) 문맥을 정의하고, 2) 단계별로 구조를 좁혀가며, 3) 반복적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발견하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AI 글쓰기 단계별 프로세스’를 공유해 볼게요.
AI 글쓰기 4단계 가이드
1️⃣ 컨텍스트 준비하기 - AI가 생각할 범위를 먼저 정해주기
글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AI에게 '문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쓸 때도, 누구를 위해 왜 쓰는 글인지를 알지 못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는데요. AI도 마찬가지에요.
컨텍스트는 크게 사람, 목적, 기준, 브랜드 문맥의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타겟 페르소나 - 이 글을 읽을 사람은 누구인가요? 마케팅 초보자인가요? 경력 5년 차 마케터인가요? 스타트업 창업자인가요? 독자의 수준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좋습니다.
- 기획 의도 - 왜 이 글을 쓰나요? 단순히 '정보 제공'이 아니라, 독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지, 어떤 행동을 유도하려는 건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 독자가 얻는 가치 - 이 글을 읽고 나면 독자는 무엇을 알게 되나요?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나요? 구체적인 가치를 3~5개 정도 나열해 보세요.
- 고객 인지 단계 - 독자는 지금 문제를 인지하고 있나요? 혹은 불편함만 느끼는 상태인가요? 우리 브랜드를 알고 있나요? 인지 단계에 따라 글의 톤과 깊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이러한 정보들은 글의 내용뿐 아니라, 톤과 깊이, 설명 방식, 문제 제기 수준까지도 결정합니다. 여기에 브랜드 소개서나 발행한 글을 AI에게 제공하면, 우리 브랜드의 톤과 관점을 학습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컨텍스트는 건물의 기초와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지어도 결국 건물은 무너질 수 밖에 없죠. 마찬가지로 이 단계가 없으면 이후 모든 단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개요 짜기 – 글의 윤곽과 구조 설계하기
컨텍스트를 준비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글의 뼈대를 만들 차례인데요. 이 단계는 전체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글의 퀄리티는 여기서 이미 절반 이상 결정되기 때문이죠.
개요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 소제목 구조 설계
H2, 가능하다면 H3까지 소제목을 먼저 정합니다. "인트로 - 본론 - 결론"이 아니라, 독자가 따라갈 구체적인 흐름을 설계하는 건데요.
예) 인트로 (문제 제기) → AI 글쓰기 4단계 가이드 → 적용이 어려운 이유와 해결법 → 마무리
✅ 각 섹션의 핵심 주장 정의
각 소제목 아래에 이 섹션에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핵심 문장을 1개씩 먼저 적어둡니다. 이렇게 하면 그럴듯하지만 요점이 없는 글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예)
- 1단계 핵심: 컨텍스트가 없으면 이후 모든 단계가 흔들린다
- 2단계 핵심: 글의 퀄리티는 개요에서 절반 이상 결정된다
✅ 구체적인 내용을 트리 구조로 정리
각 소제목 아래 들어갈 내용을 불렛포인트로 정리합니다. 이때 단순히 키워드만 나열하기 보다는 각 섹션에서 무엇을 설명하고, 어떤 결론을 제시할지를 구조화 해보세요.
추가로 이 단계에서 콘텐츠 종류(가이드, 리스트, 케이스 스터디 등)와 타겟 키워드도 함께 설정해줍니다. SEO를 고려한다면 자연스럽게 키워드가 배치될 수 있도록 소제목에 미리 반영하는 게 좋겠죠.
2단계에서 탄탄한 개요를 만들었다면, 몇 번의 시도 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초안이 나올거에요. 개요가 흔들리면 퇴고 단계에서 아무리 문장을 다듬어도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3️⃣ 초안 쓰기 – 구조를 기준으로 좁혀가며 쓰기
이제 실제로 글을 쓸 차례입니다. 우선, 개요를 바탕으로 전체 글의 초안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전체 흐름을 읽으며 논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섹션·문단 단위로 수정을 지시해 보세요. 전체를 다시 쓰게 하지 말고, 문제가 있는 특정 부분만 집어서 수정을 요청하는게 좋습니다.
예)
- "2단계 섹션에서 '개요의 중요성'이 충분히 강조되지 않았어. 이 부분을 보강해줘"
- "인트로 마지막 문단이 섹션 1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다시 써줘"
- "4단계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야. 구체적인 예시를 추가해줘"
이렇게 하면 AI가 전체 맥락을 놓치지 않게 컨트롤하여, 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초기에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처음부터 다시 전체 초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2단계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의미에요. 이 경우에는 2단계로 돌아가서 개요를 다시 점검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나중에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들 수 있답니다!
4️⃣ 퇴고하기 – 최종안을 위한 믹스앤매치
마지막은 정말 중요한 ‘퇴고 작업’입니다. 여기서 대부분 '다시 써줘'를 반복하는 실수를 하기 쉬운데요. 그러면 AI는 계속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낼 뿐, 점점 더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3단계에서 나온 다양한 초안 버전 중, 마음에 드는 문단 혹은 문장을 직접 조합(믹스앤매치)하여 최종안을 구성해보세요.
같은 섹션을 여러 버전으로 생성해보고, 그 중에서 의도에 맞는 좋은 문장만 추출합니다. A버전의 첫 문단, B버전의 예시, C버전의 마무리 문장을 섞어서 최종안을 만드는 겁니다.\
✅ 퇴고 단계에서 해야 할 작업
- 중복된 내용 제거
- 톤 맞추기 (섹션마다 미묘하게 다른 톤이 나올 수 있으니 통일)
- 관점이 흐려진 문장 제거 (2단계에서 정의한 핵심 주장에서 벗어난 문장 삭제)
- 문장 단위 수정 (어색한 표현, 불필요한 수식어 정리)
특히, 이 단계는 AI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문장이 우리 브랜드답고, 어떤 표현이 독자에게 와닿을지는 결국 사람이 더 잘 알기 때문이죠.
이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내 글'이 됩니다. AI가 만든 텍스트가 아니라, 내 관점과 의도가 담긴 진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는 거죠!
실전 적용, 뭐가 어려울까?
이 4단계 가이드를 실제로 적용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끼실텐데요. 그 이유는 대략 네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어요.
1. 이 방법을 몰랐다
그동안 AI 글쓰기에 필요한 건 ‘좋은 프롬프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 이 글을 통해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알게 되셨으니, 이 문제는 해결 완료!
2. 나만의 관점·인사이트가 없다
좀 더 본질적인 이유에 가까워요. 저는 많은 글이 AI스러운 이유는 '주제'는 있지만 '저자의 관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AI 마케팅 트렌드"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해서, 그게 곧 내 관점이 담긴 글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를 따라도,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꾸준히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브랜드라면 제품의 포지셔닝과 차별점에 대한 근원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둘째, 위 가이드의 1~2단계를 충실히 따라가 보세요. 컨텍스트를 정리하고 각 섹션의 핵심 주장을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관점이 글에 반영됩니다.
3. 첫 단계(문맥 입력 & 생각하기)가 귀찮다
솔직히 1단계는...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냥 써줘’라고 입력하고 시작하죠. 초안은 빨리 나오지만 방향은 잡히지 않고, 수정만 반복하다가 결국 직접 다시 쓰게 됩니다.
빠르게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느린 방식입니다. 처음 5~10분만 컨텍스트 준비에 투자해도, 이후 반복되는 수정과 재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4. 글을 쓸 때마다 같은 세팅을 반복해야 한다
매번 컨텍스트를 입력하고, 개요를 정리하고, 섹션별로 나눠 쓰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글을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이 반복 작업이 가장 큰 피로가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이 과정을 매번 새로 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자주 쓰는 컨텍스트(브랜드 소개, 타겟 페르소나, 톤앤매너 등)는 템플릿으로 정리해 두고, 글을 쓸 때마다 그대로 불러와 활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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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팅 AI에 새롭게 추가된 ‘AI 글쓰기 모드’는 앞서 소개한 4단계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라 쓸 수 있도록 만든 기능입니다. 컨텍스트 입력부터 개요, 초안, 퇴고까지, AI와 함께 쉽고 편하게 퀄리티 높은 글을 작성할 수 있어요.
현재 AI 글쓰기 모드는 베타로 운영 중이며, 기존 회원과 신규 가입자 모두에게 50크레딧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폰 코드와 참여 방법은 아래 오픈채팅방에서 안내해 드립니다.
좋은 글은 좋은 프로세스에서 나옵니다
AI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AI의 한계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글쓰기를 대하는 방식, 즉 프로세스의 문제이죠. 한 번의 프롬프트로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는 대신, 단계별로 문맥을 좁혀가며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컨텍스트를 정의하고, 개요로 구조를 설계하고, 초안을 검토하며 수정하고, 마지막으로 취사선택하며 완성하는 것. 이 네 단계가 바로 'AI와 함께 좋은 글을 쓰는 방법'입니다.
오늘 소개한 네 단계를 한 번 그대로 적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게 느껴지실텐데요.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고, 글의 퀄리티도 눈에 띄게 달라지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생성형 AI로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