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에서 여행은, 캠핑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관계 속에 변화되어왔다.
2. 2020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해외여행을 못 가자 캠핑이 뜨고 해외여행은 죽었다. 엔데믹 이후엔 그 반대가 됐다.
3.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해외여행은 2019년보다 더 대중화됐는데, 주된 형식은 '여행 브이로그'였다. 인물이 여행지를 돌며 에피소드와 현장감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4. 다만, 중심은 정보가 아닌 ‘재미’ 또는 ‘힐링’이였다. 정보 중심 여행 콘텐츠는 '가성비 나라, 가성비 숙소 추천' 수준에 머물렀고, 코로나 때 시작된 국내 로컬 트렌드가 부상하는 정도였다.
5. 이 로컬은 2025년부터 '나혼자 묵호' 같은 ‘국내 소도시 + 브이로그’ 형태로 변형되기도 했다.
6. 한편, 숙소 꿀팁 같은 가벼운 정보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이나 사회 현상을 깊이 있게 조사해 다큐멘터리 형태로 전달하는 채널은 KBS 세계테마기행, E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정도뿐이었다.
7. TV 문법이라 중장년층 중심이었다. 유튜브 문법의 다큐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Joe Hattab으로 빠졌다.
8. Joe Hattab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시네마틱 촬영,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해 30분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 다큐를 제작했다.
9. 구독자 1,970만에 누적 조회수 25억 회를 넘기며 이 장르의 글로벌 표준을 세웠다.
10. 외국 채널인데도 한국어 더빙을 넣었기 때문에, 국내 시청자도 자연스럽게 소비 가능한 구조였다.
11. 이 상황에서, 약 1년 전부터 한국형 여행 다큐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 바로 서재로36(104만)이다.
12. 서재로36은 오지나 극한 환경에서 사회 현상, 문화적인 이야기를 매우 정교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 객관적인 통계 자료에 기반하여, 10초 단위 컷 편집과 몰입도 높은 오프닝 등 유튜브 문법에 최적화된 연출을 병행한다.
13. 해외뿐 아니라 국내를 여행하며, 유튜브 문법에 맞는 다큐를 제작하고 있으며, 나레이션으로 콘텐츠의 몰입감을 한층 더한다.
14. 그래서 현재 여행 유튜브에서 '정보 기반 다큐’가 유행하고 있다. 인조이영(5.4만) 의 페루 리마 '수치의 벽(The Wall of Sham)’처럼, 단순 관광지 소개가 아니라 빈부격차 같은 사회적 모순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형식이 확산되고 있다.
15.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박엥겍(18.2만)가 온천의 쇠락과 부활을 다큐 형태로 구성했고 → 뉴스로 바이럴되면서 → 다른 유튜버들이 온천을 집중 조명하는 연쇄 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16. 한편, 인물에 기반한 여행 채널은 팬데믹 이후 2023년 대비 조회수가 살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 이런 채널의 장점은 '인물' 자체가 핵심이라 팬덤이 막강하고, 평균 조회수를 안정적으로 보존한다는 점이다.
18. 하지만 인물 중심이기 때문에, 최근 모든 채널에 적용된 다국어 더빙의 혜택을 받기엔 구조적 한계가 있다.
19. 반면 서재로36 같은 정보 기반 다큐 채널은, 메시지의 보편성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호기심에 기반하여, 다국어 더빙을 통한 글로벌 확장 여지가 크다. Drew Binsky(655만)의 한국의 초소형 주거 공간인 고시원과 쪽방촌을 다룬 다큐를, → 한국인이 시청한 것과 같은 원리다.
20. Joe Hattab처럼 슈퍼 프리미엄 퀄리티로 제작한다면, OTT에 유통할 기회가 열릴 것이다. 최근 티빙에서도 크리에이터 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MrBeast는 유튜브에서 시작해 아마존 프라임의 Beast Games 시즌 2까지 제작했다.
21. 유튜브 영상이지만, 고퀄리티 프리미엄 다큐 콘텐츠라면 넷플릭스 유통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제작 효율과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다큐 장르를 드라마·영화보다 전략적으로 선호하고 있으니까.
22. 그만큼 콘텐츠의 이미지와 신뢰가 중요한데, 서재로36은 100만 구독자까지 단 한 번의 광고도 진행하지 않았다. 평균 조회수가 구독자 수 대비 100% 이상인데, 일반적으로는 10~20%도 안 나온다.
23. 결국 서재로36은, 2025년 구글 선정 크리에이터 TOP 10에 개인 유튜버로서 이름을 올렸다. 단순 조회수 기준으로는 더 높은 성과를 낸 채널들도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