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밥상머리 대신 유튜브에서 배웁니다

1. 요즘 멘토는 현실이 아닌, 유튜브에서 찾는다.

2. '나'와 비슷한 또래이자 동네 언니 같은 '체린라벨' 같은 브이로거일 수도, 승제쌤 같은 수험생 강사일 수도, 브랜드를 만드는 여자 ‘노희영’과 같은 인물일 수도, 혹은 '심리학'이나 '타로'일 수도 있다.

3. 원래라면 학교와 기업 조직, 그리고 가정 내에서 부대끼며 배우던 삶의 지혜가 ➞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매끄러운 조언으로 넘어갔다. 인간관계의 기본값이 '대면(Contact)'에서 '접속(Connection)'으로 바뀐 것이다.

4. 첫 번째 이유는, 가족의 해체다. 흔히 '밥상머리 교육'이라 불렸던 삶의 태도, 예절, 위기 대처 능력을 예전만큼 가족에게 묻지 않게 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5. 일부 청년들에게는, 가족은 입시, 취업, 결혼 등 능력주의적 잣대를 들이대며 비교와 압박을 가하는 스트레스 유발원이 되고있다. 실제로 고립·은둔 청년들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가족 관계의 어려움'이 지목된다.

6. 청년들은 부모 세대의 고성장기 성공 방정식(저축, 성실, 내 집 마련)이 저성장 국면인 지금과 맞지 않는다고 느끼며, 그 과정에서 부모는 전통적인 의미의 ‘멘토’보다는, 정서적으로 거리감 있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7. 자연스레 두 번째 이유로 이어지는데, '능력주의 사회'다. 최근 실패에 대한 관용적 시선이 퍼지고 있지만, 여전히 '모든 결과는 개인의 노력 부족 탓'이라는 압박이 강하다.

8. 여기에 SNS는 타인의 가장 화려한 순간만을 전시하는 쇼윈도가 되어, 필연적으로 비교와 박탈감을 일으키고, 더더욱 방구석으로 몰아넣는다. 이 과정에서 가족은 '궁금한 것을 편하게 물어볼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유튜브다.

9. 즉, 방구석으로의 은둔이라는 물리적 단절이,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세계로의 깊은 침잠을 일으킨다. 이런 생애주기적 고착화는 결국 일본에서 이미 사회 문제가 된 '은둔형 중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10. 세 번째 이유는, 코로나를 거치며 더 '얇아진 관계'다. 송길영 작가는 배달의민족의 2010년대 성공을, 편의성과 함께, 전화를 부담스러워하는 ‘콜 포비아’라는 관계 변화를 이야기했다.

11.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관계는 즉각적인 편집이 불가능하다. 침묵의 어색함을 견뎌야 하고, 예상치 못한 감정 노동을 수행해야 한다. 반면 디지털 기반 의사소통은 내 맘대로 편집이 가능하고, 매우 효율적이다. 수고스러움 자체가 없다.

12. 최근 술집이 줄줄이 망하는 것도, 역설적으로 당근마켓 기반 경찰과 도둑, 감튀 모임, 그리고 트레바리나 넷플연가가 뜨는 것도, 관계가 얇아진 시대를 증명한다.

13. 그래서 네 번째 이유가 발생한다. 에코 챔버 효과라 불리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알고리즘 구조다. 예를 들어 “혼자 있는 사람은 지능이 높을 수 있다”는 영상을 한 번 보면, 알고리즘은 유사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추천한다. 현실의 멘토는 때로 혼을 내지만, 나를 혼내는 콘텐츠는 바로 넘길 수 있다.

14. 결국 멘토링의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 약속 잡기, 이동, 식사, 음주, 눈치 보기. 이 모든 에너지 비용이 사라지고, 내가 필요한 멘토들을 기능적으로 조합한다. 수능 수학이건, 인간관계건, 예절이건, 주식이건, 다이어트건 간에. 아날로그 멘토링이 '고비용 고위험'이라면, 디지털 멘토링은 '저비용 저위험'인 셈.

15. 현재 이러한 부분은 예능화가 되고 있다. 티빙의 고나리돌이나, JTBC의 고나리자, OOTB 스튜디오의 예절 콘텐츠가 뜨는 건, 역설적으로 청년들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잔소리'에 굶주려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6. 최근 김동현 밈이 바이럴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많은 스포츠 선수 채널 가운데, 김동현은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직접 해외로 향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하는 엘리트 교육 과정을 통해 그들을 이끌고 있다.

17. 이는 각자 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기대하는 멘토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18. 앞으로도 현실 속 멘토의 부재로 인해, 유튜브에서 멘토 역할을 하는 이들은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시청자는 더더욱 디지털 네이티브니까.

*이는 썸원님과 함께,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를 같이 스터디하는, 🔥유튜브 트렌드 디깅 클럽🔥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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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닥터튜브 · 콘텐츠 크리에이터

1:1 유튜브 '채널 관리' 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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