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빠르게 트래픽이 성장했지만, 매출액이 80% 증발했습니다”
오픈소스 CSS 프레임워크인 Tailwind CSS의 창업자 아담 와탄(Adam Wathan)이 전한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월간 다운로드 수는 7,5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폭팔적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AI 코딩 에이전트가 Tailwind CSS를 '선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80% 감소했고 전체 인원의 75%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AI 시대가 가져온 잔인한 역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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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래픽의 증발과 수익 구조의 붕괴
Tailwind CSS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발자 유입 > 문서 확인 > 유료강의 / 상용제품 노출 > 매출]
하지만 바이브 코딩 툴이 등장하면서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지표의 역설: AI가 Tailwind를 더 많이 활용할수록 다운로드 수는 늘어나지만, 개발자들은 더 이상 공식 문서를 방문하지 않습니다.
-수익의 단절: 문서 트래픽이 40% 급감하자, 유료 제품 노출 경로가 사라지며 매출은 80%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AI의 잠식: AI가 정보를 가로채 요약해 주면서, 원천 기술을 만든 주체는 '트래픽 뱅크'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 것입니다.
2. '성능'이 아닌 '지속 가능성'의 위기
아담 와탄은 이번 해고를 발표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프로젝트는 관리되지 않는 방치형 소프트웨어(abandonwar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하게 성공했으나, 그 성공이 비즈니스의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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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빠르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도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첫째, '성공의 지표'를 재정의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사용자 수나 트래픽이 곧 권력이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중간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에는 '우리의 가치가 최종 사용자에게 어떤 경로로 닿고 있는가'를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AI에 의해 가려지는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적 우위와 상관없이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습니다.
둘째, '비즈니스 아키텍트'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코드를 잘 짜거나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엔지니어를 넘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수익 구조와 운영 프로세스를 재설계할 수 있는 '빌더(Builder)'가 필요합니다. 창업자 아담 와탄이 "비즈니스를 회생시키기 위해 매 순간을 쓰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이제 실무자에게도 Business sense는 필수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기술은 도구일 뿐, 맥락은 사람이 설계합니다.
AI는 효율을 극대화하지만, 그 기술이 지속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인재를 채용할 때 "이 사람이 AI보다 코드를 잘 짜는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대신 "이 사람이 AI가 잠식할 수 없는 비즈니스의 맥락을 이해하고 지켜낼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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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있습니다.
AI가 바꾸는 것은 도구일 뿐, 그 위에 생존의 맥락을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 사람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