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점점 공구에 대한 피로감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1. 최근 연예인들의 공동구매 사례가 이슈 된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가 아닌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적 호소'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2. 이는 인스타그래머 중심의 대한민국 공구 시장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핫이슈지가 폭발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낸 콘텐츠도 '슈블리맘'이며, 조회수는 200만~350만 정도 나왔다.

3.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의 기본 성공 요인은 친근감이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과 달리,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날것의 콘텐츠로 지속적인 노출을 하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형태다. 이를 '파라소셜 관계(Parasocial Relationship)'라 부르는데, 실제 상호작용은 없는 제한적이고 비대칭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4. 이수지는 "나 믿고 사봐. 우리만 예뻐지자"라는 데이터 없는 감정적 호소와 함께, "공장 사장님과 겨우 싸워서 물량을 빼왔다"라는 희소성 마케팅의 허구성을 꼬집는다.

5. 결국, 친밀감과 감성 중심의 서사, '나 믿고 사라'는 식의 인플루언서 권위 중심 제품 판매는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6. 상업적 연출로 인식되는 순간, 친밀감은 → 배신감과 피로감으로 바뀐다. 감성 기반 판매 서사는 → 윤리적인 부분과 전문성에 대한 검증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고, “나 믿고 사라"는 방식은 → 데이터를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7. 또한 구조 자체가 '직거래' 형태가 아닌, [제조사 → 벤더사 → 인플루언서 → 소비자 구조]이기에, 공구 자체가 정말 '최저가'인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여기에 특정 플랫폼에서 결제를 한다면 결제 수수료까지 붙을 수밖에 없고.

8. 더군다나 이러한 다단계 마진 구조에선, 제품의 퀄리티와 같은 크리티컬한 이슈나 배송 지연과 같은 사소한 이슈가 생겼을 때, 어떻게 CS에 대응하고, 누가 책임을 질지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9. 판매는 대부분 인스타와 카톡으로, 일정 기간만 이루어진다. 이 말인즉슨,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큰 지표인 '리뷰'를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며, 지속적인 판매 기반의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0.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

11. 미국은 아마존 중심(Amazon Influencer Program)으로, 인플루언서들이 상시 스토어를 열고 있다. 개인 팬심이나 경험, 감성 위주보다는 (오히려 테크 유튜버처럼) 데이터 중심으로 홍보하는 경향이 더 강하며, 아마존이라는 플랫폼 시스템 중심으로 돌아간다.

12. 소비자는 인플루언서가 큐레이션한 목록을 보고 구매하지만, 결제와 배송, 반품, CS는 아마존의 FBA(Fulfillment by Amazon) 시스템이 책임진다.

13. 즉, [제조사 → 벤더사 → 인플루언서 → 소비자]의 다단계 마진 구조에서 발생하는 한계점들이 해결된다는 뜻이다.

14. 일회성 홍보로 빠르게 치고 빠지는 한국 공구와 달리, 아마존은 장기적인 확장성을 두고 마켓을 열어두고 있다. 그리고 해당 페이지에 있는 소비자 리뷰 자체도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줄 수밖에 없다.

15. 결국 한국의 공구 시장도 "언니만 믿고 사라"라는 시대는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아마존과 같은 거대 플랫폼 중심으로 될 확률이 높기에, 유튜브도 아마존 인플루언서 프로그램 모델을 참고하여 유튜브 쇼핑을 시작한 것이다.

16. 더군다나 한국은 제조사, 벤더사, 인플루언서 모두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17. 살 빠지는 음료, 면역력 폭발시키는 건강기능식품,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마사지기, 혈액순환 장애 개선하는 온열기, 골반 교정하는 속옷, 몸속 독소 제거하는 즙, 수면 장애 개선하는 수면 보조 제품 등은 허위·과장 광고에 자주 걸리는 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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