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술 창업 스타트업"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예술 창업은 접점이 깊지 않은 관계로 장황한 글이 될 듯합니다. 총 4개의 글을 통해서 저의 이야기와 예술 창업 스타트업 멘토링에 대한 출사표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2. 예술 창업 스타트업의 특징과 형태"입니다.
(제목의 "예먹방" = 예술 창업으로 먹고사는 방법을 줄였습니다. EO플래닛 제목의 글자수 제한이 있네요 ^^;)
1편 읽으러 가기 https://eopla.net/magazines/37370
예술 창업 스타트업의 특징
1편에서 마지막에 예술 창업은 자영업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고 느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창업자의 (예술적인) 능력으로 제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방식, 2. 창업자의 시간적인 투입이 불가피한 생산 방식, 3. 공간의 필요성 , 4 정보의 부재 등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럼 또 일반적인 스타트업과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예술 창업 스타트업의 특징이라고 느꼈습니다.
1. 창업의 “출발점”이 다르다
# 일반 스타트업은 주로 “문제 해결(problem solving)”에서 출발합니다.
- 시장의 비효율, 기술적 공백, 고객의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중심
- 예: 배달의민족(배달 시장 효율화), 토스(금융 접근성 개선)
# 예술 스타트업은 “표현(expression)”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창작자 개인의 철학, 미학, 감정, 메시지가 출발점
- 시장의 문제보다는 “문화적 의미 창출”과 “감성적 경험 제공”이 동기인 경우가 있음
→ 즉, 문제 중심(Problem-driven) vs 표현 중심(Expression-driven)의 차이입니다.
2. “가치(Value)”의 측정 방식이 다르다
# 일반 스타트업은 가치 측정이 정량적입니다.
- 매출, 사용자 수, 전환율, LTV 등 명확한 KPI로 판단
# 예술 스타트업은 가치가 (다소) 정성적입니다.
- 감동, 참여도, 문화적 영향력, 사회적 메시지, 예술적 완성도 등
- 시장의 평가보다 “작품성과 사회적 의미”가 더 큰 가치로 작동
→ 경제적 가치 중심 vs 문화·사회적 가치 중심
3. “성장 로직”이 다르다
# 일반 스타트업은 “확장성(Scalability)”이 핵심입니다.
-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투자 유치를 통해 지수적 성장
# 예술 스타트업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진정성(Authenticity)”이 중요합니다.
- 창작자의 예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관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쌓는 구조
- 단기 성장보다 “브랜드 신뢰와 커뮤니티 구축”이 중요
→ 확장 중심 vs 관계 중심의 성장 방식.
4.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가 다르다
# 일반 스타트업은 기술 기반, 반복 가능한 수익모델(Subscription, SaaS 등)을 추구합니다.
# 예술 스타트업은 프로젝트 기반이 많고, 수익원이 다양하며 다소 불규칙합니다.
- 작품 판매, 전시·공연 수익, 후원, 굿즈, 강의, 협업 프로젝트 등
- 정부지원금, 문화재단 지원 등 비시장 자금 비중도 큼
→ 시장 자본 중심 vs 복합 자금 구조(공공+시장)
5. “팀 구성과 리더십”이 다르다
# 일반 스타트업은 기능적 전문성 중심입니다.
- 개발자, 마케터, PM, 데이터분석가 등
# 예술 스타트업은 창작자 중심, 예술가-기획자-사업가 간의 협업 구조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 “창의성과 실행력의 균형”이 관건
→ 기술 중심 팀 vs 창의 중심 팀
등의 일반적인 차이점을 보입니다. 자영업과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차이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대체로 콘텐츠 기업도 "문제"보다는 "재미" 등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접근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예술 창업 스타트업의 범주(=형태)
멘토링을 하다보면 예술 창업 스타트업을 빈번하게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2년에 서울디자인재단의 강의와 워크샵을 통해서 다양한 예술 창업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모든 예술 창업 스타트업들이 다음과 같은 형태로 시작하진 않지만, 대체로 1~2시간 멘토링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음과 같은 5가지 범주 안에서 사업을 고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A. 지역 기반 공방형 예술 스타트업 (예: 도예, 금속공예, 수채화, 판화, 향수 등)
- 대표가 거의 모든 클래스/작업을 직접
- 매출 = 수강료 + 작품 단발 판매
- 예약 시스템/인스타만 있을 뿐, 플랫폼화·디지털 자산은 약함
B. 독립 공연/무용/연극 기획 레이블 (예: 소극장 중심 극단, 현대무용 프로젝트 그룹)
- 프로젝트마다 지원사업 따고, 티켓 팔고 끝
- IP·포맷화보다 “새 작품” 반복
- 공연 영상/음원/포맷이 장기적으로 쌓여서 팔리는 구조가 약함
C. 소규모 아트 스튜디오/갤러리 브랜드 (예: 신진 작가 한두 명 중심의 스튜디오/브랜드)
- 오프라인 전시·팝업·작품 판매가 대부분
- 온라인은 홍보 채널 수준, 실제 매출이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나는 구조는 약함
D. 로컬 아트 클래스/체험형 서비스 (예: 키즈 아트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그림 그리기 모임 등)
- 수강생이 끊기면 바로 매출이 꺼지는 구조
-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재판매하는 구조는 거의 없음
E. 자체 디자인으로 상품 생성하여 판매 (예: 디자인, 그림, 조소, 기타 굿즈 등)
- 특이한 디자인의 굿즈, 상품 등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
- 제품 기획, 디자인을 제외하면 온라인 쇼핑몰 자영업과 비슷한 구조를 가짐
등이 위와 같은 형태로 예술 창업 스타트업 범주에 속하는 형태들이 많습니다. 아이템과 세부사항은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BM 내에서 사업을 고민하고 확장을 고민하는 경우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예술 창업 스타트업은..
예술 창업 스타트업은 어찌 보면 더 어려운 길을 가야 하는 숙명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10년 이상 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을 하다가 창업이라는 형태로 새로운 시작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스타트업 창업자보다 훨씬 더 감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많이들 보입니다.
본인이 예술을 배워서 활용했듯이, 창업도 기본적인 학습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경영을 전공한 저도 창업을 위한 교육을 수차례 다니고 다양한 멘토링을 만나면서 제 생각을 다듬고 조언을 참고하였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그럼 예술 창업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고려해야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것을 고민하고 채워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4회에 걸쳐 예술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견해를 전달하고 다양한 예술 창업 스타트업 대표님을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