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자기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 중 하나는 "B2B 페이지 검색 최적화"였습니다.
수공예 도자기 제품은 그 자체로 고급스럽기 때문에 행사 판촉물, 임직원 선물 등으로 수요가 많습니다. 그런 수요를 토대로, 브랜드는 훌륭한 제품과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가치가 잠재 고객에게 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가장 큰 문제는 웹페이지의 정보가 사람에게도, 기계(검색 엔진)에게도 불친절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크롤러가 우리 페이지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는 기본적인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기계 친화적인 구조로 바꾸자 구글 검색 순위가 급상승했고, 인바운드 문의는 3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최근에는 ChatGPT를 타고 들어오는 문의까지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제가 검색 최적화라는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검색에서 위임으로
하지만 기존의 SEO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단순한 관심만으로 뛰어들기엔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거대한 지각변동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파란 링크' 10개를 일일이 클릭해 정보를 취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AI에게 질문하고, 단 하나의 완성된 답을 요구합니다. 머지않아 검색을 넘어, 개인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쇼핑하고 결정을 내리는 '위임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참고: AI시대의 이커머스)
풍요 속의 빈곤: 기계가 읽지 못하는 데이터
이 거대한 변화의 핵심은 토큰화(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라도,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되지 않는다면, AI 시대에 그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토큰 소싱: AI 시대의 첫 번째 기회와 최종 해자
문제는 여전히 수많은 브랜드와 로컬 비즈니스가 '사람의 눈'에만 예쁜 콘텐츠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 이미지로만 가득 찬 통이미지 상세 페이지
- 로그인을 해야만 접근 가능한 폐쇄적 정보
- 구조화되지 않은 텍스트 데이터
이런 정보들은 AI에게 그저 노이즈일 뿐입니다. 세상은 콘텐츠로 넘쳐나지만, 정작 AI가 학습하고 인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는 희소합니다. 저는 바로 이 불균형 속에 거대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기업의 'AI 가시성'을 추적하는 서비스와 GEO 에이전시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습니다. (추천: 글로벌 탑 벤처캐피털 a16z 리포트)
NOVA : AI 검색 최적화 연구 프로젝트
그래서 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NOVA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ChatGPT에 'AI 검색 최적화(GEO) 전문가 추천해줘'라고 물었을 때, NOVA가 답변에 언급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