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기능 = 더 많은 가치"라는 공식, 완전히 틀렸습니다.
✍🏻 LeanX의 데이빗
👋 안녕하세요, 데이빗입니다!
서문.
오늘은 "기능 하나만 더 넣으면...", "경쟁사는 이것도 있는데...", "사용자들이 이거 요청했어요!"라고 말하는 창업가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안톤(Anton)이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15년 동안 6~7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했었고, 전부 망했습니다.
그러다 2년 전, 뭔가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지금? 월 매출 3억 원($250,000)을 찍고 있습니다.
뭘 바꿨냐고요? 기술 스택? 마케팅 채널? 투자 유치?
아닙니다. 기능을 뺐습니다.
"말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앱" — 이게 전부입니다.
ChatGPT로 무료로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또는 네이버 클로바도 있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 앱에 돈을 냅니다. 월 2만 명이 유료 구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역설적인 성공의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그리고 왜 한국 창업가들이 이 교훈을 더 새겨들어야 하는지도요.
Part 1. 15년 실패, 2년 성공: 뭐가 달라졌나?
Letterly는 뭘 하는 앱인가?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줍니다. 끝입니다.
녹음 버튼 누르고, 말하고, 멈추면 텍스트가 나옵니다. 메모, 이메일, SNS 포스트, 회의록 — 용도는 사용자 마음입니다.
숫자로 보면:
- 월 매출: $250,000 (약 3.3억 원)
- 월간 활성 사용자: 30,000명
- 유료 구독자: 20,000명
- 2년간 총 다운로드: 150,000회
여기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닙니다.
이 앱이 하는 일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봐도 ChatGPT, 네이버 클로바, 구글 음성인식 — 대안은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돈을 낼까요?
안톤의 대답: "우리가 이긴 이유는 딱 하나, 단순함입니다."
"모든 화면, 모든 인터랙션에서 마찰을 제거하는 것. 이게 우리의 경쟁 우위입니다."
안톤은 초기에 고객들에게 미친 듯이 물어봤습니다:
"왜 ChatGPT 대신 우리 앱을 쓰세요?"
답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몰라요, 그냥... 시작하기가 더 쉬워요. 버튼 하나 누르면 녹음되고, 멈추면 텍스트가 바로 나오니까."
"그냥 더 쉬워요." — 이게 월 3억의 비밀입니다.
Part 2.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매출이 죽는 이유
마찰의 경제학
안톤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모든 마찰 지점이 매출을 죽인다."
여기서 "마찰"이란 뭘까요?
- 회원가입 단계가 하나 더 있는 것
- 설정 옵션이 10개인 것
- "이 기능은 여기 있고, 저 기능은 저기 있어요"라고 설명해야 하는 것
- 사용자가 "어... 이거 어떻게 쓰지?" 하고 0.5초라도 멈추는 것
이 모든 게 마찰입니다. 그리고 마찰은 복리로 쌓입니다.
기능 A를 추가하면 마찰 +1. 기능 B를 추가하면 마찰 +1. 기능 C를 추가하면 마찰 +1.
그런데 실제로는 1+1+1 = 3이 아닙니다. 1 × 1.2 × 1.2 × 1.2 = 1.73처럼 복합적으로 늘어납니다.
온보딩이 복잡해지고, 설명이 길어지고, 버그가 늘어나고, 고객 문의가 폭발하니까요.
안톤의 딜레마: "기능 vs 단순화"
Letterly 팀은 매번 이 선택지 앞에 섭니다:
"사용자들이 많이 요청하는 새 기능을 만들까, 아니면 이미 있는 기능을 더 쉽게 만들까?"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전자를 고릅니다. "사용자가 원한다는데 안 만들 수 있어?"
안톤은 후자를 고릅니다. 심지어 약속한 기능 출시를 몇 주씩 미루면서까지 기존 기능의 UX를 다듬습니다.
왜요?
"단순함은 공짜가 아닙니다. 별도의 기능으로 취급해야 합니다."
기능을 추가하는 건 쉽습니다. 기능을 빼면서도 가치를 유지하는 건 어렵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죠.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다."
💡 데이빗의 생각
한국 창업가들이 특히 이 함정에 잘 빠집니다.
"경쟁사는 20개 기능인데 우리는 5개밖에 없어요"라고 불안해하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앱을 쓸 때, 그 20개 기능 중 실제로 쓰는 게 몇 개예요? 2~3개 아닌가요?
경쟁사의 20개 기능은 경쟁 우위가 아닙니다.
그건 기술 부채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5개 기능이 2~3개 핵심 사용 사례를 완벽하게 해결한다면, 그게 진짜 경쟁 우위입니다.
Part 3. "무료로 할 수 있는 걸 왜 돈 주고 사요?"에 대한 답
사람들은 기능이 아니라 경험을 삽니다
ChatGPT로 음성을 텍스트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무료로요. 근데 그 과정을 보면:
- ChatGPT 앱/웹 열기
- 음성 입력 모드 찾기
- 말하기
- 출력 확인하기
- 원하는 형식으로 다시 프롬프트 쓰기
- 복사하기
- 붙여넣기
Letterly는:
- 버튼 누르기
- 말하기
- 버튼 누르기
- 원클릭 복사
7단계 vs 4단계. 이 차이에 사람들은 월 만 원을 냅니다.
"그게 뭐가 대단해?" 싶으시죠? 근데 이걸 하루에 10번씩, 한 달에 300번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3단계 × 300번 = 900단계의 마찰이 사라지는 겁니다.
시간을 아껴주는 게 아닙니다.
인지 부하를 줄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기꺼이 돈을 냅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까?
“한국 시장은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이야기요.
Letterly가 월 3억을 버는 건 영어권 2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똑같은 앱을 만들면? 월 3억은커녕 월 300만 원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울 건 있습니다.
안톤의 교훈은 "음성-텍스트 앱을 만들어라"가 아닙니다. 교훈은 이겁니다:
"이미 검증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10배 단순하게 만들어라."
한국에서 이 전략이 먹히려면:
- 글로벌 시장을 노리거나 (영어권 진출)
- 한국 특화 니치를 찾거나 (한글 특성에 최적화된 뭔가)
- B2B로 가격대를 높이거나 (개인 월 1만 원 vs 기업 월 100만 원)
단순히 "나도 간단한 앱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이 단순함 전략을 내 맥락에서 어떻게 적용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Part 4. 안톤의 조언: 지금 서비스를 만든다면
15년 실패 끝에 성공한 사람의 조언은 무게가 다릅니다. 안톤이 말하는 플레이북:
1. Day 1부터 공동창업자와 함께하라
혼자 하면 편하지만, 외롭고 느립니다. 초기에 같이 달릴 사람을 찾으세요.
개인적으로는 꼭 공동 창업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 정도는 있다면 덜 외롭고,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2. 빠르게 런칭할 수 있는 걸 만들어라
"완성도 없이 빠르게"가 아니라 "핵심만 완벽하게, 빠르게"입니다.
3.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를 더 잘 만들어라
안톤의 과거 실패는 전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다 망한 케이스였습니다.
Letterly는 이미 있는 시장에서, 더 단순하게 만든 케이스입니다.
4. 트랙션이 보이면, 올인하라
"좀 더 확실해지면..."을 기다리지 마세요.
매출이 조금이라도 나오기 시작하면, 100% 올인하세요.
5. Day 1부터 돈을 받아라
무료로 시작해서 나중에 유료화하겠다? 그 "나중"은 안 옵니다. 처음부터 돈을 받고, 거기서부터 개선하세요.
💡 데이빗의 생각
안톤의 조언 중 한국 창업가들이 가장 못 하는 게 3번과 5번입니다.
"남들이 이미 하는 건 레드오션 아니에요?"라고 물으시는데, 아닙니다. 레드오션에 진입 장벽이 없는 게 문제지, 레드오션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검증된 시장에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게 블루오션 찾겠다고 삽질하는 것보다 백배 낫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먼저 사용자 모으고..."는 한국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한국 사용자들은 한번 무료에 익숙해지면 유료 전환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Day 1부터 가격을 매기세요. 0원짜리 고객 만 명보다 만 원짜리 고객 100명이 낫습니다.
마무리: Keep It Simple, Stupid
Keep It Simple, Stupid. (단순하게 해, 바보야.)
기능을 더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이 질문을 던지세요:
"이 기능을 빼면 핵심 가치가 사라지나?"
답이 "아니오"라면, 빼세요.
답이 "예"라면, 그 기능을 10배 더 쉽게 만드세요.
Letterly가 월 3억을 버는 이유는 AI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버튼 하나로 끝나는 경험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제품에서 "버튼 하나"는 뭔가요?
"단순하게 만들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 드셨을 겁니다:
"UX가 중요한 건 아는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능을 빼라는데, 뭘 빼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혼자 고민하니까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맞습니다. 혼자 하면 어렵습니다.
그래서 같이 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피드백 주고받고, 서로의 사업계획서 뜯어보고,
"이거 너무 복잡해"라고 솔직하게 말해줄 동료들이요.
🎯 [예비창업자 2026 정부지원사업 준비 스터디 1기 모집]
🗓 일정: 12/8 ~ 1/17 (6주) ⏰ 시간: 매주 월요일 오전 8시~9시 📍 방식: Zoom + 오픈채팅방
누가 스터디를 이끌어가나요?
뜬구름 잡는 스터디가 아닙니다.
- 팁스(TIPS)·Pre-A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 현직 창업가(스터디 리더)
- 정부지원사업 심사위원으로 직접 평가해본 사람 (특별멘토링)
함께 하는 내용:
| 주제 | 내용 |
|---|---|
| Plan | 사업계획서 작성 |
| Analysis and Development | MVP·시장 분석 |
| Fundraising | 초기 투자유치 준비 |
방식:
- 짧은 강의 — 핵심만 압축해서
- 피어러닝 — 서로의 사업계획서 피드백
혼자 끙끙대면 3개월 걸릴 걸, 같이 하면 6주 만에 끝납니다.
왜 지금인가요?
2026년 정부지원사업 공고는 2월부터 쏟아집니다.
1월까지 사업계획서 초안이 없으면? 또 1년을 날리는 겁니다.
"내년에 준비해야지"라고 미루다가 벌써 몇 년째인 분들, 많이 봤습니다. 올해는 다르게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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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Ash Marya 의 Copy This Roadmap & Launch Your Startup in 2026 을 참고하여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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