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텍은 사옥을 자주 옮겼습니다.
1998년에는 부품 창고를 일산으로 분리했고, 2003년에는 서초동에 있던 물류 기능을 상대원동의 성남 지식산업 센터로 이전했죠. 2009년에는 광주로, 2017년에는 용인 보정동으로 자리를 옮겼죠.
그리고 작년 1월에는 성남 상대원동의 독립 건물에 새롭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새로 들여오고, 1층과 3층 사무실에 냉난방 효율 장치를 설치했죠. 직원 휴게공간이나 고객 미팅룸도 신경 써서 만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10억 원 넘는 비용을 들였어요.
사실 사옥 이전은 그 자체로 큰 일입니다. 적절한 위치를 선정하는 것부터 미래를 고려해 공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것,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모두 시간과 돈이 들죠. 솔직히 "기존 공간에서 조금만 더 버티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고객사 방문이 늘어나면서 "크린텍다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청소 장비 회사인데 사무실이 지저분하거나, 물류창고가 비효율적이면 고객들에게 어떤 신뢰를 줄 수 있을까요? 공간 자체가 ‘우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브랜딩 도구’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봤습니다. 공사가 진행될수록 "우리 회사가 정말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ROI(투자회수 기간) 못지 않게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결국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입니다. "우리가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크린텍은 사옥 이사를 앞둘 때마다 직전년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2024년 1월 이전할 때도 작년 매출이 173억 원이어서, 7년 만의 신기록을 세웠거든요.
새 사옥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저는 그 투자가 옳았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성장을 위한 다음 투자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숫자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결정일수록, 더 큰 그림을 그려보시길 추천합니다.
#크린텍 #경영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