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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왜 사람을 설계하고, 금융은 왜 경계를 넘는가 – Upstage와 Rain의 다음 한 수
<같은 시기에, 전혀 다른 두 기업이 한 방향을 가리켰다>
- 2025년 여름, 두 개의 뉴스가 나란히 떠올랐습니다. 7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가 자체 개발한 LLM 모델 ‘Solar Pro 2’로 글로벌 언어모델 벤치마크에서 주요 지표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보도였습니다.
- 8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스타트업 Rain이 시리즈 B 5,850만 달러 투자 유치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시장 본격 확장을 선언한 뉴스도 있었죠.
- 전혀 다른 영역, 다른 나라, 다른 방식의 성장 전략. 하지만 이 두 회사를 묶는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 “사용자 경험의 핵심을 ‘신뢰’로 전환하고 있다.”
- “경계 밖의 시장을 먼저 설계한다.”
- 이번 글에서는 두 회사의 움직임을 UX·AI·금융의 융합이라는 렌즈로 분석하고, 2025년 이후 스타트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Upstage – AI는 결국 사람을 해석하기 위한 기술이다>
“Solar Pro 2”는 어떤 모델인가?
- 2025년 7월, 업스테이지는 자사의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 시리즈 ‘Solar’를 업그레이드한 ‘Solar Pro 2’를 발표했습니다. 이 모델은 MMLU, HellaSwag, HumanEval, KO-MMLU 등 국내외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4 Turbo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 성능을 기록하며, 국내 LLM 경쟁 구도에서 완전히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닙니다.
업스테이지의 진짜 방향은 ‘AI의 실사용화’였습니다.
AI = 사람의 반복을 줄이고, 해석을 돕는 도구
- 업스테이지는 솔라 프로 시리즈를 통해 아래와 같은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 기업 문서 기반 RAG 최적화: 단순히 “많이 훈련된 모델”이 아닌, 조직 안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도와주는 도구”로의 변환
- AI Agent화: 단일 모델이 아닌, 다양한 사내 역할(Role)에 특화된 Agent 구조를 통해 일의 “진짜 반복성”을 줄이는 접근
- 보안·윤리 중심 설계: 국내 기업들의 주요 걱정(데이터 유출, 개인정보 보호 등)을 고려한 클로즈드 환경 지원
- 결과적으로, 업스테이지는 AI의 UX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다른 모델들이 “최고 성능”을 향해 달릴 때, 업스테이지는 “최고 효율”을 향한 길을 선택한 것이죠.
<Rain – 스테이블코인으로 신뢰를 설계하다>
- Rain은 어떤 회사인가?
- Rain은 미국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카드처럼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 결제 환경을 제공합니다. 2025년 8월에는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5,850만 달러를 유치했고,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등 인플레이션이 심한 지역을 타겟으로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왜 스테이블코인인가?]
- 고인플레이션 지역의 화폐 불안정 문제 해결
- 노동자(especially gig worker)들의 임금 안정화
- 정산 지연 없이 ‘즉시 결제’ 가능 구조
- Rain은 단순한 블록체인 결제 도구가 아니라, **“금융 접근성이 낮은 사용자를 위한 UX 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확장의 진짜 전략: ‘경계의 외부’부터 장악]
- Rain은 미국·유럽보다 라틴아메리카·필리핀·베트남·방글라데시 등지의 Gig Economy 노동자를 먼저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는 “크게 자라는 시장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장”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고성장보다 고불편을 공략하라.” 이게 Rain이 보여준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방식입니다.
<두 회사의 공통점: 사람 중심의 기술 전략>
- 결국 두 회사 모두 “기술로 승부한다”기보다는, 사용자의 불안, 반복, 비효율을 제거하는 UX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왜 이 전략이 중요한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시대 = 신뢰를 설계하는 UX
- ChatGPT, Claude 등 AI 도구들의 범용성은 넓어졌지만,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엔 여전히 불편합니다.
- 암호화폐는 여전히 투기성·불확실성 논란이 많고, 일상에서의 신뢰가 부족합니다. 이 지점을 UX와 구조 설계로 메우는 회사들이, 지금 시장의 신뢰를 먹고 자라는 중입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이후의 방향은 아래와 같이 예측됩니다]
- AI 기업은 ‘도구 UX’를 넘어서 ‘역할 UX’로 이동
- 핀테크는 ‘기능 UX’를 넘어서 ‘신뢰 UX’로 확장
- 글로벌 확장은 ‘영어권 중심’이 아니라 ‘불편함 중심’으로 전환
<마치며 - “기술은 정답을 만들지만, 인간은 의미를 만든다”>
- 업스테이지와 Rain은 같은 시기에, 다른 위치에서, ‘사람을 해석하는 방식’을 다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와 업무의 맥락을 분석하는 AI로, 다른 하나는 통화와 신뢰의 맥락을 재설계하는 금융으로.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진짜 경쟁은 기술이 만든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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