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운영
IA(정보 구조도) 제대로 그려야 합니다

IA 다 그렸는데... 왜 개발자는 헷갈려 하고 사용자는 길을 잃을까요?

 

주니어 기획자 시절, 저는 어느순간 IA(정보구조도) 문서를 만드는 데 꽤 자신이 생겼습니다. 당시 저희 회사에서는 IA를 엑셀로 그렸는데요. 엑셀에 GNB(주 메뉴)와 LNB(서브 메뉴)를 구분하고, Depth(깊이)에 따라 들여쓰기를 맞추고, 화면 ID까지 붙여 깔끔하게 정리했죠. 어느 날 제가 그린 IA(정보구조도)를 가지고 회의에 들어가게 됐을 때, 저는 은근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그 자신감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개발자 K님이 미간을 찌푸리며 첫 질문을 던지셨죠.

 

"M님, IA는 잘 읽어봤는데요. 5-2번에 있는 '이벤트' 화면이랑 3-4번에 있는 '프로모션' 화면은 뭐가 다른 거죠?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을 따로 파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보여주는 이름만 다른 건가요?"

 

제가 "어... 잠시만요..."라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디자이너 C님도 손을 들었습니다.

 

"저도 헷갈리는 게, '고객센터' 아래에 '공지사항'이 있는데, GNB에 있는 '새소식' 메뉴 안에 있는 '공지'와는 다른 화면인 거죠? 그런데 둘 다 목록 형태라... 사용자가 헷갈릴 것 같은데, 혹시 의도하신 건가요?"

 

분명히 목록은 빠짐없이 만들었는데, 정작 그 구조와 관계, 그리고 용어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거예요.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개발자가 이 구조를 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계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빠져있었죠. 결국 그날 회의는 "IA 다시 잡아오세요"라는, 기획자에게는 정말 처참한 말을 들으면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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