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적은 있지만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해본 적은 없다 보니 write을 준비하고 출시하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배운점 4가지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팔리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write의 베타테스터는 400명에 육박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흥미’를 가졌다는 거죠. 그런데 막상 write이 오픈하니 서비스에서 구매까지 도달하는 사람은 제가 생각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객들의 ‘관심’을 ‘구매’로 착각했던 것 같아요. 관심과 구매의 거리는 생각보다 훠-얼씬 멉니다.
2. 짜쳐도 된다. 아니 짜쳐야 한다.
서비스 기획을 위해 수많은 국내/해외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브랜드를 구경하다 보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습니다. 이 생각을 단호하게 집어던져야 해요. PMF조차 찾지 못한 서비스가 있어 보이려고 하는 순간 고객과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1.0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짜쳐도 됩니다. 아니 짜쳐야 합니다.
3.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write은 100% 네이티브 앱입니다. 앱에 있는 텍스트 하나만 변경해도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 빌드를 올려서 심사를 받아야 해요. 기획 단계에서는 이 수순이 이렇게 지난하고 빡세고 숨 막히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네이티브 앱은 제가 개발적으로 손댈 수 있는 영역이 0에 가깝습니다. 작은 수정 하나도 개발자의 손을 거쳐야 해요. 아마 write을 다시 만든다면 웹으로 구축하거나 최소한 웹뷰로 만들어서 수정과 개선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 할 것 같습니다.
4. MVP는 핵심 가설만 검증할 수 있으면 된다.
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Maximum Viable Product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write은 각종 옵션 기능과 토글 기능까지 넣느라고 비용과 시간이 과하게 들어갔습니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 이 기능들이 있어서 나쁠 건 없지만 없으면 큰일 나는 기능은 아니거든요. MVP는 핵심 가설만 검증되도록 만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중한 배움들
write을 출시하고 운영하면서 위 4가지 말고도 수많은 배움이 있었고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 배움이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배웠기에 극도로 생생하고 깊이 각인되는 귀중한 배움이 아닌가 싶어요.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누군가 시작하는 단계에 계시다면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