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빌딩 #마인드셋
이삿짐 현장에서 배울수 있는 5가지.

· ”밥 먹고 ㅈㄴ 뜯자잉”이 워킹하는 이유.
· 현장에서 배우는 팀 관리.
· 팀원과 파운더는 3가지로 정리된다. 

오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는 아파트 단지. 옆 동에 주차된 트럭 위에 집에서 갓 떼어낸 부엌 기기들이 쌓여있다. 오래된 후드, 싱크대. 이사갈 집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이다.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쉴 준비를 하며, 오전에 달린 두분의 대화 한마디가 귀에 꽂혔다.

”밥 먹고 ㅈㄴ 뜯자잉”

진짜 문제가 풀리는, 그러니까 손님이 존재해서 돈을 수금할수 있는 구조의 사업이 어엿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선 한마디 한마디에 사업의 본질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법이다. 그곳이 시장 바닥이든, 인테리어 공사 현장이든, 실리콘벨리의 IT회사 미팅룸이든.

대충 짐작이 되겠지만, 지금 상황은 직장 상사가 후배에게 업무를 하달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저렇게 툭 던진 이 말 한마디에, 팀장님이 팀관리를 잘하는 사람이구나를 가늠하게 한다. 왜 일까?

· 왜 본질적으론 같은 사업을 하면서, 스타트업 파운더는 팀원들의 동기부여를 관리하지 못할까?
· 왜 우리는 팀원들의 최대치를 이끌어내지 못할까?

다시 위 상황으로 돌아가, 왜 팀장님이 어필되는지 살펴보자.

1️⃣ 같이 현장에 있다.
파운더가 팀원에게 세일즈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 같이 있을때다. 상사가 진흙탕에서 같이 뒹굴때 팀원들은 팀장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게 된다. 나는 파운더가 시장에서 뺨 100대를 맞아야 팀원이 밖에서 한대 정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Outsome에서 수십번 외쳤다.
맞다. 당신이 진흙탕에서 뒹굴지 않으면 팀원이 뒹굴수 없다. 팀원을 뒹굴게 할수는 없다.
 
2️⃣ 목표가 얼라인되어 있다.
목표가, 나아가 보상이 팀원과 팀장이 얼라인 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실 얼라인 되어있다 정도가 아니라, 똑같다. 이 둘은 퇴근 시간까지 함께하는 운명공동체이다. 둘다 각기 받는 보상의 크기는 다를수 있어도, 원리는 똑같다(= 일당). 이 원리는 팀원에게도 투명하게 공유되어있다. 팀원은 “나처럼 팀장도, 똑같은 게임으로 보상을 받는구나”라고 인지하고 있고 이는 말은 안해도 상당한 위안이 된다.

밥 먹고 엄청 뜯자가 워킹하는 또다른 이유는,

3️⃣ 지금 나에게 어필된다.
현장에서 일하는 팀원에게 중요한 부분이 명확하게 이해되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겐 밥이 중요하다. 끼니를 챙겨주겠다는 팀장의 선언은 피부로 와닿는 어필이며, 현장에 같이 팀장이 뛰고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다. 팀장들, 스타트업. 파운더들은 먼 미래를 재료 삼아 지금이 힘든 팀원을 설득시키려 해서는 안된다. 당신의 비젼과 회사의 KPI는 지금 팀원에게 어필되어야 한다.

4️⃣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솔직하게 얘기한다.
팀장은 “ㅈ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일의 강도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했다. 업무 강도는 매우 힘들것이며, 그때까지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 나도 엄청 달려야 한다. 이렇게 소통하면, 나를 빡세게 굴리는것에 대해 팀원은 절대 투정하지 않는다. 팀장은 솔직했고, 초지일관 ‘이 일이 쉽고 깨끗하고 부드러울거다’ 라고 얘기하지 않다. 시장에서 솔직한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는 비단 팀빌딩 뿐만 아니라, 영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함이 무기이다.

5️⃣ 목표는 성취될수 있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반드시 찾아올 미래이다. 
“밥 먹고 뜯자”에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이 일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사실이 전달되고 있다. 이 조직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 팀장의 이러한 소통법에는, 이 일의 끝을 수백번, 적어도 수십번 반복해서 달성해본 팀장의, 파운더의 경험치가 묻어 나온다.

“내가 하버드 출신이다”, “내가 인테리어만 40년 했다”가 어필되는게 아니라, “내가 해봤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오늘도 그렇게 할것이다”가 가장 강력한 리더십의 소통방식이다.

결론.

팀원은, 그 누구도 안될 일에 열심히 달리고 싶지 않다. 팀장은 “오늘 밥먹고 뜯자”라고 했다. 이는 이 운명공동체가 오늘, 비가 오든, 북한이 쳐들어 오든, 좀비 apocalypse가 있던, 분명히 달성할 목표이지, 하다가 안될 수도 있는 목표 정도가 아니다. 우리의 매우 구체적인 미래의 실체를 지금 선포한거다. 

이 정도면 팀원은 북한이 집안으로 쳐들어와도 싱크를 뜯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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