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오늘 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는데요. 관람을 하고 난 후 문득 박물관과 관련된 비즈니스가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다 뮤지엄 핵(Museum Hack)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뮤지엄 핵은 박물관의 도슨트 투어와 달리 친구가 설명해주는 것처럼 친근하고, 재미있는 박물관 투어를 제공하는데요. 처음에는 창업자가 취미로 친구들에게 투어를 시켜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28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 매출을 내는 비즈니스로 성장했습니다.
뮤지엄 핵의 창업자 닉 그레이(Nick Gray)의 인터뷰를 글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Q1. 뮤지엄 핵은 정확히 어떤 회사인가요?
뮤지엄 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에서 특별한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저희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투어였는데, 보통 미술사 전문가들이 진행하죠. 그런데 뮤지엄 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업계에 대한 외부인의 시각을 가져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투어를 제공하죠. 사람들이 그런 점을 정말 좋아했고, 덕분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2.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예상하셨나요?
사람들이 늘 저한테 "뮤지엄 핵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 상상이나 했어요?"라고 묻는데, 솔직히 전혀 못 했죠. 대부분의 박물관은 엄청 지루하잖아요. 조용히 해야 하고, 엄숙하고, 생각만 해야 한다고 배웠고요. 그래서 전 '왜 꼭 그래야만 해?'라고 생각했어요. '좀 더 재미있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뮤지엄 핵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나 젊은 분들을 박물관으로 끌어들이고 싶었거든요.
Q3. 어떤 계기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어떤 여성분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로맨틱한 데이트를 한 게 시작이었어요. 그분이 제 눈높이에 맞춰 예술에 대해 얘기해 줬는데, 그날 밤 예술, 역사,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 재미 삼아 친구들을 위해 무료로 박물관 투어를 시작했죠. 그렇게 1-2년 정도 진행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박물관에 데려오는 일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Q4. 무료 투어가 어떻게 사업으로 바뀌게 되었나요?
사람들이 저희 투어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아주 유명한 블로그에 저희 이야기가 실렸는데, 하룻밤 사이에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낸 거예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 순간 '이건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랫동안 순수한 열정으로만 해왔던 일이라, 유료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불안했어요. '사람들이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죠.
Q5. 처음 투어 비용을 받았을 때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결국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유료 투어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투어가 끝나고 모든 사람에게 돈을 돌려줬습니다. 사람들이 사기인 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때가 투어 비용을 처음 청구한 순간이었지만, 돈을 받은 건 아니었죠. 그 경험을 계기로, 2013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뮤지엄 핵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Q6.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주로 개인 투어나 웨딩 프러포즈 투어를 많이 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10명에서 20명을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건 어렵지 않았죠. 하지만 이걸 어떻게 연 2만 명으로 늘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답은 바로 투어 가이드였어요. 저희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브로드웨이 배우, 과학 교사 등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저희 회사의 핵심이죠.
Q7. 그 이후에도 수익이 꾸준히 증가했죠?
박물관은 주말이 가장 붐비기 때문에 일반 투어만으로는 가이드들에게 풀타임 고용을 제공할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웠어요. 59달러짜리 일반 투어는 운영비만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B2B(Business-to-Business)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평일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하고, 여기에 리더십 같은 비즈니스 요소를 추가했어요. 덕분에 투어 가격은 59달러에서 159달러로 올랐고, 티켓 판매량도 10장에서 50장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Q8. CEO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업은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능력이 달라집니다. 창업자가 모든 단계에 필요한 능력을 다 갖추고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사업을 시작하는 건 잘하지만, 대규모로 관리하는 전문가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회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시아 두스케를 CEO로 임명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직원은 109명까지 늘어났고,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말 놀랍게도, 취미로 시작한 일이 수백만 달러짜리 사업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투어 가이드가 되는 것을 좋아했고, 그 이후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기업가들은 본질적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불만을 느낍니다. 우리는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죠. 요즘에는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도 없어요. 오히려 황당할수록 더 좋을 때도 있고요. 제가 무허가 박물관 투어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만들었다면, 여러분도 가장 엉뚱한 아이디어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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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ow renegade museum tours became a multimillion dollar business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