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타벅스 아르바이트생이 다짜고짜 욕을 하는 손님을 멋지게 대처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욕을 하면 무서워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화가 나서 같이 욕을 쏟아 부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이루리 씨는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밝은 유머로 당당하게 사과를 받아냅니다. 어떻게 하면 루리 씨처럼 무례한 사람과 싸우지 않고 유연하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일터에서 한 번쯤 무례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루리 씨와 비슷한 사례로 저는 20대 때 용돈을 벌기 위해 경마공원에서 매표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껏 흥분된 상태로 "XXX아, 빨리 표 내놔"하며 소리지르는 손님들을 거의 매주 만났죠. 그런데 어느 날, 제 옆에서 같이 일을 하던 동료가 손님에게 욕을 먹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제가 동료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동료가 울고 있을 동안 더 많은 손님을 받는 것뿐이었어요. 얼마 후 그 동료는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동료와 같이 싸워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