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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설계②-집중]커리어의 다음 단계, ‘한 번은 깊이 파기’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커리어의 시작은 넓게 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 방향을 성급히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확인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방향이 어느 정도 보였다면, 그 이후에는 반대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한 번쯤 깊이 들어가 보는 시간이다.

 

얕은 넓음은 금세 한계에 닿는다

넓게 탐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치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여러 분야의 기본 개념을 알고,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얼핏 보면 제법 넓은 지식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문제 해결의 현장에 들어가 보면 금세 한계를 체감하게 된다. 실제 업무와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양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면, 얕은 지식으로는 대화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마련이다. 특히 복잡하고 미세한 조율이 필요한 문제일수록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결국 표면적인 넓음만으로는 커리어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금방 깨닫게 된다.

 

한 번은 바닥을 느껴야 한다

바로 그래서,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혔다면 한 분야를 제대로 파고들어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땅을 파다 보면 언젠가 단단한 암반에 닿는다’는 말처럼, 한 번은 바닥을 경험해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반복적인 학습과 연습, 때로는 지루한 디테일 파고들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내가 이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할 때도 많다. 그러나 이런 고비를 넘기며 축적된 깊이는 이후 커리어의 든든한 토대가 된다. 바닥까지 치닫아 본 사람은 이후에도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좁혀 들어가는 능력은 이 ‘한 번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인재상 | AhnLab
<Ahnlab, A형 인재>

다시 A형 인재

이러한 커리어 성장 과정을 설명할 때 종종 A자형 인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A형 인재란, 한 분야에서는 깊은 전문성을 갖추되, 이웃한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적 이해와 폭넓은 소통 능력까지 함께 갖춘 사람을 말한다. 즉, 자신이 잘 아는 영역 외에도 상대 분야 전문가와 충분히 협업하고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융합적 전문가다. 예를 들어, AI 엔지니어가 도메인 전문가(의사, 금융전문가 등)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경영 컨설턴트가 기술 담당자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실무 현장은 단일 전문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분야 간 협업이 필수이고, 바로 이 지점에서 A자형 인재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는 오늘날 필요한 인재상으로,  산업과 기술이 융합되는 지금 시대에 ‘깊이를 가진 소통형 전문가’, 즉 A자형 인재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파본 경험은 어디서든 통한다

혹시라도 처음 선택한 분야가 끝까지 가는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은 살다 보면 관심이 바뀌기도 하고, 시대 흐름도 예측하기 어렵게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깊이 파고든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한 번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이후 전혀 다른 분야로 넘어가더라도 다시 바닥을 찾아가는 법을 알고 있다. 이 ‘깊이를 파는 기술’은 분야를 초월해 적용되는 일종의 메타스킬이다. 오히려 얕은 지식만 반복하며 넓게만 돌아다닌 사람은,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 더 큰 두려움과 한계를 경험한다. 결국 한 번이라도 바닥을 경험해 본 사람은 커리어 전환의 순간에도 훨씬 유연하다.

 

커리어 성장의 흐름

커리어의 성장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처음에는 넓게 탐색하고, 방향이 보이면 깊이 파고들고, 이후 그 깊이를 기반으로 다시 넓혀가는 것. 이 흐름을 반복하는 사람이 결국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력, 그리고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이 복합적 성장 경로를 밟아 온 사람들이 흔들림 없이 오래 살아남는다.

 

마라톤 같은 커리어 여정 속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다. 처음에는 여유롭게 방향을 찾고, 이후에는 과감하게 한 번은 깊이 파고드는 것. 그렇게 쌓인 깊이는 언젠가 다시 넓어지는 날을 준비하게 한다.

 

전체 글 보기

[커리어설계①-탐색]시작은 넓게: 방향을 찾는 탐색의 시간

[커리어설계②-탐색]커리어의 다음 단계, ‘한 번은 깊이 파기’

[커리어설계③-융합]한 걸음 옆에서 빛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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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주식회사 싸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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