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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에 낯선 사람을 만나는 모임 서비스, 빠르게 연매출 150억을 달성하다
최근 GPTers를 운영하는 김태현님의 계정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발견했어요. 한 모임 서비스가 '핫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궁금해서 알아본 결과, Timeleft라는 서비스더라고요.
타임레프트는 매주 모르는 사람과 저녁을 먹는 서비스에요. 연 매출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진즉에 달성했고요.
프랑스 창업가 막심 바르비에(Maxime Barbier)가 만든 단순한 서비스예요. 매주 수요일마다 알고리즘으로 매칭된 6명의 낯선 사람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 거죠.
창업자 막심과 가상 인터뷰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Maxime Barbier
Q: Timeleft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타임레프트는 매주 수요일마다 낯선 사람들을 모아서 저녁 식사를 하게 해주는 거예요. 회원들은 월 20달러(약 3만원) 정도의 구독료를 내고,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저녁 식사 모임에 참여할 수 있죠. 현재는 65개국 285개 도시에서 매주 16,000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매월 60,000명의 낯선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있어요.
시작은 간단해요. 먼저 성격 테스트를 하면 알고리즘이 비슷한 성향의 사람 5명을 매칭해줘요. 저희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면,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각자 식사 비용만 부담하면 돼요.
Q: 4년 동안 5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의 타임레프트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A: 정말 단순해요. 타임레프트 앱을 다운로드하고 성격 테스트를 하면 돼요. 만날 준비가 되면 '예약' 버튼을 눌러요. 그러면 수요일에 레스토랑 주소를 받게 됩니다. 그게 전부예요.
누가 올지, 뭐가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어요. 그냥 과정을 신뢰하고 나타나기만 하면 돼요. 사는 곳에 따라 저녁 7시나 8시에 가면 되고요. 처음엔 조금 긴장되겠지만, "타임레프트세요?"라고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Q: 알고리즘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매칭하나요?
A: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해서 매칭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가장 먼저 보는 건 언어예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니까요. 국제적인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그룹에 매칭해줘요.
출처 : Timeleft
다음으로는 성별 균형을 맞춰요. 재미있는 건 여성 참가자가 60% 정도로 더 많다는 거예요. 보통 한 테이블에 여성 4명이 앉게 되죠. 성격도 고려해요.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을 적절히 섞어서 대화가 균형있게 이뤄지도록 해요.
나이는 5-7살 차이가 나는 사람들을 매칭해요. 비슷한 삶의 주제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야 대화가 잘 되거든요. 낯선 사람들끼리라도, 충분히 안전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희의 몫이에요.
참가 전 지켜야 하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Q: 일반적인 데이팅 앱과는 어떻게 차별화하시나요?
A: 데이팅 앱과 최대한 멀어지려고 해요. 데이팅 앱이 사회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거든요.
데이팅 앱에서는 외모로 판단하고, 사람들을 스와이프하고, 채팅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잖아요. 우리는 정반대의 접근을 택했어요. 사람들에게 아무 정보도 주지 않아요. 누가 올지 전혀 모르죠.
데이팅 앱은 완벽한 매칭을 선택할 수 있다는 환상을 줘요. 타임레프트는 정반대예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직접 나타나서 대화를 해야 해요. 상대방의 의도를 모르니까(싱글인지, 친구를 찾는 건지) 대화를 하면서 알아가야 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죠.
우리는 싱글인지 연애 중인지 정보는 받지만, 이걸 매칭에 사용하지 않아요. 싱글이어도 기혼자나 연애 중인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요. 완전히 열려있는 거죠.
Q: 그럼 만나서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A: 레스토랑 선정 기준이 꽤 까다로워요. 우선 구글 리뷰 평점이 4.3점 이상인 곳만 선택해요.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 서비스도 좋아야 하니까요.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레스토랑을 선호해요.
가격대는 1인당 20-40유로(약 3-6만 원) 정도로 맞춰요. 술값은 제외하고요.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격대를 찾았죠. 참가자들은 자신이 주문한 만큼만 계산하면 돼요.
분위기도 중요해요. 대화하기 좋은 조용한 공간이어야 하고, 시간 제한이 없어야 해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있어야 하고요. 매주 새로운 레스토랑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아름다움은 레스토랑 쪽이 아니라 사용자 쪽에 있어요. 사람들이 참가비나 멤버십 비용을 우리한테 내고, 레스토랑에 가서는 일반 손님처럼 각자 계산하는 거예요.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정말 단순해요. 저희가 전화해서 "6인용 테이블 2개 예약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당연하죠"라고 답하거든요." 하나는 타임레프트 1번, 하나는 타임레프트 2번이에요. 도착하면 각각 다른 곳에 앉혀주세요"라고 하면 끝이에요.
경험이 끝나면 사람들이 레스토랑 평점을 매겨요. 레스토랑이 좋으면 다시 전화해서 "손님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앞으로 2달 동안 매주 6인용 테이블 2-3개 예약해도 될까요?" 하고 물어보죠.
우리는 메뉴를 협상하거나 호스트를 두거나 하지 않아요. 모든 레스토랑에 직원을 보내지도 않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확장하기 쉬워요.
올해에만 40만 명을 레스토랑으로 연결했어요. 우리는 고급 레스토랑을 찾지 않아요. 특정 가격대의 좋은 레스토랑을 찾죠. 위치도 중요하고, 너무 시끄럽지 않아야 해요. 라이브 음악이 있으면 안 되고 카드 결제가 가능해야 하고요.
최소한의 기준도 있어요. 구글 리뷰 4.3점 이상, 온라인에 사진이 충분히 있어야 하죠. 내일만 해도 1,400개 레스토랑에서 16,000명의 낯선 사람들이 동시에 저녁을 먹을 거예요. 대부분의 레스토랑을 우리가 직접 가보지 않았어요. 이미 있는 리뷰들을 믿는 거죠.
Q: 재밌네요.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처음에는 나이트클럽 프로모터로 일했어요. 그러다가 미디어 회사를 창업했죠. 이 회사의 특징은 긍정적인 뉴스만 전하는 거였어요. 당시에 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던 거죠.
미디어 회사는 90명 규모까지 성장했고,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 인수되었어요. 인수 조건이 특이했는데, 3년간의 성과보수 계약이었어요. 1년차와 2년차에는 사업에 투자하고, 3년차에 목표를 달성하면 큰 보상을 받는 구조였죠.
하지만 계획이 너무 공격적이었어요. 3년 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결국 대주주와 갈등이 생겼죠. 회사를 떠나게 되었고, 약간의 합의금만 받고 나오게 됐어요.
Q: 지금의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도 여러 시도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A: Time Left 전에는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어요. 2020년에 첫 시도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공유하는 앱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거였죠. 수천 개의 꿈이 올라왔지만, 실제로 그 꿈을 이루려는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어요.
2021년에는 '버킷리스트를 위한 틴더'를 만들었어요.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앱이었죠. 예를 들어, '파리 마라톤 완주하기'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거예요. 하지만 사람들은 메시지만 주고받았을 뿐, 실제로 만나서 꿈을 이루지는 않았어요.
2022년에는 같은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1:1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시도했어요. 하지만 여성들이 낯선 사람과 1:1로 만나는 것을 불안해했죠. 안전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어요.
Q: 그럼 현재의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A: 2024년 초에 제 통장을 봤는데, 남은 자금이 9개월치밖에 없었어요. 그때 제 자신과 정말 솔직한 대화를 했죠. "이대로 계속할 것인가? 계속한다면 무엇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래서 세 가지 규칙을 정했어요:
- 2주 안에 출시할 수 있는 것
- 기술팀 없이도 할 수 있는 것
- 실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것
출처 : Timeleft
3주 만에 Time Left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첫날 4개 테이블, 6명씩 총 24명이 참여했고, 110달러의 수익이 났어요.
Q: Timeleft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A: 회사를 나온 후에 여행을 떠났어요. 원래는 30일 정도 혼자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700일로 늘어났죠. 이 기간 동안 제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어느 날 문득 제 나이가 35살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시간이 600개월이라는 걸 계산했어요. 이게 바로 'Timeleft'라는 이름의 유래예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출처 : 막심 substack
Q: 초기에는 어떻게 운영하셨나요?
A: 정말 단순하게 시작했어요. Type Form이라는 설문 도구로 신청을 받고, WhatsApp으로 저녁 식사를 조율했고, Stripe로 결제를 받았죠. 처음 3개월 동안은 제가 직접 매칭을 했어요.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수작업으로 묶어서 한 테이블에 앉혔죠.
그러다가 점차 'Low Code' 도구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매칭을 자동화하고, 예약 시스템도 개선했죠. 그렇게 매주 수요일마다 300명을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월 수익은 2,400만 원까지 올라갔어요.
Q: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A: 저희가 직접 레스토랑 방문과 검증 단계를 없앤 게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어요. 처음에는 각 도시의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해서 테이블 배치나 계산 방식을 설명했거든요. 이러다 보니 새로운 도시로 확장하는 게 너무 느렸죠.
그래서 과감히 레스토랑 직접 방문을 없애고 Open Table 같은 예약 플랫폼만 활용하기로 한 거죠.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첫 시도가 잘 됐고, 이걸 계기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어요.
Q: 실제 사용자들이 좋아하나요? 어떤 효과가 있나요?
A: 실제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있어요. 제 72살 된 아버지도 이 서비스로 새 친구를 만드셨죠. 특히 대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에요. 도시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이 매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친구는 있지만, 정작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해요. 우리 서비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출처 : statista
Q: 이렇게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A: 페이스북 광고 문구를 정말 단순하게 했는데 이 마케팅이 잘 됐어요. "우리 알고리즘이 매칭한 5명의 낯선 사람들과 매주 수요일 저녁을 먹으세요." 이게 전부였죠.
그리고 입소문도 자연스럽게 났죠. 400개가 넘는 언론에서 저희를 다뤘는데, 현대인의 외로움 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이 실제 만남에 목말라 있었거든요.
출처 : Timeleft
틱톡에서도 인기가 많았어요. 사람들이 저녁 식사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죠. 지금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80만 명이 넘어요.
Q: 타임레프트만의 성공 비결을 정의한다면?
A: 단순하게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2주 안에 출시하겠다는 목표 덕분에 불필요한 기능은 다 뺐거든요. Type Form, WhatsApp, Stripe 같은 기존 도구를 활용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어요.
또 레스토랑 방문을 없앤 것처럼, 완벽을 추구하지 않은 것도 중요했어요. 이런 '덜 하기' 전략이 오히려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했죠.
이후 거의 매일 새로운 도시를 열었어요. 재밌게도, 방콕에서도, 이스탄불에서도, 런던에서도, 뉴욕에서도, LA에서도 똑같은 컨셉이 통해요. 완전히 다른 문화와 국가인데도 똑같이 운영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하는 건 정말 단순하거든요. 사람들을 레스토랑에 보내는 것뿐이에요.
지금은 70명 정도의 팀이 있어요. 올해 초에는 4명이었는데요. 11개 시간대에 걸쳐 20개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요. 좋은 기술팀이 있어서 알고리즘, 연결, 초대 등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매주 각 도시의 경험 점수를 측정하고 개선하고 있어요. 전체적인 경험, 레스토랑, 매칭 적합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해요. 9월에서 10월 사이에 리스본에서는 7.9%, 포르투에서는 8.8%, 파리에서는 6.3% 개선됐어요.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하고 싶지만, 무작정 빠른 성장보다는 질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식당 선정부터 매칭 알고리즘까지, 모든 요소를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죠.
출처 : Timeleft
저녁 식사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어요. 최악의 경우에도 맛있는 음식은 먹을 수 있죠. 이런 보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배운 점을 정리해볼게요.
단순한 아이템, 그러나 실행의 힘은 다르다.
Time Left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사회활동인 '함께 식사하기'를 현대 사회의 맥락에서 재해석했어요. 특별한 기술이나 새로운 발명품이 아니었죠. 대신 '저녁 식사'라는 익숙한 경험을 현대인의 외로움이라는 맥락과 연결시켰어요. 혁신이란 꼭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완벽'이라는 착각이 혁신을 막는다.
막심은 처음에는 모든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하고, 모든 매칭을 수작업으로 했어요. 하지만 이런 완벽주의가 오히려 성장을 막는다는 걸 깨달았죠. '덜 하기'를 선택했을 때 오히려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이란 게 때로는 불필요한 자기 확신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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