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이미지인데... 이렇게 써도 될까요?" 

"AI 이미지라고 꼭 알려야 할까요?"

"이런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요?"

실무에서 AI 이미지를 활용하다 보면 이런 고민이 자주 듭니다.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해도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있죠. 오늘은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Case 1. AI 이미지 사용 고지, 꼭 해야 할까? 

기업의 SNS 채널에 들어갈 이미지를 AI로 만들었습니다. 퀄리티도 좋고, 브랜드 톤앤매너도 잘 맞아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죠. 그런데 문득 고민이 듭니다.

"SNS 채널용 이미지를 AI로 만들었는데, 이걸 AI로 만든 거라고 굳이 밝혀야 할까요?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보일 것 같은데..."

사실 AI 이미지 사용 자체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AI 이미지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오히려 AI 이미지 사용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을 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추후 AI 이미지 사용 사실이 밝혀졌을 때 브랜드 신뢰도 하락
• 고객들에게 의도치 않은 '기만'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
• SNS 플랫폼의 AI 콘텐츠 관련 정책 위반 소지
• 경쟁사나 악의적인 유저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

실제로 AI 이미지 활용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 성공 사례: Cosmopolitan Magazine 

(자료 = 코스모폴리탄)

패션·뷰티 매거진 Cosmopolitan은 2022년 6월 표지를 DALL-E로 제작하고 이를 "World's First AI Cover"로 적극 홍보했습니다. AI로 만든 표지라는 점이 오히려 매거진의 혁신성과 트렌드 감각을 보여주는 포인트가 되었죠.

(출처: https://www.cosmopolitan.com/lifestyle/a40314356/dall-e-2-artificial-intelligence-cover/)

✅ 성공 사례 2: Heinz 

(자료 = Heinz 유튜브)

글로벌 식품 브랜드 Heinz는 "AI Ketchup" 캠페인을 통해 DALL-E로 만든 광고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AI에게 "케첩"을 그리라는 아주 심플한 프롬프트를 입력했더니 모든 이미지가 Heinz 케첩을 연상시키는 케첩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재미있는 캠페인 스토리는 브랜드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출처: https://www.madtimes.org/news/articleView.html?idxno=13889)

# 브랜드 마케팅

• AI 활용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기
• 캠페인 메시지와 연계한 크리에이티브한 활용법 고민
• "AI와 협업했습니다" 같은 긍정적 뉘앙스의 표현 사용

# 일반적인 콘텐츠

• 이미지 설명에 "AI 기술을 활용한 예시 이미지입니다" 표기
• 해시태그 활용 (#AI이미지 #AI활용콘텐츠 #AI크리에이티브)

# 상업적 광고물

• 법적 고지사항과 함께 표기("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 필요시 구체적인 생성 도구명 명시

AI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길입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은 기업의 투명성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활용을 숨기기보다는 이를 혁신의 증거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 Case 2. 민감한 소재, 어떻게 다뤄야 할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회사의 포용성을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AI로 이미지를 만들면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민감한 주제를 AI로 다뤄도 될지 망설여집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캠페인을 기획 중인데, AI로 관련 이미지를 만들어도 될까요? 오히려 당사자들한테 결례가 될까 봐 걱정이에요."

이러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재별로 꼼꼼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애인 관련

• 정확한 용어와 표현 사용 (예: '장애우' 대신 '장애인')
• 장애를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일상 장면 묘사
• 동정이나 영웅화를 피하고 동등한 시민으로 표현

# 다문화/인종 관련

• 특정 인종의 전형성 배제
• 다양한 인종을 동등한 비중으로 표현
• 문화적 고정관념 탈피

# 젠더 관련

• 성역할 고정관념 배제
• 외모 다양성 반영
• 성차별적 요소 제거

좋은 의도의 캠페인이더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관련 단체나 당사자의 의견을 구해보세요. 직접 소통이 어렵다면, 해당 주제에 대한 선행 캠페인들의 피드백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실행 전 확인을 권장해요

• 관련 단체/기관의 가이드라인
• 당사자 그룹 자문 가능 여부 검토
• 유사 캠페인의 성공/실패 사례 분석

✔️ Case 3. AI의 편향성, 어떻게 극복할까? 

회사 채용 공고에 들어갈 '전문가' 이미지를 AI로 생성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대부분 특정 성별과 인종으로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써도 될까?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AI도 결국 기존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물이다 보니 사회의 편견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프롬프트를 더 구체적으로 작성하거나, 다양한 버전을 생성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려 노력해 보세요.

# 상황별 구체화 예시

• 의료진 이미지: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의료진들의 모습, 남녀 의료진 모두 포함, 자연스러운 진료실 배경"

드래프타입의 'Creative Studio'를 통해 제작된 AI 이미지입니다.

• 교육 관련 이미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교사와 상호작용하고 있는 모습, 현대적인 교실 환경"

드래프타입의 'Creative Studio'를 통해 제작된 AI 이미지입니다.

• 비즈니스 미팅: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팀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토의 중인 모습."

드래프타입의 'Creative Studio'를 통해 제작된 AI 이미지입니다.

✔️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오남용,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이미지 생성 기술은 분명 창의적이고 유용한 도구지만, 동시에 큰 책임감이 필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높은 접근성과 뛰어난 품질로 인해 때로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활용될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드래프타입의 'Creative Studio'를 통해 제작된 AI 이미지입니다.

• 성적 의도가 담긴 부적절한 이미지
•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묘사가 포함된 이미지
•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이미지
• 허위정보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이미지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순히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은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이는 이 기술을 다루는 모든 실무자들의 기본적인 책임입니다.

완벽한 판단이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특히 AI 이미지는 아직 발전 중인 기술이기에, 우리의 현명한 판단과 책임감 있는 활용이 이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꼭 기억해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현직자들이 실무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AI 이미지 관련 기능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지금까지 드래프타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