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수습 기간을 끝내고 블럭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팀에 테크 리드(Tech Lead)로 정식 합류한 ‘이승건(영어 이름 네오)’입니다. 블럭스(Blux)에 입사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1년은 넘게 함께 있었던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블럭스의 체계적인 온보딩과 따뜻한 조직 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타트업에 새로 합류한 경력자라면 기존의 경험과는 또 다른 조직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일하는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은 경력자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입니다. 다행히 이전 직장도 스타트업이었던 터라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새롭게 적응하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마치 게임 튜토리얼을 진행하듯이 준비된 온보딩을 통해 빠르게 블럭스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었고, 모든 팀원이 먼저 말을 걸어주는 등 따뜻한 관심이 이어져서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제가 어떤 문화 덕분에 블럭스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새로운 팀원 입장에서 회사, 그리고 팀원들과 친해지는 경험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승건에서 네오가 된 날
수습 기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첫 입사일입니다. 보통 스타트업은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로 바빠서 새로 합류한 입사자를 잘 챙겨주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요. 블럭스에서는 오히려 합류한 첫날부터 여러 팀원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덕분에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밥 먹는 내내 팀원들이 ‘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어떤 회사에서 일했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 먼저 말을 걸어주어서 첫날인데, 첫날이 아닌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이 어색한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 이처럼 의식적으로 먼저 말을 걸어주는 블럭스의 문화는 정말 소중하다고 느껴집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문화가 서로의 이름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자리마다 귀여운 그림을 포함한 영어 이름 명찰을 모니터에 달아주는 것입니다.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명찰을 저도 받으니 블럭스 공동체의 한 팀원이 되었음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참고로 제 명찰에는 영어 이름이 ‘Neo(네오)’라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네오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퀘스트와 커피챗으로 만난 블럭스 팀원들
블럭스는 신입 입사자가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온보딩을 받을 수 있도록 온보딩 메이트 제도와 퀘스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온보딩 메이트 제도는 입사 후 첫 2주간 신입 입사자의 회사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기존 팀원 한 명이 배정되는 문화입니다. 또한 퀘스트 제도는 명칭 그대로 마치 게임 속 퀘스트와 같이 정해진 항목을 하나씩 완료해가며 자연스럽게 회사 문화와 적응을 돕는 블럭스만의 특별한 온보딩 방식입니다.
저의 온보딩 메이트는 블럭스의 또 다른 부서인 ‘개인화 상품 추천’ 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PM) 역할을 맡고 있는 에스더(Esther, 한글 이름 김예은)였습니다. 에스더는 제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입사 첫날 미팅을 통해 다양한 블럭스 문화에 대해 소개를 해주었고, 특히 적응 시기에 제가 기존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막 입사한 저를 챙겨주는 팀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소외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스더와는 온보딩 메이트가 끝나는 2주 뒤에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블럭스에 적응은 잘했는지, 온보딩 경험은 어땠는지’ 등 피드백을 구하며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에스더의 한마디 “다른 팀이지만 온보딩 메이트로 함께하게 되어 네오와 초반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어요! 특히 커피챗 중에 인생의 목표나 추구하는 방향 같은 꽤 깊이 있는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 스타트업에서는 한 명, 한 명의 인재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신규 구성원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블럭스 팀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규입사자를 위한 퀘스트들은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 노션 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첫 입사날 해야 하는 서류 제출부터, 지문 등록, 와이파이 설정 등 신규 입사자에게 꼭 필요한 여러 내용이 ‘퀘스트’라는 이름으로 작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블럭스 팀원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적응할 수 있는 여러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상 깊은 퀘스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블럭스의 모든 팀원과 커피챗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1:1 커피챗을 통해 각자 어떤 이유로 블럭스에 합류했는지, 블럭스와, 블럭스의 서비스, 그리고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사무실에서는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각자가 이야기하는 맥락을 더 깊게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규 입사자 입장에서 기존 팀원들과 친해지고 싶어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퀘스트 제도를 통해 편하게 커피챗을 요청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많은 팀원이 먼저 저에게 커피챗을 요청해 주셔서 더욱 부담 없이 팀원들과 커피챗을 하는 퀘스트를 무사히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적응을 위해 팀 전체가 돕는 온보딩
블럭스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했던 것이 업무 방식이었습니다. ‘이전과 다른 회사에서 내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여러 온보딩 미팅 덕분에 더욱 빠르게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CRM 팀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팀에서 온보딩을 도와주는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가장 먼저 온보딩을 해준 팀원은 경영지원팀의 노바(Nova, 한글 이름 송연우)입니다. 업무 계정 생성, 근태 관리 방법, 여러 회사 규칙 등 회사를 다니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에 대해 온보딩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CRM팀에서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PO)를 맡고 있는 제니(Jenny, 한글 이름 구민성)는 제가 앞으로 개발해야 하는 CRM 마케팅 서비스의 현재 상황과 방향성, 그리고 비즈니스 현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덕분에 높은 비즈니스 맥락 이해도 위에서 더 정확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블럭스의 대표인 조엘(Joel, 한글 이름 이지혁)은 따로 1:1 미팅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블럭스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줘서 일하는데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아, 직무에 관련된 온보딩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CRM팀에서 같이 일하는 루나(Luna, 한글 이름 이경원)에게 개발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코드 구조 등을 비롯한 여러 개발 지식을, 데브옵스(DevOps)팀의 션(Shawn, 한글 이름 민선홍)에게는 블럭스의 인프라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앞다퉈 개발과 관련된 온보딩을 빠르게 진행해 준 덕분에 헤메지 않고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성장과 성과를 이끄는 블럭스의 개방적 소통 문화
제가 블럭스에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블럭스가 가진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 덕분입니다. 저에게 이 문화가 특히 소중한 이유가 있는데요. 블럭스는 저에게 3번째 회사인데, 이전 회사에서는 창업 멤버였기 때문에 0에서 만들어야 했다면 블럭스는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는 조직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럭스 입사 후 제가 노력했던 부분 중 하나가 제가 가진 경험과 블럭스의 조직문화가 충돌하지 잘 융화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좋다고 생각했던 여러 업무 방식들이 블럭스에서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회사에서 기존에 좋다고 생각했던 방식보다 제가 더 좋은 방식을 제안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문화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방식만 모아 발전시키는 것이 블럭스 입사 후 저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였습니다. 그렇지만 블럭스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의 걱정은 기우로 끝났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도 블럭스가 기존에 했던 방식을 존중하고, 제가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조심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블럭스가 내세우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은 시너지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회사에서는 데스옵스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서 여러 파트의 개발을 담당하느라 본 서비스에 집중을 못 했는데, 블럭스에서는 데브옵스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있어 CRM팀에서 더 좋은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이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서버리스 아키텍처(Serverless Architecture, 백엔드 개발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API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블럭스 서비스에 도입해 서버 개발의 생산성을 증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블럭스의 문화 덕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따뜻한 마음이 만드는 위대한 팀, 블럭스
이렇게 신규 입사자에게 관심을 두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가 블럭스에 있는 것은 팀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대한 일을 하려면 위대한 팀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을 좋아하는데요. 블럭스에서의 온보딩 경험을 통해 ‘이 문장이 어쩌면 개인의 역량보다 따뜻한 마음을 통해 서로를 돕고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뜻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유지하려면 똑같이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블럭스 온보딩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다른 팀원들을 배려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인간적인 성장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며 팀원의 숫자가 늘어나도 블럭스만의 이러한 따뜻한 조직문화가 계속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문장과 같이 ‘블럭스가 위대한 일을 이뤄내는 위대한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블럭스가 좋은 조직문화 아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