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세상에 손편지, 대문짝만 하게 걸려 있는 커다란 간판은 너무 아날로그 감성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고윤정 또바기윤쓰 대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렇게, 친근하고 밝은 미소로 고객들을 환영합니다. 또바기윤쓰의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배달할 때 고객맞춤형 손편지를 써 넣고, ‘주스 짜는 집'이라는 글씨를 간판에 큼지막하게 걸어놓고요.
상호가 너무 작아서 찾아볼 수도 없는 가게나 간판 없는 식당이 흔해진 지금, 고 대표는 “그래서 오히려 또바기윤쓰가 차별화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손님들에게 ‘건강지킴이'를 자처하며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건넵니다. 덕분에 손님들은 이사 갔던 또바기윤쓰를 부러 찾아왔고, “아침마다 화장실을 편하게 가서 속을 비운다"는 허심탄회한 후기를 남겼습니다.
고윤정 또바기윤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강남 셰프, 비건키친 셰프에서 창업자가 된 계기
- 개인화된 서비스와 빠른 피드백을 실행해서 기분 좋은 고객경험을 전하는 방법
- 온오프라인에서 ‘줄 서는 가게'를 만들고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
고윤정 또바기윤쓰 대표의 구체적인 실천 스토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만의 아이디어를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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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태원 셰프에서 창업자가 된 사연
Q. 또바기윤쓰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또바기윤쓰는 여러분의 ‘건강지킴이'로서, 제철 과일 및 채소를 이용해서 많은 분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번거롭게 집에서 만들지 마시고 또바기윤쓰에게 맡기시면 맛있고 건강하게 착즙해 드릴 수 있어요. 또 이를 기반으로 쿠킹클래스도 진행하고, 행사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Q. 강남 한식 및 양식 셰프, 이태원 비건키친 셰프로 활동하다가 창업자가 되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하셔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되었어요. 만화영화 보다는 (제이미 올리버가 나오는) EBS 요리프로그램을 더 찾아보기도 했고요. 요리를 재미있어 했고, 무엇보다 누군가 제 요리를 먹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큰 사명감이 있었죠.
그래서 강남의 한식, 양식 레스토랑의 셰프로 근무했고, 이태원의 비건키친을 운영했습니다.
Q. 셰프를 그만 두고 창업하기까지 어떤 준비를 했나요?
레스토랑에서는 큰 컴플레인이 있지 않는 이상 셰프가 홀에서 고객을 응대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셰프를 그만 두고 또바기윤쓰를 오픈하기 전에, 고객 응대 경험을 해볼 겸 지인의 카페에서 1년 동안 일해봤습니다. 이때 일부러라도 커피를 만들어 나가서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생각보다 고객 응대를 잘 하는 편이더라고요.
또 ‘풀무원 모닝스텝'이라는 녹즙 새벽 배송 서비스도 수 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로 해봤어요. 병원, 영업회사, 학교 등에서 주문해 드시는 고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왜 이걸 주문해 드시나요?”, “만족도는 높으신가요?” 등 질문을 많이 드렸죠. 시간이 없어서 채소, 과일을 못 챙겨 먹으니까 시켜 드신다는 답변을 많이 들었고요.
그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시도했는데요. 돌아보니 고객 응대, 고객 리서치 등 창업의 예행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는요?
개인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어서 불을 쓰지 않는 요리를 찾아야했던 개인적인 건강 이슈와, 건강 및 웰니스를 중시하는 식생활을 지향하는 요즘 트렌드가 잘 맞아 떨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은 언제나 화두이지만, 최근 들어 더더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의 수요가 특히 늘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바쁜 현대 사회에서 몸에 좋다고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고, 한 두 번 만들어 먹고 버리는 재료가 더 많다는 것을 주변에서도 너무나 많이 봐왔기에, 번거로운 작업은 제가 다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원래 셰프로서도 첨가물 없이 최대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저의 특기였는데요. 요즘 식생활 트렌드도 첨가물을 낮추는 저속노화 식단이 많은 관심을 받잖아요. 그래서 착즙 주스와 스무디는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착즙 주스와 스무디가 건강에 그렇게 좋나요?
네. 과일과 채소는 그냥 씹어서 드실 때보다 주스나 스무디로 드실 때 영양흡수율이 더 좋습니다.
만약에 큰 당근 다섯 개를 먹어야 된다고 할 때 이걸 착즙 주스나 스무디로 드시면 전체 영양소의 80%가 흡수되고, 갈아서 드시면 약 60%, 씹어서 드시면 약 3% 정도 흡수됩니다. 그래도 여건이 안 되면 일상에서 채소 스틱이나 쌈밥이라도 드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어쨌든 채소와 과일은 드시면 건강에 좋으니까요.
그리고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드시면 아침에 화장실을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 후기에도 “또바기윤쓰 주스와 스무디를 마시고는 볼일을 시원하게 봅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아니라 속을 건강하게 비우는 느낌입니다"라는 코멘트가 있어요. 이것 때문에 아침에 커피를 안 드시고 저희 착즙 주스나 스무디를 드신다는 후기도 봤습니다.
저 스스로도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먹으면서 안 좋았던 건강을 맛있게 치유한 경험이 있다보니, 같은 경험을 손님들에게도 최대한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신속한 피드백으로 홍보 및 차별화
Q.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홍보 채널로 선택한 이유와 전략이 있나요?
채널 특성이 다 달라서 전략도 다릅니다. 또바기윤쓰 네이버 블로그는 클래스 공지, 클래스 안내, 케이터링 후기, 케이터링 주문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용도로 씁니다. 왜냐면 설명하는 글이 많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또바기윤쓰를 오픈한 후부터 바로 시작했고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제 취미 등 개인 일상을 올리는 블로그와 또바기윤쓰 블로그 두 개를 모두 운영했는데 지금은 또바기윤쓰 블로그 하나로 합쳤고 제 일상은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넣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고객 분들이 다양한 키워드를 타고 블로그로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또바기윤쓰 인스타그램의 경우 계정을 만들고 사용을 안 했는데, 이제는 광고비 없이 저희를 알리고 싶어서 제가 작업하는 영상들, 어떤 메뉴가 있다는 내용들을 올리고 있어요.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왔을 때 ‘여기 장사하고 있구나', ‘이런 거 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끔이요. 인스타그램에서 스마트스토어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Q. 또바기윤쓰의 단골 손님 리뷰도 많이 보입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처음에 목동에 4평 짜리 작업실을 열었는데 다행히 장사가 잘 돼서 제기동으로 조금 더 크게 옮겼어요. 그러다 지금 다시 목동으로 이사왔고요. 여기서 최근 오프라인 손님을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그런데 첫 작업실에 자주 방문했던 손님이, 최근 다시 오픈한 저희 가게에 또 방문을 해주고 계세요. 또 제기동으로 이사갔을 때도 문자로 연락주시고 그 매장에 방문하신 고객 분도 계시고요. 그 분은 지금의 목동 작업실로도 다시 연락을 주셨고 주문도 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기억력이 좋기는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뵀던 분은 얼굴로, 온라인으로 말씀 나눈 분은 성함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언젠가는 한 고객분이 “여기 목동에 있던 또바기윤쓰 아닌가요?”하고 들어오셨을 때 저도 그 분을 알아보고 “저번에 아내 분과 파인애플주스 구매하신 분 맞죠?”라고 기억해서 서로 반갑게 대화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오신 분들의 취향은 제가 꼭 기억을 해서, 무료로 덤을 드릴 때도 그에 맞게, 고객마다 다르게 제공하고 있어요.
또 제가 온라인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고서 지금까지 고객 분들에게 손편지를 쓰고 있어요. 누군가 “안내문이 나갔는데 왜 손편지를 쓰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재구매하신 분들에게는 쓰고 싶은 메시지가 다르거든요. 그렇게 편지를 쓰면 구매자 분들도 “기억해줘서 좋습니다"라는 후기를 남기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송할 제품을 포장하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립니다.
Q. 제품 포장 시간이 오래 걸려도 맞춤형 손편지를 쓰는 이유는 뭔가요?
물론 더 바빠지면 더는 못 쓰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고객 분들에게 상황을 알리려 해요. 지금은 손님들과 소통하는 용도로 손편지를 쓰고 있어요.
우선 손편지는 저희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재구매 고객 분들의 경우에는 추천 구성(대표님 추천: 스무디, 착즙 주스 종류별 서비스)을 하면 무엇이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 안 좋은 것은 왜인지 여쭤보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다음에 또 이것을 반영하기도 하고요.
더불어서 오프라인에서의 친절한 응대를 온라인으로도 옮겨서 ‘고객을 기억하고 있다'는 티를 내기 위해서 일종의 인사를 하는 것과 같아요. 온라인에서도 사람 냄새를 더하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느낌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서요.
Q.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을 맞이할 때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 매장은 간판을 크게 놓는 편이에요. ‘주스 짜는 집'이라고 직관적으로 손님들 눈에 보이도록 크게 글씨를 써서 간판을 달았어요. 또바기윤쓰라는 상호명은 저희 단골 손님이나 제 지인들은 알지만 다른 분들은 저희가 어떤 가게인지 모르니까요. 손님들이 들어오기 쉽도록, 크게 환영하는 것처럼 간판을 걸어 둡니다. 요즘은 상호명이 너무 작거나 간판이 없는 식당도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요.
Q. 이외에도 또바기윤쓰가 어떤 점에서 더 차별화 될까요?
고객 분들이 조금이라도 아쉽다 하는 면이 있으면 바로 고칩니다. 피드백이 빠르죠.
예를 들어 저희가 착즙 주스, 스무디 외 디저트라인으로 견과 에너지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터, 계란, 밀가루 없이, 견과류와 건과일을 섞어서 묵직한 초코볼처럼 만드는 간식이에요. 스무디와 곁들이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죠. 여기에 더해서 제가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코코넛 플레이크를 한번 입히는데요.
어떤 고객 분이 코코넛 플레이크를 선호하지 않으셔서 ‘간식을 주문할 때 플레이크 뿌리는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주셨어요. 이 문자를 받고서,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5분 안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고객님. 조금 불편하셨죠. 저희가 말씀 주신 부분을 바로 수정했으니 편하게 옵션을 선택해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저희에게 이런 제안을 주시기 불편하셨을 텐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답장 문자를 드린 뒤 고객 분의 이름을 체크해놓고 나중에 덤을 하나 더 챙겨드린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옵션을 바꾸니 다른 고객 분들도 만족하고 선택하시더라고요. 그동안 고민하던 분들이 다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 제안 주신 고객 분에게 아직도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 고객 분들은 대체로 리뷰를 부드럽게 잘 작성해주시고 아쉬운 부분은 이렇게 제안을 해주십니다.
Q. 이 모든 일을 대표님 혼자 하신다고요. 채용 계획은 없나요?
네. 지금은 혼자 하고 있지만, 이제 채용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장 운영, 홍보, 쿠킹클래스, 케이터링 등을 혼자 다 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일의 순서를 정하고 중요한 쿠킹클래스 하나만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케이터링을 할 때에는 단기로 함께 할 분을 찾아서 일하고 있어요. 제기동에서 지금의 목동 작업실로 이사올 때부터 케이터링을 시작했는데 며칠 동안 외부 행사 현장에서 일하려면 같이 할 분이 필요하더라고요. 지금은 셰프일 때 알았던, 일 잘하는 분들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손발이 맞고 결과물도 잘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제 이름을 더 알리고 싶고, 성장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해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또바기윤쓰의 착즙 주스와 스무디를 판매하고, 제가 올리는 콘텐츠도 잘 제작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분야에서 채용을 하고 싶으신가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즙 주스를 만들고 매장 오픈 및 마감 등 기본 업무를 할 수 있는 구성원을 구하고요. 또 콘텐츠 제작자 채용도 고려 중입니다. 사실 저의 목표 중 하나가 공장을 운영하는 것인데요. 지금 보유한 자본금만으로는 어려우니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펀딩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빠른 실행력과 도전할 준비가 된 창업자
Q. 언더독스의 창업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사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나요?
교육을 받고 제가 제일 빨리 실행해본 것은 상세 페이지를 개선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로 효과적으로 작업하는 걸 몰랐고 잘 못하니까, 메인 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또바기윤쓰에 관해서 글로 쭉 풀어놓은 거예요. 원래는 짧은 글로 카피라이팅을 해야 하는데 길게 설명을 해버린 것이죠. 교육을 듣고는 고객들이 그것을 읽지 않겠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얼른 수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의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차별화 전략)를 찾는 작업도 했고요.
또바기윤쓰의 USP가 뾰족해지니 콘텐츠를 발행할 때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발행하면 어떤 고객이 홈페이지를 찾을 것이다'라는 예측까지 하면서 계획하고 제작하게 됐습니다. 또 늘상 노트를 두고, 다음 콘텐츠에는 녹일 수 있게 혹시나 놓치는 부분들을 메모하고 있고요. 언더독스 교육 때 콘텐츠 발행 계획 캘린더를 공유 받아서, 지금은 못해도 2주, 한 달 발행 계획은 모두 짜놓은 상태입니다.
Q. 교육 내용을 실행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이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나요?
사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은 두려워서, 안 해봐서 어려운 것이지, 계속해서 익숙해지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할 것은 없어요. 또바기윤쓰 스레드도 처음에는 생각지 못했지만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스레드가 한창 떴을 때도 저는 ‘지금 하는 채널에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반말로 사용하는 것도 어색할 것 같았고요.
헌데 제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에 지원했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더독스 담당자 분과 이 이야기를 스레드에 포스팅으로 올려보면 좋겠다고 상의를 했죠. 직후에 빠른 실행력으로, 곧바로 스레드에 가볍게 흑백요리사에 관한 썰을 풀었습니다.
지금은 그 글의 조회수가 4천 가까이 올라갔어요. 스레드는 지금도 계속 쓸만하다 싶은 내용은 올리고 있고요.
다만, 저희의 광고나 카피라이팅 문구를 더 잘 만들고 싶은데, 이 부분이 어려워요. (모든 사업자가 그렇겠지만) 고객들이 보는 자신을 찾아서,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게 어렵습니다.
가령, 저에게는 요리가 당연한데, 남들은 그것을 특별하게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것을 잘 몰라서 블로그 포스팅을 쓸 때, 제목을 정하거나 콘텐츠를 올릴 때, 문구를 표현할 때 왠지 너무 진지해져요. 재미 없게 쓸 때가 많아요. 그래서 언더독스 교육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언더독스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책을 읽고 500자 평을 남기는 독서모임을 운영해요.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 서평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주며 줌미팅으로도 모이죠. 최근에 저도 여기 참여하게 됐어요. 이번에는 <포지셔닝>이라는 책을 읽는데요. 여기서 모임을 하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Q. 7년 동안 사업을 하며 대표님은 어떤 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웬만하면 다 할 줄 아는 대표가 되자'는 모토가 생겼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인데요. 마케팅이든, 일러스트든 외부 업체와 협업을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피드백을 할 때 제가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소통이 잘 되더라고요.
또 또바기윤쓰의 특성상 제철 과일과 채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메뉴를 수시로 변경하거나 추가해야 해서, 매번 외부 업체에 작업을 요청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웬만한 작업은 제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건 최대한 배우려고 합니다.
Q. 이제 막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2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실용적인 조언으로) 최대한 자신의 사업과 맞는 정부지원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신청하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하면 좋지만 성장하는 데 투자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요.
정부지원금의 경우 그걸 받을 수 있는 기한이 보통 창업 후 7년 이내니까 꼭 잘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 6년 차에요. 공장을 차려야겠다는 더 큰 목표를 가진 후에는 정부지원금을 열심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둘째, (정신 건강에 좋은 조언으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딱 말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들 ‘장사하는 사람들은 간이고 쓸개고 다 집에 놓고 와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해당 조언을 들어서 처음에는 그렇게 장사했는데요. 마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하면 저를 정말 만만히 보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나름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 무례한 사람들에게 정색하고 ‘그러지 마시라'고 따끔하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다시는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요즘에는 여자 혼자 한다고 괜히 시비 거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성 1인 사업장 보안 정부 지원 사업을 알아보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또바기윤쓰에서 앞으로 어떤 시도를 하고 싶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며 변화를 일으키고 싶으신가요?
단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줄 서는 가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프라인으로 가게를 찾는 분들에게는 온라인 매장도 홍보하면 확실히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두 채널을 다 잘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렸는데, 공장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메뉴 전부는 아니라도 주요 메뉴를 공장에서 만들어 대규모로 운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이에 기회가 된다면, 성장의 발판으로서 ‘주스 바(Juice bar)’를 만들고 싶습니다. 젊은 분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상권으로 이전해서, 편하게 방문해서 커피처럼 주스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열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학교가 많은 이곳에서도 아이 어머니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음을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퍼플주스(적양배추, 파인애플, 사과 레몬을 섞은 착즙 주스)’를 권해드렸고 한 어머니가 선물하신다고 5팩을 사가셨어요.
이렇게 ‘건강지킴이'로서 역할하며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언더독스 액트프러너]는 세상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정의해 자신만의 솔루션을 실행에 옮긴 실행가들에 주목합니다. 이 링크에서 전체 시리즈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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