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운영 #커리어
뉴스레터 5년, 구독자 2만 명 모은 직장인 크리에이터의 노하우

5년간 구독자 2.5만 명 모은 뉴스레터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5년간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됐죠. 바로 커머스 전문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 이야기입니다. 

트렌드라이트 발행인 기묘한 님은 마케팅을 거쳐 전략 기획 업무를 맡은 현직자입니다. 동시에 커머스 산업에서 비즈니스 전반을 다루는 뉴스레터를 쓰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라이트(Lite)라는 이름답게 핵심을 간추리고 데이터와 분석적인 시각으로 사안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글쓰기가 눈에 띕니다. 

 

 (출처 : 이오플래닛)

 

최근 들어 1인 뉴스레터 열풍이 다시 불면서 나만의 뉴스레터를 시작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글쓰기, 채널 운영, 채널 홍보 등에서 벽을 마주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그런 분들께 기묘한 님의 글쓰기, 채널 운영, 채널 홍보 노하우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로 직장인으로서 5년간 본업에 출중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키워낸 레퍼런스를 갖고 있으니까요. 

이번 아티클은 기묘한 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렌드라이트 뉴스레터를 시작한 계기, 초기 성장을 위한 노하우와 뉴스레터 콘텐츠 차별화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소상히 들어봤습니다. 

 


[아티클 한 눈에 보기]
업무에서 시작된 뉴스레터, 5년을 넘기다
초기 성장을 위해 했던 테스트와 채널링
뉴스레터의 콘텐츠 차별화, 어떻게 할까
직장인 크리에이터의 향후 전략과 계획은



 

업무에서 시작된 뉴스레터, 5년을 넘기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버티컬 커머스 미디어 ‘트렌드라이트’를 운영하는 기묘한이라고 합니다. 

트렌드라이트는 뉴스레터를 중심으로, 커머스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매체입니다. 온오프라인 유통 산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카테고리를 한정 짓지 않고) 우리가 사고 파는 모든 것,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제 관점을 전하고 있습니다. 본업에서는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현직자로 일합니다.

 

(출처 : 트렌드라이트)

 

Q. 2019년 7월에 뉴스레터를 시작해 벌써 5주년을 넘겼습니다. 축하드려요! 어떻게 뉴스레터를 시작하신 걸까요?

사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본업에서) 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함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뉴스 기사를 보는 받아보는 루틴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메일링 업무를 겸하면서 제가 보는 뉴스들을 부서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식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하던 업무를 다른 분께 인수인계 하면서 내부에 뉴스를 공유하던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헌데 감사하게도 당시 부서장님이 (뉴스를 모아 이메일로 꾸준히 공유하는) 업무를 다시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죠.

그냥 브리핑만 하기보다는 새로이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당시 뉴닉을 필두로 뉴스레터 붐이 크게 불었거든요. (물론 지금까지 운영되는 뉴스레터 매체는 극소수지만) 당시 이 영향을 받아서 저 또한 본격적으로 뉴스레터를 썼습니다.     

 

Q. 5년 이상 뉴스레터를 직접 운영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떻게 지속해서 글을 쓰고 채널을 이끄실 수 있었을까요?

뉴스레터의 특성상 독자들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뉴스레터를 꾸준히 이어갈 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구독자 수가 수백명 이상이 된 시점부터 매주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생겼고, 글의 영향력을 자각하면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단지 제가 만든 무언가를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즐거움이기도 했고요. 

또한 글쓰기 자체는 기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에 가깝습니다. 물론 글쓰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진이 덜합니다. 

제 경우 뉴스레터가 본업과 연결되는 지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마케팅 혹은 전략 기획 업무를 해오면서 현직자로서 제 관점을 담은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업계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제 업무와 직결돼 있다 보니 본업과 부업의 방향성이 꽤 일치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두 가지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Q. 본업과 부업의 방향이 일치한다는 멘트가 인상 깊네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로 시너지를 낼까요?

현업의 관점은 글쓰기에서 상당히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어떤 현상을 접할 때도 “내가 이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차별화한 인사이트를 뽑는 데 (현직자의 시선이) 큰 역할을 하곤 합니다. 

또한 (뉴스레터를 시작할) 당시 제가 맡은 업무가 마케팅이다 보니 뉴스레터를 만들어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사례를 만드는 일 같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일종의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을 이메일이라는 포맷을 통해 경험하는 것과 같았죠. 

아무래도 인하우스 마케터로 일하다 보면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를 돌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걸 하더라도 본인이 맡은 채널에 한해 경험하게 되죠. 관리자가 되면 더더욱 마케팅 실무와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보통 팀원들이 마케팅을 하도록 지원하거나 대행사와 소통하는 형태로 콘텐츠 채널가 운영됩니다. 

그렇다 보니 직접 뉴스레터 채널을 키우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제게는 (현장과 실무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됐어요. 또한, 이전에는 시도해본 적 없는 콘텐츠 채널을 써보는 식으로 경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뉴스레터를 종합해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라는 책이 출간된 적도 있다. 출처 : 트렌드라이트)

 

Q. 뉴스레터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생긴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가끔 글을 쓰거나 영상에 출연하면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온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또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다양한 분을 만날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기업 대표, 임원, 크리에이터까지 (새로 만나게 된 분들의) 스펙트럼도 다양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을 새롭게 만나게 되셨을까요? 

연락을 주시는 분들 중 C레벨, 임원이나 대표님의 비중이 높습니다. 실무를 하면서 만나 뵙기 어려운 분들을 (뉴스레터를 계기로) 실제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게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그들로부터 커리어,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 의사결정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직급이 높은 분 자체는 소수인데 제게 연락을 주셨던 분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네트워킹이나 새로운 배움에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적극성 자체가 배울 만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바쁜 분들임에도 따로 시간을 내서 무언가 청해 듣고자 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기 성장을 위해 했던 테스트와 채널링 전략

 

Q. 이제 본격적으로 글쓰기 및 뉴스레터 채널 운영에 대해 들어보려 합니다. 뉴스레터 초기에 어떻게 채널 운영을 하셨나요?

저는 구독자가 적은, 취미 단계의 채널이었을 때부터 목표를 세우고 점검하는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지금도 주차별, 분기별 등 특정 시점마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해 달려가고 있고요. 

전략 기획, 데이터 분석, 그로스 마케팅을 업으로 하다 보니 뉴스레터에도 이것이 물 흐르듯이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량 및 정성 목표를 세우고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며 무언가 계속 테스트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그 덕분에 채널 성장 또한 따라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채널에 관한 데이터를 엑셀로 따로 정리해두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는 보통 어떻게 정하시나요?

두 가지 접근법이 있을 듯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추이에 맞춰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 그리고 내가 달성하고 싶은 수치 자체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구독자 수가 200명인 상황에서 목표치를 1000명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추이를 살펴봤을 때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될 시점을 계산해 보고, 그 기간을 어떻게 앞당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식으로 채널을 운영해왔습니다. 

 

(구독자수 200명 시절부터 목표를 세우고 시트로 관리했다. 출처 : 기묘한)

 

Q. 목표를 달성하는 기간을 앞당기는 방법으로 어떤 걸 해보셨을까요?

뉴스레터 초창기에 구독자 정체기가 있었어요. 어찌보면 당연했죠.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뉴스레터를 홍보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콘텐츠와 채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건 중요합니다. 특히나 저는 뉴스레터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콘텐츠 배포 자체를 지나치게 재지 말자’고 판단했어요. 결국 콘텐츠가 널리 퍼져야 영향력을 가진다는 걸 명심하고, 콘텐츠를 아까워하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뉴스레터뿐 아니라 여러 매체, 플랫폼에 동시에 콘텐츠를 게시합니다. 각 채널마다 주 이용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공략하는 게 뉴스레터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적은 수더라도) 그 플랫폼에만 있는 잠재 구독자를 만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거기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활동합니다. 채널마다 어떤 주제에 더 반응하는지 테스트하면서 콘텐츠 바이럴을 고민합니다. 

(채널링에 더해) 전환을 어떻게 높일지 고려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좋습니다. 저는 여러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면서도 노출수보다는 전환 효율이 좋은 곳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조회수가 적어도 구독자를 얻는 비율이 더 높은 곳에 집중하는 것이 오디언스 확보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더 많이 노출될지, 조회수를 모을지 전술을 짜는 건 그 다음입니다. 

 

(출처 : 이오플래닛)

 

Q. 채널링과 전환. 뉴스레터 채널 운영에는 두 가지를 중요하게 봐야겠네요.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명쾌해집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뉴스레터 채널 노출이나 유입을 키울 수 있는지 여부가 일차적으로 중요했고, 그 다음으로 봤던 것이 ‘실제로 노출이 많이 됐을 때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는가’ 여부였습니다. 

실제로 노출과 전환 효율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경험했어요. 예를 들어, 똑같은 글을 올려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소개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구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수 만회 이상 글이 노출돼도 1~2명이 구독자로 전환되는 식이었으니까요. 

반대로 이오플래닛의 경우 예비, 초기 창업자들이 독자로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 스타트업에 대한 글이 호응을 얻곤 합니다. 그러면 (포털사이트에 비해) 조회수가 적더라도 전환 효율은 높을 수 있죠. 그렇다 보니 구독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플랫폼보다는 전환 효율이 높은 채널들에 좀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또한 양질의 글을 꾸준히 쓰면서 모비인사이드, 아웃스탠딩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감사하게도 매체에서 먼저 기고 제안을 주셔서 트렌드라이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고, 이런 매체를 통해 글을 노출하는 것이 포털에서도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제가 직접 네이버 플랫폼에 글을 올려 채널을 키우기보다는 기고를 통해 효율적인 노출이 가능했습니다.

 

Q. 직접 채널을 늘리고 테스트하는 것 말고도 기고를 하는 방법이 있네요.

기고를 하는 것도 결국 채널을 알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소정의 기고료를 통해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고요. 또한, 어쨌든 좋은 콘텐츠는 그 수요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기고의 기회가 온 것이겠죠. (이런 맥락에서) 기고가 글쓰기를 지속하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Q. 최근에 가장 효과적인 채널이라고 느끼신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최근 뉴닉 플랫폼에 트렌드라이트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뉴닉 뉴스레터에 하이퍼링크와 함께 글이 노출되기도 했고요. 이때 수십 명이 구독자로 전환됐습니다. 

물론 1만뷰 넘는 조회수에 비하면 전환 효율이 1%를 밑도는 것이지만, 사실 이게 말도 안 되게 좋은 수치입니다. 주요 포털에서 10만뷰 이상, 여러 차례 콘텐츠가 노출돼도 막상 채널로 유입된 전환 수는 10명도 채 안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뉴닉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뉴닉 구독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보니 뉴스레터 구독에 호의적인 유저들이 많아서 위와 같은 숫자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좋은 글을 유통하는 데 신경쓰는 트렌드라이트, 출처 : 뉴닉)


 

뉴스레터의 콘텐츠 차별화, 어떻게 할까

 

Q.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뉴스레터 초기에 어떻게 오디언스를 정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 필요에 따라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독자 페르소나도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렇게 설정되니 아무래도 오디언스도 뚜렷했죠. 결국 오디언스 정의보다 그들을 만날 방법을 찾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마케팅에서 배우는 시장 세분화 조건 중에 ‘접근 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애초에 접근할 수 없다면 의미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죠. 오디언스를 찾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Q. 글 소재는 어떻게 선정하시는지 기준이 궁금합니다.

명확한 소재 선정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보통 새로운 관점이나 지식을 배울 수 있을 때, 혹은 다른 매체에서 하는 이야기보다 더 깊은 이면을 봐야 하는 주제라면 우선순위를 높여 콘텐츠로 제작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주 2회 글을 쓰기 때문에 소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주 2개씩 글을 쓰다 보니 하나는 기존 구독자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소재로, 나머지 하나는 제가 써보고 싶거나 새로운 소재를 선정해 작성합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입니다. 예컨대 같은 주에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스몰브랜드에 대한 글도 작성해 뉴스레터뿐 아니라 다른 채널 속 잠재 독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겁니다. 

 

Q. 커머스 분야로 쭉 글을 쓰시면서 갈수록 콘텐츠 차별화에 대한 고민도 커질 듯합니다. 콘텐츠 차별화, 다각화를 어떻게 시도하시는지 들려주세요!

주제 선정, 그걸 다루는 방식, 다루는 깊이. 이 3가지에서 차별화가 생겨난다고 봅니다. 

주제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타 언론이나 창작자분들이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제가 최초로 다룬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일례로, 롯데마트 사과 기획 상품은 제가 실생활에서 접한 이슈를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로 발전시킨 케이스입니다. 

 

(출처 : 트렌드라이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의 경우 관점의 차별화가 중요한데, 이때 데이터 분석이 일종의 킥으로 쓰입니다.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인사이트를 정량 데이터, 정성적인 맥락과 엮어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크리에이터로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도메인에 대해 모두 파악하긴 어렵더라도 사업을 이해하고 여러 데이터와 내용을 연결하는 힘이죠.

며칠 전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의 경쟁 구도를 주제로 글을 썼는데요.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그 전까지는 주로 앱 트래픽 데이터로만 다뤄졌는데, 저는 결제 데이터를 추가해서 보다 다각도로 내용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던 대표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의 깊이는 현장감까지 고려할 때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의 미디어 데이에 초대받아 참석할 경우, 보도자료나 투어 때 나오는 내용뿐 아니라 현장에서 더 많이 관찰하고, 직접 고객이 돼 현장을 재방문해보는 등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컬리뷰티페스타 현장. 프레스티지관의 모든 부스를 방문해 스탬프를 받을 정도로 열심히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출처 : 트렌드라이트)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했던 대표작으로 오늘의집 광고 분석 아티클이 있습니다. ‘TV광고에 대한 정량적인 효과’라는 희소한 주제를 택해서 외부 데이터 소스로 소재를 분석했고, 마지막에는 현직 마케터 관점을 더했습니다. 당시 유사한 주제의 글이 뒤따를 정도로 바이럴이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삼박자 모두 맞는 글을 쓰기란 어렵습니다. 적어도 3가지 중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라도 맞아 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크리에이터의 향후 전략과 계획은

 

Q. 앞으로 트렌드라이트와 기묘한 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 올해 내로 콘텐츠 아카이브를 만들고 유료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계속 글의 퀄리티를 높이려면 지속해서 콘텐츠에 투자해야 하고, 그러러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화가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료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도그냥 님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아티클. 출처 : 기묘한)

 

Q. ‘콘텐츠에 대한 투자’라 함은 어떤 의미일까요?

현재 기고 모델을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드리면서 글을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고 모델을 트렌드라이트에 적용할 수 있는지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외부 필자를 섭외하면서 (뉴스레터에 맞는) 좋은 글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게 유연하게 가능한지 좀 더 경험해보려 합니다. 

유료화 모델을 시작하려면 유료 구독자를 위해 제가 별도의 콘텐츠를 만드는 투자가 필요할 겁니다. 그러면 루틴한 뉴스레터 제작을 함께 해줄 외부 필진과 필진 관리를 같이 할 에디터가 필요하겠죠. 이들과 협업하려면 수익화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릴수록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고, 이는 더 큰 기회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니까요. 올해 안에는 관련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Q. 앞으로 트렌드라이트의 글도 다양해지겠네요.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저 혼자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더 좋은 창작자를 발굴해 그들이 창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Q.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본업과 부업 모두 왕성하게 활동하실 기묘한 님이 기대됩니다!

그저 ‘제 것’을 해보는 게 재밌어서 꾸준히 글을 쓰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뉴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 트렌드라이트가 작게나마 대안적인 모델을 만들어 창작의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글을 쓰는 창작자로 활동하며 다른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역할로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링크 복사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이번주 인기 아티클
추천 아티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