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디에스랩컴퍼니 · 부사장
크리에이터 아티클
#마인드셋
'일단 창업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의 함정

창업은 매우 멋진 일이다. 창업은 때때로 감당할 수 없는 큰 돈을 벌어주기도 하고, 여러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하니 큰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혹은 청년의 때에 ‘나의 꿈은 사업가입니다’라는 말을 되뇌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창업은 심각하게 위험한 일이다. 창업으로 인해 투자금을 잃고,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대부분의 창업은 망한다. 소수의 창업자만이 살아남아 근근히 버티고, 그 중 몇몇이 성공하는 회사를 일군다. 이것이 팩트다. 대부분의 성공하는 회사의 창업자들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월화수목금금금과 야근이나 철야의 밀도 높은 작업 강도를 극복하며 워라밸의 의미 따위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창업의 결심을 하기에 앞서 한번 더 신중하게 고민하기를 아래와 같이 정중히 제안 드린다.

 

<출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나이가 어리다면

나이가 어리다면, 창업하지 마시라. 기본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을 시작하여 운영할 수 있는 경험치가 매우 부족하다. 사업은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거의 종합 예술에 가깝다. 아이디어도 좋아야 하고, 개발/제작도 잘 해야 하고, 마케팅/영업도, 사람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열거할 것이 많은데, 모두 포함해서 하나라도 삐끗하면 성공적인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심각하게 어렵다. 

 

<출처: Quasa>

 

그래서 나이가 어리다면, 더 많은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를 추천한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도 좋고 인턴십도 좋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우 적극적으로 사업 현장에서 돈을 찾아내는 공부를 지속적으로 열심히 몰입하고, 관련 업계의 좋은 선배들을 찾아 귀찮을 정도로 연락하고 만나라.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날부터는 어리다고 놀리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있다면, 창업하지 마시라. 혹시 배우자가 있다면, 아이가 있다면 창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꿈과 욕망을 위해 온 가족이 고생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창업을 하면 너무 바쁜 나머지 개인의 삶은 거의 없어지므로 아내와 아이들과의 시간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특히 아이들이 어리다면, 아이들이 사랑이 고프다고 매일 애걸복걸 할 텐데, 아이들을 뒤로 하고 사업을 위해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토끼같은 아들 셋에 창업이라니…여보 미안해요😭 출처: 필자 제공>

 

나의 창업이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창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무리한 결단은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가족이 있는 창업자라면, 가족에게 철저히 양해(통보 아님)를 먼저 구하고, 일정 기간 내에 목표 지점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한다. 그렇게 했음에도 해당 기간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한 두 번 연장할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위험을 감당하기 보다는 우리의 스코어를 솔직히 인정하고 한 템포 쉬면서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안정된 일자리로 하루 빨리 돌아가는 것을 필자는 추천한다. 창업의 기회는 또 온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창업하지 마시라. 요즘은 창업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렸다. 다른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해 미리 공부해보는 것도 좋고, 다른 스타트업에 근무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다. 

 

<출처: 프라이머>

 

다른 직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열심히 찾아서 만나 배우고 우리의 꿈과 비전을 매력적으로 설파해보자. 그렇게 만난 인연들이 훗날 창업 멤버가 될 확률이 높다. 

창업에 대해 잘 모른다면 Series A나 B를 진행한 회사에, 창업을 좀 이해한다면,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인이 얼마나 답 없고 체계적이지 못한 회사에서 일당백을 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지 혹은 성공하는 회사로 하드캐리할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스텔스 창업 방법론도 많이들 권장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해보면 좋겠다.

 

이미 창업을 했다면

이미 창업을 했다면, 지금 이 순간 침착하고 정확하게 계산해보자. 우리 회사는 지금 얼마를 벌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만의 기간 안에 얼마를 벌게 될 것인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돈을 쓰고 있는 지 비용도 계산해보자. 

지금껏 사업이 원활하지 못해서 계산이 복잡하다면, 매각이나 폐업이 맞다. 매몰 비용 더 키우지 말고 깨끗하게 손털자. 직원들에게도 빠른 이직을 권하여 도움을 주고, 혹시 빚이 남았다면, 관계자들에게 머리 숙여 양해를 구하고, 다음을 기약하자. 더 무리하면, 더 큰 무리를 부를 뿐이다. 지금 창업이 우리의 마지막이어야 필요는 없다. 기회는 또 온다.

 

창업하지 않아도 괜찮아

모두가 다 창업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는 나만 빼고 모두 창업해서 주도적인 인생을 누리며 큰 돈을 버는 화려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착각을 자아내게 만들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그런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출처: Dreams Quote>

 

일만시간의 법칙(K. Anders Ericsson, 2007)에 따라 성실하고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위로하기도 하지만, 그 성실과 열심은 단언컨대 일반인의 수준이 아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넘어 운구기삼(運九技一)이라고도 하지만, 기(技)가 1 혹은 3이 되려면, 프랜차이즈 정도는 가뿐히 즈려밟고 올라오는 수준을 이루어야, 운(運)의 7이나 9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더불어, 창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인원이 역할과 기능별로 필요하다. 그 정도의 인재를 네트워크를 통해 구성할 능력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창업, 두 번 말하면 잔소리지만, 정말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창업가들은 모두 하나같이 계속 몰입하여 집중하다 보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필자도 이 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예비/초기 창업자들은 진심으로 아래 질문들에 대해 자신에게 확인해야 한다. 

‘나는 나의 최선으로 이 일을 하고(할 수) 있는가?’
‘내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인가?’

더불어 '나와 내 가정, 내 환경을 직시하면서 창업의 결심이 지금 나에게 가장 최고의 선택일까'에 대해 매일 고민하는 현실적인 창업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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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디에스랩컴퍼니 ·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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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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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약 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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