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장에 도착했다.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말을 걸어줘도 금세 대화가 끊긴다. 상대방도 네트워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 없이 계속 붙잡아 둘 수 없다. 손이 어색해서 잔을 한 잔 들어본다. 그러나 잔을 들고 난 후에 알게 된다. 그게 더 어색하다는 것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에 한국인을 찾아본다. 바로 근처에 한국인이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을 옮겨본다. 가까워지니 알게 된다. 그들은 중국인 셀러 무리였다. 그렇게 다시 짧은 대화, 돌아다님, 아직은 멀었다는 것만 배운 채 돌아왔던 기억들...기분이 좋지는 않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기분이 더럽다…

이 기억들은 불과 2022년에 아마존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컨퍼런스에서 돌아올 때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했던 메모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메모의 뒷부분에는 한국 셀러들의 존재를 언젠가 이런 대규모의 컨퍼런스에서 알려야겠다고 메모를 했고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네요. 며칠 전, 2024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아마존 본사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아마존 액셀러레이트 2024는 아마존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셀러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발표와 네트워킹 이벤트가 있는 자리입니다. 이 행사에 셀러킹덤의 대표님들과 함께 참여했고 어쩌다 보니 아마존 제너럴 세션 전광판의 한 가운데에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