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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린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처럼 일해보기 (1)
새 팀 온 지 2달째, 고난이도 과제가 생겼다
작은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UX리서처로 통신사에 들어온 지 4년.
그러나 큰 조직 특성상 고객조사 결과가 사업, 서비스에 반영되는 일이 드물어 하루하루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무렵 토스, 당근 등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면서
“아주 느리고 보수적인 통신사에서도 스타트업처럼 고객들 직접 만나고 빠르게 실험해서 신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다소 헛되고 방대한 꿈을 갖게 된 나는 팀과 직무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팀 옮기는 게 더 힘들었던 걸 보면.. 이직하는 게 빨랐을 수도 있겠다ㅎ)
솔직히 다들 이 앱 얼마나 쓰나요?
일단 나는 이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에 문제 생겼을 때 말고는 사실 들어갈 일이 별로 없다.
그저 기획자로서 이 앱에 들락거린지 53일째 날,
갑자기 팀장님께서 부르셨다.
"앨빈윤아 너 몇 살이니?”
"아, 저 뭐 30대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MZ에 젤 가깝네. 팀에서 막내 급이니 네가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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