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기타
발표하라 - 1. 건방진 단어를 공략하기

발표는 어렵습니다.

얼마나 설명해야할지도 어렵고,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도 어렵고, 말로 뭔가를 전달하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발표는 해야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알고 있는 게 무엇인지, 청중들이 알았으면 하는 게 무엇인지, 발표해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발표가 두려웠습니다.

지금은 매주 한 번씩 유튜브에 발표를 올리는 유튜버지만, 그 전에는 소위 발표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할때마다 목소리가 떨렸고, 내 떨리는 숨소리가 마이크에 들어가 온 공간을 채울 때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얼어붙은 몸에서 억지로 짜낸 목소리에는 그 공포가 덕지덕지 묻어있었습니다.

 

정말로 창피했습니다.

발표를 해야할 때마다 모든 단어마다 어떤 억양으로, 어떤 높낮이로 말할지까지 연습을 해야 간신히 보통의 발표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언제 한 번 자만해서 발표 준비를 소홀히 했을 때는, 공포가 묻은 그 목소리가 다시 발표장을 채웠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열심히,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해서 발표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발표에는 어떤 패턴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기본기가 뭔지 정리해서 알게 되고, 이를 연습하면서 점차 보통의 발표를 하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줄었고, 그 기본기가 어느 정도 몸에 뱄을 때, 어느 샌가 발표 공포증도 사라졌습니다.

 

제 발표 공포증을 이겨내게 해준 3가지 방법이자 발표 패턴을 소개드립니다.

이 글이 발표가 필요하지만, 발표가 두려운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건방진 단어를 공략하세요

흔히들, 발표의 전개는 두괄식으로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도입부 글로 올라가 매 문단의 첫 문장들을 보세요. 

1) 발표는 어렵습니다
2) 하지만, 발표는 해야합니다
3) 저도 발표가 두려웠습니다
4) 정말 창피했습니다
5) 발표에 패턴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각각 해당 문단의 주제가 되는 글입니다. 이해하기 편한 발표, 이해하기 편한 발표 스크립트의 기본은 두괄식 전개입니다. 문단의 나머지는 이 주제문을 다시 말하거나, 부연 설명을 하도록 구성하시면 됩니다 

 

두괄식. 잘 알았지만, 실천하려면 막막합니다.

실제로 내가 발표할 주제에서는, 혹은, 내가 발표하는 곳에서는, 내 발표의 청자들을 생각했을 때는 이런 전개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제 대학원 시절의 전공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까 설명했듯이, 설명의 전개에서 문단마다 한 문장으로 두괄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게 건방진 단어 공략하기입니다.

이 기술은 내가 발표하는 주제에 대해서 청자보다 잘 안다고 생각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유튜브에서 자주 다루는 파이썬에 대해 발표하는 상황입니다. 파이썬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아래 사진처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프리터 언어”, “동적 타이핑”
두괄식 표현을 하기 좋은 건방진 단어들입니다. “파이썬은 인터프리터 언어입니다.” 로 첫 슬라이드를 잡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일반적인 청자들은 일반적으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그 뒤에 이를 부연설명해서 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두괄식으로 표현한 첫 문장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두괄식 표현에는 결함이 있어도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발표하는데 이런 건방진 용어를 써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후에 “이게 무슨 말일까요?”, 혹은 “인터프리터 언어가 무슨 말이냐면은요”로 이어나간다면, 좋은 두괄식 표현과 좋은 발표 전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괄식 표현에 익숙해지신다면, 발표 공포증 해소에도 점차 도움이 될 겁니다.

발표 공포증이 있었던 제가 갖고 있었던 하나의 강박이 “내가 말하는 모든 문장은 논리적으로 무결해야한다”였습니다. 두괄식 표현은 말 그대로 함축적인 주제문이기 때문에, 부연 설명이 필요한 온갖 불완전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문은 불완전하게 둬도 됩니다. 아니, 불완전하게 둬야 합니다. 부연 설명은 그 뒤에 해줘도 충분합니다. 저는 매 문장을 말할 때마다 흠잡을 데 없는 문장을 말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강박을 만들었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았을 때 강박이 줄었습니다.

 

마치며)

좋은 발표를 위해서든, 강박 해소에 있어서든, “건방진 단어 공략하기”는 두괄식 표현의 좋은 수단입니다.

건방진 단어를 배치함으로써 두괄식 표현에 필수적인 요소인 “간결함”을 챙길 수도 있고, 건방진 단어가 갖는 불완전함을 부연 설명해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호기심. 호기심은 감정인데요. 발표에 있어 감정은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정보 전달, 논문 발표에 있어서도 감정은 중요합니다. 발표하라 - 2. 공감하기 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발표하라 - 2. 공감하기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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