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프레임이다. 선악구조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일이 악당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괴로운 일'과 '즐거운 여가'가 밸런스를 이뤄야 한다는 개념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프레임에 빠지면 생산적 인재가 아닌 생계형 노동자가 된다.
간단히 생각해 봐도 답이 안 나온다. 회사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하루 9시간. 출퇴근과 준비 시간을 포함하면 족히 11시간은 된다.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11시간은 고통 5시간 정도 즐거움이 된다. 과연 이게 남는 장사일까.
요점은 이런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것이다. 일을 즐기는 인재들에겐 업무시간이 고통이 아니다. 마음가짐에 따라 주 4-50시간이 즐겁고 생산적일 수 있고, 아니면 단지 버티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어떻게 정의할지에 따라 다를 뿐이다.
벽돌을 쌓는 사람에게 뭐하냐고 물으면 둘 중 하나 아니겠나. 노가다를 하고 있다는 사람과 멋진 성을 쌓고 있다는 사람. 일은 원래 고통스럽다. 하지만 성을 만들고 있는 사람에겐 매일매일이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 된다.
정신승리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놀고먹을 때도 기쁨을 느끼지만, 일을 통해 성취와 인정을 받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얻는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도 2-3년을 채 못 놀고 다시 일터로 돌아온다. 일이 주는 만족감이 더 고차원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사실 자신을 위한 일이다. 기쁨으로 일을 하면 가장 즐거운 건 본인이다. 일할 때도 노는 것 같고, 놀면서도 즐겁게 일 생각을 할 수 있다. 일이 삶에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워라밸처럼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이른다. 선순환이다. 일터가 고통이 되면 정반대가 된다.
언제 퇴근할지 시계만 보는 하루를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내일 아침 빨리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은 일을 하기를. 이제 워라밸 같은 소리 좀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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