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아니 이 영화를 어떻게 글 몇 줄로 요약해..
네이버 베스트 평점 글 중에 그런 말이 있더라.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그 사람이 98% 확률로 이 영화를 모를 거라는 생각에 희열이 느껴진다고. 나도 딱 그렇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누가 나에게 인생영화를 하나만 뽑아보라고 했을 때 (나는 이 질문이 굉장히 우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남들한테 하는 게 재밌다.) 황해를 뽑았다. 영화를 한창 많이 보던 때에는 느와르와 스릴러를 굉장히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근데 요 근래에는, 황해를 포함해 특정 영화들을 내 인생영화라고 말하고 싶지 않음을 느꼈다. 그 영화들이 나를 대변할까봐.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누가 나에게 인생영화를 하나만 뽑아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라고 말할거다. 이 영화는 나라는 사람을 대변하고, 내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즐거움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재미없게 볼 수 없을 거라고 감히 단정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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