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편만 더 쓰면,
위펀딩의 MVC+W를 소개하는 [조직문화 빌딩기]를 마무리할 수 있겠다.
미션, 비전은 우리 조직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북극성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미션과 비전은 앞서 소개한 핵심가치나 일하는 방식에 비해
보다 발산적이고 추상적이며 희망적(?)이다.
그런데, 처음 미션, 비전 개념을 이해해 보려고 하면
두 개념이 참 헷갈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션과 비전이 헷갈리는 이유와 안 헷갈릴 방법을 짧게 공유하며
이에 더해 위펀딩의 미션까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헷갈리는 미션과 비전
한 주제에서 쓰이는 단어 쌍의 명확한 뜻이 유난히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어의 모양만 아는 상태에서, 그 개념을 실무적으로 충분히 써보지 않으면 생기는 현상으로
내가 더닝 크루거 곡선의 초반에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일례로 나에게는 ‘목적’과 ‘목표’가 그랬는데
두 단어는 분명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데
‘목’자 돌림이라 단어 모양이 비슷해서 그런지
엄청 헷갈려서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두 단어의 용례를 구분해서 쓰지만
실무 초기에 기획문서나 아이디어 문서를 작성할 때
목적과 목표를 구분해서 각각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참 어려웠다.
(그리고 나와 비슷하게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출처 : 구글 검색 “목적과 목표”
조직문화 필드에서는 미션과 비전이 헷갈리는 단어 쌍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한 대표님과의 미팅 때, 미션과 비전을 개념을 말 그대로 정 반대로 쓰시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 팀은 그렇게 쓸거에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출처 : 4gifs.com
참기름과 들기름이 아무리 구분하기 어렵더라도
참기름은 참기름이요, 들기름은 들기름이다.
참기름을 들기름이라고 부르고, 들기름을 참기름이라고 부르는 순간
요리와 관련된 레퍼런스 및 수많은 정보들과의 온라인 연결은 끝장난 것이다.
(그리고, 요리를 좀만 하다 보면 참기름과 들기름의 차이점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용어가 헷갈리면 용어의 뜻을 ‘내가’ 경험을 통해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지,
‘나를’ 기준으로 내 맘대로 용어를 정의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미션과 비전, 왜 헷갈릴까?
사족이 길었는데, 그래서 미션과 비전을 어떻게 구분하냐
(혹은 대체 왜 사람들은 미션과 비전을 헷갈려 할까)
이 얘기를 본격적으로 정리해 보겠다.
나의 가설은, "사람들이 미션이라는 영단어를 게임에서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션의 의미를 단기적이고, 반복적이면서 달성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미션의 뜻을 헷갈려 한다" 는 것이다.

조직문화 용어에서 미션은 ,비유하자면 무지개 같은 것이다.
하늘 위에 아득히 떠서 우리 조직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것이 존재 목적이지
이터레이션을 통해 달성해 내고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의미의 개념이 아니다.
이 개념은 ‘비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비전’이란 단어 자체도, 헷갈릴 여지가 매우 크다.
비전 이라고 하면 뭔가 내 시야에 아득히 멀리 닿을 것 같은
원대하면서도 담대한 느낌의 산꼭대기, 넓은 하늘 같은 것이 생각나면서,
저 멀리 떠 있는 아득한 것(..북극성?)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미션과 비전, 두 단어가 서로 헷갈리라고 깨춤을 추고 있는데
처음 이 단어를 보는 사람이 안 헷갈리고 배길 수가 있나.
이 두 단어가 헷갈릴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여전히 <비전 미션>이라고 말하는게 입에 붙어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단어들을 실무 영역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헷갈림을 바로잡은 후, 서로가 약속한 의미대로 쓰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미션과 비전의 뜻을 정리하자면,
비전과 미션을 헷갈리는
아마추어 같은 실수는 더이상 하지 말자.
우리는 프로니까.
위펀딩의 미션
이제, 위펀딩의 미션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한다.
위펀딩의 미션은 <부동산 투자로 → 경제적 자율성을 확보한다> 이다.
우리의 비즈니스 도메인인 부동산(금융)투자에 대해 명확히 선언하고,
'경제적 자율성' 이라는 기준 역시도 명확하면서 뚜렷하게 가져가고자 노력했다.
경제적 자율성은 요즘 세대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꿈꾸는 키워드다.
또한, 적당히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면서
우리의 성장을 방해할 만큼 납작하기만 한 것도 아니어서
우리 조직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경제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이른바 “플레이어”들은
우리 비즈니스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되는데,
부동산 투자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1) 뿐만 아니라, 회사의 구성원 각각(2) 및,
우리 플랫폼의 고객 중 투자자(3) 사이드와, 건물을 만드는 디벨로퍼(4) 사이드 모두를
어떠한 비약이나 상상 없이 문자 그대로 포괄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회사의 구성원들은 부동산 도메인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스킬셋을 갖고
커리어의 성장과 각자의 커리어 성장을 동일시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사의 상품 개발을 마치 자신의 포트폴리오 상품을 검토하는 것 처럼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해내고 있다.
이러한 미션을 세우니, 인재상까지 자연스럽게 발현되게 된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우리 팀은 부동산에 진심이 아니면 일하기 쉽지 않은 조직이다..)
위펀딩의 미션을 조금 더 풀어 써보자면,
위펀딩의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 다양한 부동산, 금융, 투자 관련 시장을 읽어내고
-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화된 서비스로 구현함과 동시에
-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고 교류하며
- 최종적으로는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그림
을 그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미션과 비전이 없는 조직, 비즈니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것을 고심하고, 성찰해서 언어화하지 못한 것 뿐이다.
혹은, 우리의 미션과 비전이 너무 초라하거나 작다는 생각에
들여다 보고 인정할 용기가 없어서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고 큰 성공을 이루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작은 꿈과 현실적인 미션이 큰 성공을 못 만들리란 법도 없다.
우리 조직이 무엇인지 언어화하고 인정하는 것을 한시 빨리 해내고,
개선을 통해 성장시킬 궁리를 하는 것이 알맞은 전략이라는 말이다.
출처 : 'Agile' Transformation Trends : Rewarding Small Wins to Win Big!!
조직문화 트렌드가 점점 MVC 중심으로 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제 고객들을 위시한 우리 조직과의 이해관계자들이
대부분 가치중심적 사고, 공감대 형성을 통한 설득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우리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는 것은 예전에는 괜찮았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전혀 괜찮지 않다. 이제는 MVC의 우선순위를 올려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회사도 그런 취지에서 MVC를 설정했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물결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동참했으면 한다는 오지랖을 끝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다.
위펀딩의 미션과 비전, 여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wefunding.career.greetinghr.com/
이전, 다음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1화 : https://eopla.net/magazines/2842
2화 : https://eopla.net/magazines/4692
3화 : https://eopla.net/magazines/4723
4화 : https://eopla.net/magazines/4735
5화 : https://eopla.net/magazines/4765
6화 : https://eopla.net/magazines/5487
7화 : https://eopla.net/magazines/5548 <지금 읽고 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