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은 좋은데 사업계획서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정부 지원사업 평가위원으로 심사를 하다 보면, 떨어지는 계획서에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년 초 지원사업 공고가 나오면 준비할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지금, 내 계획서는 괜찮은지 이 세 가지부터 점검해 보세요.
1. 자랑만 있고, 리스크는 없다
"유망한 아이템입니다." "시장성이 충분합니다."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점만 늘어놓은 계획서를 읽으면, 신뢰도는 오히려 뚝 떨어집니다. 약점 없는 사업은 없다는 걸, 읽는 사람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건 지원사업 심사위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투자자든, 은행이든, 함께할 파트너든 사업계획서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사람은 자기 사업의 위험을 알고 있는가?" 그래서 올바른 사업계획서는 내 사업의 강점과 약점, 시장의 기회와 위협을 모두 객관적으로 분석해 서술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절대 안 됩니다. 약점과 위협을 솔직하게 적어놓고 그대로 두면, 그건 분석이 아니라 고백일 뿐입니다. 핵심은 그다음입니다. 드러난 리스크를 어떻게 보완하고 해결할지, 더 나아가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되고 위협이 기회가 될 수 있는 전략을 타당한 근거와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숨기는 창업자보다, 리스크를 알고 이겨낼 방법까지 준비한 창업자를 사람들은 믿고 선택합니다.
2. 본문, 일정, 예산이 서로 따로 논다.
많은 업체가 본문 내용에만 공을 들이고, 추진 일정과 사업비는 양식을 채우는 칸쯤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본문과 일정, 예산이 서로 맞지 않는 것은 주요한 감점 요인입니다. 문제는 이걸 모르는 업체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본문을 아무리 잘 써도 여기서 점수가 깎이는데, 왜 떨어졌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본문에는 "자체 인력으로 직접 개발하겠다"고 써놓고, 사업비에는 외주 용역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개발 단계와 추진 일정표의 마일스톤이 서로 다른 경우도 흔합니다.
읽는 사람은 일정과 예산을 보고 "이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수 있는가"를 판단합니다. 작은 불일치 하나가 "이 팀은 실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계획서를 다 쓴 뒤에는 본문, 일정표, 사업비 표를 나란히 놓고 한 줄씩 맞춰보는 시간을 꼭 가지세요.
3. 개요는 있으면 좋고 ?
개요를 아예 빼먹는 업체도 있고,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부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을 다 쓰고 남은 시간에 급하게 채우는 경우도 흔하고요.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심사위원도, 투자자도 나만큼 내 사업계획서를 세밀하게 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나만큼 내 사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계획서를 짧은 시간 안에 봐야 하는 사람에게, 이 계획서를 더 읽을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들을지는 개요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개요는 이후 전개될 내용을 얼마나 핵심적으로 요약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아이템 이름 하나도 마찬가지입니다.
✕ "케어메이트" ○ "AI 음성 인식으로 고령자의 복약 시간을 알려주는 돌봄 앱 '케어메이트'" 어떤 기술로, 누구에게, 어떤 편익을 주는지가 한 문장에 들어가면 이름만 읽어도 사업이 보입니다. 반대로 오타 몇 개나 다소 투박한 표현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아이템과 모델이 좋고 시장성이 유망하다면, 심사위원이든 투자자든 수식이 아니라 핵심을 봅니다. 문장을 세련되고 화려하게 다듬는 데 쓰는 시간을, 핵심을 개요에 담는 데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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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 양식은 지원사업이나 투자 단계에 따라 다양합니다.
『영리한 2등의 창업준비』에서는 창업을 준비하는 독자에 맞추어,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예비창업패키지 양식을 기준으로 설명했습니다. 바로 문제인식(Problem), 실현가능성(Solution), 성장전략(Scale-up), 팀 구성(Team)의 PSST 구조입니다. 각 항목에서 무엇을 보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항목별 작성 예시와 함께 6장에 담았습니다. 2027년 2~3월, 최신 지원사업 양식을 반영해 출간됩니다.
문제인식, 실현가능성, 성장전략, 팀 구성 중 여러분은 어디가 가장 어려우세요?
댓글로 하나만 골라주시면, 가장 많이 나온 항목을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