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앱을 만드는 건 쉬워졌는데,
왜 돈을 버는 건 여전히 어려울까요?
요즘은 코드를 잘 몰라도 AI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며칠 만에 앱의 기본 기능을 구현하고, 웹사이트를 공개하는 일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출시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깁니다.
앱은 완성됐는데, 아무도 결제하지 않는 겁니다.
기능이 부족해서일까요?
디자인이 아쉬운 걸까요?
아니면 광고를 시작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제품을 더 개선하려고 합니다.
기능을 추가하고, 화면을 수정하고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홍보 방법을 고민하죠.
그런데 어쩌면 문제는 제품의 완성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 서비스에 돈을 낼 고객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았던 것일 수 있습니다.
창업을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제품은 있는데 고객이 없어서 망하는 회사는 많아도,
고객은 있는데 제품이 없어서 망하는 회사는 없다.
모든 사업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제품을 만들기 전에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사업을 준비하거나 서비스를 출시한 분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3가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1.
제품을 만들면
고객이 찾아올 거라는 착각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비슷한 서비스를 검색하거나, AI에게 구현 방법을 물어보실 겁니다.
바이브코딩으로 기능을 만들고, 디자인을 수정하고, 실제 서비스로 배포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다음에는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이제 이걸 누구에게 팔아야 하지?"
문제는 여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있다고
고객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앱을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회의를 많이 하는 직장인이 많으니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을 줄여주면 누구나 좋아할 것 같고요.
그런데 실제 고객을 살펴보면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미 회사에서 제공하는 회의록 도구를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직접 회의록을 작성하는 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회의록 작성 자체보다, 회의가 끝난 뒤 담당자와 할 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업무가 누락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이 세 사람에게 필요한 해결책은 다릅니다.
같은 회의록 앱을 보여줘도 돈을 지불할 이유가 서로 다른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고객이 단순히 회의를 많이 하는 사람인지가 아닙니다.
지금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기 전에 다음 질문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 문제를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은 누구인가?
- 그 사람은 지금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 기존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서비스로 옮길 이유가 있는가?
고객은 우리가 만든 제품을 발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면, 먼저 고객이 현재 선택하고 있는 방법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2.
"좋은데요?"라는 말이
구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이런 앱 있으면 쓰실래요?"
"이 기능 추가하면 더 좋겠죠?"
“이 정도 가격이면 결제하실 것 같나요?”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답하면 힘이 납니다.
“이거 진짜 편하겠는데요?”
“나오면 한번 써볼게요.”
"저도 이런 거 필요했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돈을 내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미래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좋아 보이는 서비스라도 실제 결제할 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겠죠.
그래서 고객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보다, 이미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는 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록 앱을 검증한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 ❌ “회의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앱이 있으면 사용하시겠어요?”
⭕ “최근 회의에서 회의록은 누가, 어떤 방법으로 작성했나요?”
- ❌ “한 달에 1만 원이면 결제하실 건가요?”
⭕ “현재 회의록 정리나 업무 관리에 사용하는 유료 도구가 있나요? 얼마를 지불하고 계신가요?”
- ❌ “어떤 기능이 있으면 좋을까요?”
⭕ "최근 회의가 끝난 뒤 가장 번거로웠던 일이 무엇이었나요? 그때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이런 질문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은 고객의 칭찬이 아닙니다.
고객이 실제로 겪은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인 시간, 노력, 비용입니다.
물론 이미 돈을 쓰고 있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왜 지금까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는지,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더 확인해야 합니다.
"있으면 좋겠어요"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미 돈과 시간을 쓰고 있어요"는 서로 다른 신호입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3.
빨리 만들 수 있는 시대일수록
순서를 고민해야 합니다
AI 덕분에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서도
개발자를 구하거나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함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만들 수 있으니까 일단 만들고 보는 겁니다.
기능을 하나 추가하는 게 어렵지 않으니 조금씩 더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정작 누가 돈을 낼지는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업 과정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Discovery → Sales → Build
① Discovery — 고객을 먼저 발견하기
누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고객이 현재 사용 중인 해결 방법과 실제 행동을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조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예상한 고객 5명을 직접 만나
가장 최근에 문제를 겪었던 경험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합니다.
② Sales — 구매할 이유가 있는지 검증하기
고객이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설명하는 간단한 소개 페이지를 만들 수도 있고,
실제 제공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유료 시범 서비스나 파일럿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개발 상태와 제공 조건을 분명하게 알려야 합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저 좋아한다고 말하는지,
아니면 실제 구매를 위해 행동하는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③ Build — 확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만들기
고객과 구매 이유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능부터 만듭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부터 구현하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반응을 바탕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 순서가 모든 사업에서 반드시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서비스는 구매 검증을 위해 작동하는 시제품이 먼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개발을 무조건 뒤로 미루자는 게 아닙니다.
고객에 대한 가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개발만 계속하는 일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
이미 앱을 만들었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여기까지 읽고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보여줄 제품이 있으니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반응을 확인하기 좋은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능을 더 만들기 전에 작은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 실제 고객 후보 5명을 찾아보세요.
막연한 '직장인'이나 '1인 사업자'가 아닌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을 찾아봅니다.
두 번째.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전에 기존 행동부터 물어보세요.
최근 언제 그 문제를 겪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시간이나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세 번째. 고객이 실제로 행동할 만한 제안을 해보세요.
서비스의 가치와 가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사용 신청이나 유료 파일럿처럼 실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제안해봅니다.
5명의 의견만으로 사업성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기능을 추가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더 구체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제품은 만들었는데,
첫 결제가 막막하다면
지난 9월, 빌더스1452에서는 바이브코딩으로 만든 서비스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주제로 무료 웨비나를 진행했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뒤 첫 고객을 찾는 방법부터,
고객이 돈을 내는 이유, 가격과 시장 검증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눴는데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11월 17일(화), 무료 웨비나를 다시 진행합니다.
내가 만든 바이브코딩 앱, 왜 결제가 없을까?
이번 웨비나에서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매출 2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만든 후 매각한 팽동은 대표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고민을 다룰 예정입니다.
-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첫 고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 좋다는 반응은 있는데 왜 실제 결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 만들기 전에 돈이 될 만한 아이디어인지 어떻게 확인할까?
- 성장이 막혔다면 기능 개발과 마케팅 중 무엇부터 해야 할까?
11월 17일(화) 오후 8시, Zoom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강연 이후에는 45분간 실시간 Q&A도 진행됩니다.
신청하신 분들께는 '첫 결제 검증 플레이북'과 웨비나 다시보기 영상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 빌더스1452 무료 웨비나 자세히 보기 및 신청
https://builders1452.com/webinar
이번 웨비나에 참여하지 않으시더라도,
오늘 소개한 고객 인터뷰 질문 세 가지만큼은 실제로 한번 사용해보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것보다,
고객 한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고객을 찾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직접 창업을 준비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고민도 댓글로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