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사카에 이어 타이베이입니다. “타이베이 2박3일 일정 짜줘”라고 AI에게 물으면 어디로 데려갈까요? 같은 방식으로 타이베이 여행 질문 11개를 AI 5곳에 직접 물어 답변에 들어간 장소를 비교했습니다. 여행지를 평가하거나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AI 답변에 무엇이 나왔는지를 관찰한 기록입니다.
어떻게 측정했나
“2박3일 타이베이 여행 일정 짜줘”를 기본으로 첫 방문, 12월 여행,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커플, 맛집 위주, 대중교통 동선으로 조건을 바꾼 질문을 넣었습니다. 타이베이 여행에서 많이 찾는 예스진지(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 투어를 넣은 일정, 숙소 동네, 여행 준비물을 묻는 질문도 더했습니다.
- 측정일: 2026년 10월 30일
- 물어본 AI: ChatGPT, Perplexity, Gemini, Google AI 개요, 네이버 AI 브리핑
- 질문 11개 × AI 5곳 × 3회 = 165건
AI가 하루 단위 일정을 짠 답변 106건(ChatGPT 22건, Perplexity·Gemini·Google AI 개요 각 27건, 네이버 AI 브리핑 3건)을 비교했습니다. 네이버 AI 브리핑은 대부분의 질문에서 AI 브리핑을 보여주지 않아 일정 답변이 3건뿐이었고, 아래 AI별 비교는 나머지 네 곳으로 했습니다.
거의 모든 일정에 들어간 곳
일정 106개에 나온 장소는 103곳이었고, 이 중 39곳은 일정 하나에만 나왔습니다. 오사카(일정 78개에 149곳)나 도쿄(일정 73개에 189곳)보다 장소가 훨씬 덜 흩어졌습니다.
타이베이 101(91%), 시먼딩(84%), 융캉제(82%), 중정기념당(79%) 네 곳은 AI와 질문을 가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다섯 번째부터는 딘타이펑, 지우펀, 스펀, 룽산사처럼 AI마다 넣는 정도가 크게 달랐습니다.
일정 91%에 들어간 타이베이 101. 사진: CEphoto, Uwe Aranas,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AI마다 즐겨 넣은 장소가 달랐다
공통 장소 네 곳을 벗어나면 AI마다 색깔이 뚜렷했습니다.
- 야시장 선택이 갈렸습니다. ChatGPT는 라오허제 야시장(77%)을 넣고 스린 야시장은 일정 22개 중 1개에만 넣었습니다. Gemini(67%)와 Google AI 개요(63%)는 반대로 스린 야시장을 가장 많이 넣었고, Perplexity는 닝샤 야시장(63%)을 가장 많이 넣었습니다.
- Perplexity는 사원과 박물관을 넣었습니다. 룽산사(85%)와 국립고궁박물원(63%)이 다른 AI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ChatGPT 일정에는 9%에만 들어갔습니다.
- ChatGPT는 옛 거리를 넣었습니다. 디화제(59%)와 보피랴오 역사거리(45%)를 자주 넣었습니다. 보피랴오는 Perplexity(41%)도 넣었지만, Gemini와 Google AI 개요의 일정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 Google AI 개요는 교외와 식당을 많이 넣었습니다. 예류 지질공원(74%), 단수이 홍마오청(52%), 딘타이펑(89%), 키키 레스토랑(48%)이 다른 AI보다 많았습니다. 일정 하나에 넣은 장소도 평균 15.6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Gemini 12.7곳, ChatGPT 11.1곳, Perplexity 10.6곳).
- 까르푸는 두 AI만 넣었습니다. Gemini(37%)와 Google AI 개요(41%)는 마지막 날 기념품 쇼핑으로 까르푸를 넣었고, ChatGPT와 Perplexity는 한 번도 넣지 않았습니다.
일정 79%에 들어간 중정기념당. 사진: AngMoKio,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묻지 않아도 예스진지를 넣은 AI
예스진지 투어를 묻지 않은 질문에서도 Google AI 개요와 Gemini는 예스진지를 자주 끼워 넣었습니다. 예스진지 질문을 뺀 일정 중 예류·스펀·지우펀을 모두 넣은 일정은 Google AI 개요 24개 중 17개, Gemini 24개 중 13개였습니다. ChatGPT는 20개 중 2개, Perplexity는 24개 중 2개였습니다. 같은 “2박3일 타이베이 일정”이라도 어느 AI에 묻느냐에 따라 하루를 교외 투어에 쓰는 일정이 나오기도, 시내에서만 머무는 일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우펀 라오제. 사진: Kabacchi, CC BY 2.0, Wikimedia Commons
검색 관심도와 AI 일정은 달랐다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장소 이름의 검색 관심도를 함께 봤습니다.
- 시먼딩, 중정기념당, 융캉제, 룽산사는 검색 관심도보다 AI 일정에 훨씬 자주 들어갔습니다. 네 곳 모두 MRT로 이어지는 시내 중심가라, 하루 동선에 넣기 쉬운 곳이었습니다.
- 반대로 단수이는 검색 관심도가 지우펀과 타이베이 101 다음으로 높았지만, AI 일정에는 22%만 들어갔습니다. ChatGPT는 일정 22개 중 1개에만 넣었습니다.
- 타이베이 101은 2026년 1월 검색 관심도가 다른 달의 3배를 넘었습니다. 1월 미국 클라이머 알렉스 호놀드가 로프 없이 타이베이 101 외벽을 오르는 장면이 넷플릭스로 생중계된 달입니다. 비교가 한 달에 끌려가지 않도록, 위 차트는 1월을 빼고 합산했습니다.
질문에 따라 달라진 일정
조건을 붙이면 공통 장소 외에 새로운 장소가 들어왔습니다.
| 질문 | 일정 수 | 공통 장소 외에 자주 들어간 곳 |
|---|---|---|
| 아이와 함께 | 12 | 타이베이 동물원, 마오쿵 곤돌라 (각 12개), 타이베이 어린이 신락원 (9개) |
| 부모님 모시고 | 12 | 베이터우 온천, 딘타이펑 (각 9개), 국립고궁박물원 (8개) |
| 커플 | 10 | 라오허제 야시장, 지우펀, 스펀 (각 7개) |
| 12월 여행 | 12 | 지우펀 (10개), 스펀 (9개) |
| 맛집 위주 | 12 | 딘타이펑 (12개), 융캉우육면, 푸항또우장 (각 8개) |
아이와 함께 가는 일정 12개는 모두 타이베이 동물원과 마오쿵 곤돌라를 함께 넣었습니다. 동물원역에서 곤돌라가 출발해, 하루 동선으로 묶기 쉬운 곳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일정에는 베이터우 온천이 들어갔습니다.
숙소와 식당은 어디를 꼽았나
숙소 동네를 언급한 답변 82건 중 시먼딩이 76건, 타이베이 메인역 주변이 71건, 중산이 45건이었습니다. 숙소만 따로 물은 질문의 답변 15건은 모두 시먼딩과 타이베이 메인역을 함께 제시했고, 14건이 중산을 더했습니다. 공항철도가 닿는 메인역과, 밤늦게까지 붐비는 시먼딩을 묶어서 비교하는 답이 많았습니다.
식당은 딘타이펑이 일정 60개(57%)에 들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맛집 위주로 물은 일정 12개에는 모두 들어갔습니다. 다만 AI별 차이가 컸습니다. Google AI 개요는 89%, Gemini는 78%의 일정에 넣었지만 ChatGPT는 41%, Perplexity는 22%였습니다. 그다음은 아종면선(26개), 키키 레스토랑(16개), 융캉우육면(14개), 스무시 하우스(10개) 순이었습니다.
ChatGPT 일정 77%에 들어간 라오허제 야시장. 사진: Ji Soo Song, CC BY 2.0, Wikimedia Commons
지금은 바뀐 정보도 있었다
- 중정기념당 교대식: 답변 37건(Google AI 개요 19건, Gemini 13건, ChatGPT 5건)이 중정기념당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7월 15일부터 본관 안 장제스 동상 앞의 교대식은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본관 앞 민주대로에서 의장대가 순찰과 훈련을 보여줍니다. 이 변화를 반영해 “야외 의장대 순찰 및 훈련”이라고 적은 답변은 Gemini 1건이었습니다. 일부 답변은 “거대한 장제스 동상과 정시 위병 교대식”처럼 예전 모습을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 딘타이펑 본점 위치: Gemini 답변 1건이 딘타이펑 본점이 타이베이 101 안에 있다고 적었습니다. 본점은 융캉제 근처 신이로에 있고, 타이베이 101 지하에 있는 곳은 지점입니다.
반대로 맞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여행 준비를 물은 질문의 답변 10건은 모두 대만 온라인 입국신고서(TWAC)를 안내했고, “입국 전 7일 이내,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작성”이라고 적었습니다. 대만 이민서 안내와 같은 내용입니다. ChatGPT 답변 2건은 처음에 “3일 전부터”라고 적었다가 같은 답변 안에서 7일로 고쳐 적었습니다. 종이 입국신고서는 2025년 10월 1일부터 온라인 신고로 바뀌었습니다.
AI는 어디서 근거를 가져왔나
답변에 인용된 출처는 taipeitourism.org(125회)가 가장 많았고, taipei-101.com.tw(91회), 네이버 블로그(89회), 유튜브(55회), travel.taipei(41회), 미쉐린 가이드(27회)가 뒤를 이었습니다. taipeitourism.org는 이름과 달리 타이베이시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스스로를 “독립 가이드”라고 소개하는 영문 여행 사이트입니다. 타이베이시 공식 관광 사이트는 travel.taipei입니다. 오사카에서 관광국이 아닌 osakatourism.org가 가장 많이 인용된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로그인하지 않은 환경에서 물었습니다. 로그인 사용자의 개인화된 답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AI 답변은 날마다 바뀔 수 있습니다. 도쿄·오사카와는 측정한 날과 질문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 네이버 검색 관심도는 장소 이름으로만 비교했습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장소를 찾는 검색이 섞였을 수 있습니다.
정리
AI에 타이베이 2박3일 일정을 물으면 타이베이 101, 시먼딩, 융캉제, 중정기념당은 거의 빠지지 않았고, 도쿄·오사카보다 장소가 덜 흩어졌습니다. 그 바깥은 AI마다 달랐습니다. ChatGPT는 라오허제 야시장과 옛 거리를, Perplexity는 룽산사와 국립고궁박물원을, Google AI 개요와 Gemini는 스린 야시장과 예스진지 투어를 자주 넣었습니다. 검색이 많은 단수이가 AI 일정에는 드물게 들어간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과 AI가 넣는 곳이 늘 같지도 않았습니다. 교대식처럼 바뀐 정보도 섞여 있으니, 운영 방식이 바뀌기 쉬운 곳은 공식 안내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자료
- 대만 이민서, Taiwan Arrival Card (TWAC)
- Overseas Community Affairs Council (CNA), 중정기념당 의장대 교대식 야외 이전 보도
- Wikipedia, Din Tai Fung
- Hollywood Reporter, Skyscraper Live
- 타이베이시 관광 공식 사이트, travel.taip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