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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어의 객관성이란?>

<테크 리뷰어의 객관성이란?>

1. 아이폰 듀오 출시 후, 테크 리뷰어들의 영상을 두고 여러 반응이 뜨겁게 나오고 있다. 반응의 핵심이 제품이 아니라 리뷰어를 향해 있다는 점.

2. 먼저 구분할 것이, 아이폰 듀오는 '1세대 모델'이다. 여기서 리뷰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과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3.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재미와 정보인데, '아이폰 듀오' 그 자체는 테크 제품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리뷰어들에겐 흥미롭고 재밌는 소재다.

4. 반면 구매를 고민하는 시청자에겐 오롯이 정보성 영상이다. 냉장고 한 대 값이라는 밈이 돌 정도로 비싼 제품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줘야 하는 영상이다.

5. 이러한 관점에서 소비자가 329만 원을 들여 구매할 만한가에 대한 정보보다 리뷰어 개인의 취향이 앞선다면, 시청자 입장에선 신뢰를 잃을 수 있다.

6. 다만 테크 리뷰어에게 객관성을 요구한다는 것이 취향을 지우라는 뜻은 아니다. 리뷰어마다 각자의 취향과 서로 다른 관점이 있고, 소비자는 이를 종합해 자신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리뷰어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7. 마커스 브라운리도 (크랙 게이트가 터지기 전 올린) 영상에서, 기기 비용이 부담되지 않고 초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시도할 만한 사용자에겐 '정말 재미있는 폰'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8. 반대로 일상적인 문자와 소셜 미디어, 웹서핑 위주의 사용자, 최고의 카메라 성능이 필요한 제작자,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리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상 말미에 결론을 내렸다.

9. 물론 시청자가 100% 구매 예정자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제품 리뷰어가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돕는 일이다. 

10. 결국 여기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평가 기준의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삼성 제품에서 무게를 중요 단점으로 이야기했다면, 애플 제품이 무거울 때도, 왜 그 무게는 감수할 만하다고 보는지 설명해야 한다.

11. 일관성이란 모든 제품에 똑같은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비교할 만한 조건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결론이 달라졌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2019년과 2026년은 시장도 제품 가격도 소프트웨어 상태도 달라졌으니까. 무엇이 바뀌었고 그것이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밝히면 된다.

12. 여기서 '단점의 개수'와 착각할 수도 있는데, 장점 5개와 단점 5개를 나열했다고 해서 잘한 리뷰는 아니다. 타깃인 소비자에게 사소한 장점 여러 개보다 매일 사용하는 앱의 불편 하나가 더 중요할 수 있다.

13. 중요한 것은 단점을 언급했느냐가 아니라, 그 단점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뤘느냐는 점이다.

14. 특히 아이폰 듀오는 앱 최적화가 안 되었는데, 이를 미래 시점에서 '될 것이다'라고 리뷰하는 것은 편파적인 시각을 줄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선 '앱 최적화가 안 되었고, 불편하다’로 끝나야 한다. 최적화가 되면 그때 댓글이나 게시글, 쇼츠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15. 내구성처럼 확정되지 않은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대가 멀쩡했다고 전체가 안전한 것은 아니고, 한 대가 깨졌다고 모든 제품이 같은 방식으로 고장 나는 것도 아니다. 시험 조건과 그 결과로 말할 수 있는 범위를 함께 밝혀야 한다.

16. 이 기준은 혹평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품을 부수거나, 조건이 다른 테스트를 비교하는 것도 결론을 미리 정해둔 평가일 수 있다.

17. 또한 '광고’의 문제도 있다.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는 광고를 받기 쉬운 포맷인데,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새로 올라온 영상이 광고인지, 실제 제품 리뷰(=오리지널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18. 결국 리뷰어의 신뢰는, 독립성과 직결된다. 평소 냉정하고 신중하게 제품을 평가하던 리뷰어가 같은 톤앤매너로 광고 제품을 추천하면, 시청자는 광고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검증을 거쳤다고 기대할 수 있다. 광고와 오리지널 리뷰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그 채널을 신뢰해야 할 이유도 약해진다.

19. 결국 아이폰 듀오 리뷰 논란의 핵심은, 새로운 기술을 흥미롭게 소개하려는 리뷰어의 관점("첫 세대치고 잘 만들었다")과 구매 실패를 피하려는 시청자의 관점("지금 이 가격을 주고 살 만한가")이 어긋났다는 점이 크다.

20. 물론 이 과정에는 애플 임원의 경쟁사 폴더블 관련 발언과 오랫동안 쌓여온 브랜드 간 경쟁, 팬덤의 시각도 맞물려 있다.

21. 결국 신뢰할 만한 리뷰어는 자신의 취향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시청자가 그 취향에 동의하지 않고도, 구매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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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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