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대문 시장은 왜 핫할까?>
1. '나 홀로 남대문 브이로그'뿐만 아니라 셀럽 채널, 육아, 살림, 인테리어 채널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남대문 시장을 가고 있으며, 대부분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가 높거나, 이전 영상보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편.
2. 서울엔 다른 시장들도 많은데, 왜 유독 남대문 시장이 핫할까?
3. 남대문은 그릇, 소품, 옥반지 같은 액세서리, 수입 잡화, 아동복, 사우나 용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4. 유튜브 초창기부터 대부분의 시장은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야 조회수가 나오곤 했는데, 남대문은 먹거리보단 방대한 생활용품 도매시장이 핵심 포인트다.
5. 특히 그릇이나 찻잔이 1만 개 넘게 있다고 바이럴되고 있으며, 다큐 3일도 남대문 그릇 상인을 인터뷰했다. 이전엔 도매로 그릇을 대량 팔았는데, 인터넷 쇼핑몰과 경쟁하면서 장사가 잘 안 됐다고 한다.
6. 하지만 이젠 낱개로 팔기 시작했다. 계란 그릇, 깨를 빻아 먹는 그릇처럼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1인용 그릇을 하나씩 팔면서, SNS의 남대문 꿀팁·동선 콘텐츠를 타고 퍼지기 시작한 것.
7. 여기서의 핵심 비교 대상은 '성수 소품샵'이다. 성수 소품샵에서 팔것 같은 디자인의 그릇과 소품인데, 시장이라 가격은 괜찮다는 것.
8. 이뿐만이 아니다. (조회수 기준) 판매 품목 중 핵심군은 '사우나 용품'이다. 지금 웰니스 트렌드를 타고 사우나와 숯가마가 퍼지는 중인데, 아직 사우나 관련 기반 시설이나 제품은 마땅치 않다. 실제로 서울에서 사우나 촬영을 하려고 해도 장소조차 구하기 어렵다.
9. 대신 1인 프라이빗 사우나, 집에서 하는 실내 사우나뿐만 아니라 특정 공간에 설치하는 텐트 사우나도 유행하고 있는데, 이걸 받쳐줘야 하는 것이 때타월, 머리 수건 같은 사우나 용품이다.
10.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레이브 사우나 같은 사우나 이벤트뿐만 아니라, SNS에 숏폼으로 남길 때 중요한 게, 예쁘고 귀여운, 내 취향에 맞는 사우나 용품이다. 이를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를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남대문 시장이 각광받는 것.
11. 즉, '취향 소비' 관점에서 남대문 시장이 뜨는 것인데, 이건 기존 로컬 시장과 축제들, 외국인 관광 명소가 된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과 비교해 봐야 한다.
12. 바가지 논란의 핵심은 결국 소비자가, 판매자에 비해 거래를 통제할 수 없었다는 경험 때문에 생긴다.
13. 가격 대비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래 조건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채널A 뉴스에서 지역 축제를 돌았는데, 어묵 2개에 만 원을 받기도 하고, 구천 원이나 팔천 원을 받기도 하며, 왜 가격이 차이 나냐고 묻자 방금 천 원 내리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14. 최근까지도 이슈되는 게 수산시장 '물치기'인데, 결국 물치기는 소비자가 돈을 내기 전의 설명과 다른 거래를 의미한다. 이런 바가지의 핵심은 내가 잘 모른다고 나를 만만하게 보고, 나한테만 이렇게 받는가에 있다.
15. 결국 남대문 시장은 취향 소비 관점에서 자신이 선택했다는 경험과 함께 나의 만족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돈을 쓰는 곳이고, 반대로 바가지 시장이나 축제는 나의 만족도를 손해 보지 않게 방어하는 형태로 쓰는 곳이다.
16. 여기선 가성비가 핵심인데, 물건값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경기가 계속됨에 따라 주말에 놀 곳을 찾는데 대부분 비싸다. 하지만 남대문은 그릇 같은 소품, 사우나 용품, 옥반지 같은 액세서리 중심으로, (성수에 비해) 물건값이 싼 편인데, 시간까지 보낼 수 있으니, '시간의 가성비'도 챙기는 셈이다. 동묘가 저예산 데이트 코스로 뜨는 것도 같은 맥락.
17. 물론 남대문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만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점포의 카드 결제 문제, 온라인과 큰 차이 없는 가격, 주말 과포화 등이 후기에 함께 올라온다.
18. 정리하면, 남대문이 뜬 이유는 불경기만으로 설명하긴 어렵고, '저렴함'에 소비자(=시청자)의 취향 기반 '재미'까지 붙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19. 가격이 낮은 곳은 많다. 하지만 남대문처럼 그릇이나 꽃, 액세서리, 생활용품으로 나의 취향을 드러내고 시간까지 보내며 발견의 재미까지 주는 곳은 드물다.
20. 최근엔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화제인데, 스카프를 파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능이 됐기 때문이다. 두 장만 사면 안 되냐는 손님에게 친구가 없냐고 받아치고, 실크냐고 물으면 백화점 가라고 응수한다. 6장에 만 원이라 실패해도 부담이 없고, 진열된 게 아니라 쌓인 걸 직접 뒤져서 골라야 하니 손님이 오래 머문다. 사람이 모이면 지나가던 행인까지 붙는다. 사장님이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손님이 대신 만들어주는 구조가 되기도 한다.
21. 남대문 시장은 싸게 잘 샀다는 만족감에 내가 좋은 물건을 찾아냈다는 재미까지 붙는 것이다. 그래서 '생활용품 도매시장'이었던 곳답게, 한 장소를 두고 그릇, 사우나 용품, 아동복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고, 당분간 소재로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 썸원님과 함께하는 🔥콘텐츠 트렌드 디깅 클럽🔥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