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선정 #사업전략 #마인드셋
8번 망하고 9번째에, 거실에서 만든 머리끈으로 연 매출 4,000억 원을 만든 사업가

'경력도, 돈도, 팔로워도 없는데 시작해도 될까?'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 이력서로는 사업 같은 거 못 해.'
'투자를 받거나, 모아둔 돈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팔로워가 있어야 뭐라도 팔린다던데.'

오늘 소개할 사람은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제 이력서는 형편없어요. 거의 코미디 수준이에요. 농담으로 '컵케이크 가게, 그리고 Kitsch'라고 말하곤 해요."

미국 위스콘신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카산드라 모랄레스 서스웰(Cassandra Morales Thurswell). Kitsch를 시작하기 전, 카산드라는 사업에 여덟 번 실패했습니다.

"Kitsch는 제 아홉 번째 사업이에요."

2010년, 스물다섯의 카산드라는 냉동 부리토를 먹으며 모은 3만 달러로 아홉 번째 사업을 시작합니다. 제품은 누구나 매일 쓰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물건, 머리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게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팔았습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

· 외부 투자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채
· 연 매출 3억 달러(약 4,200억 원) 이상을 내고
· 전 세계 2만 7천여 개 매장에 제품이 들어가 있고
· 누적 주문 1,000만 건을 넘겼고
· 고체 샴푸·컨디셔너만 한 달에 100만 개 넘게 팔고 있습니다.

이번 파운시스에서는 세 가지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형편없는 이력서'가 어떻게 창업의 무기가 됐는지.
돈이 없을 때 어떻게 버티고,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머리끈 하나로 시작한 브랜드가 어떻게 샴푸 회사가 됐는지.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내세울 경력이나 배경이 없어 창업이 망설여지는 분

✅ 이전에 사업을 접어본 경험이 있는 분

✅ 투자 없이, 작은 돈으로 시작하려는 분

✅ 하나의 제품에서 다음 제품으로 어떻게 넓혀갈지 고민하는 분

✅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거나 고민 중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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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치아 교정기를 만들던 아이

카산드라는 열두 살에 첫 일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사업을 했고,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일을 거들었습니다. 봉투를 붙이고, 교정 치과를 하던 새아버지의 병원에서 치아 교정기(리테이너)를 만들어 용돈을 벌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면 그게 세상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쓰인다는 생각이 정말 좋았어요."

Kitsch 창업자 카산드라 모랄레스 서스웰 (출처: WWD)

그 뒤로 카산드라는 계속 무언가를 팔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어머니와 함께 한 주얼리 회사였습니다. 해외에서 주얼리를 들여와 플리마켓에서 팔고, 가게를 직접 찾아다니며 방문판매를 하고, 작은 매장도 운영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근처에서 자란 카산드라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중서부에는 가게가 한정돼 있다. LA에 가면 훨씬 많은 가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LA로 이사해 벤투라 대로를 오르내리며 가게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사업은 LA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습니다.

카산드라는 그때까지의 사업 여덟 개를 모두 '실패한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하나하나 다 말하면 '그게 무슨 사업이야' 하실 거예요. 그런데 저에게는 전부 진짜 사업이었어요. 이걸로 월세를 낼 수 있다고, 키울 수 있다고 정말 믿었거든요."


'제가 주얼리 디자이너예요'

주얼리 사업을 접은 뒤, 카산드라는 제조를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야간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새벽부터 일할 수 있는 컵케이크 가게에서 일했고, 밤에는 학교에 갔습니다. 패션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서 주말에는 옷가게에서도 일했습니다.

어느 날 옷가게에서 한 남자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주얼리 디자이너가 정말 필요해요."

카산드라는 그 순간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지금이 내 기회다' 싶었어요. 통화가 끝나자마자 말했죠. '주얼리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제가 주얼리 디자이너예요.'"

주얼리를 디자인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주얼리 사업으로 주얼리를 알았고, 새아버지의 병원에서 교정기를 만들며 쓴 도구가 주얼리 제작 도구와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테스트를 거쳐 일을 시작한 곳은 다른 브랜드의 주얼리를 대신 만들어 주는 자체 브랜드(PB) 제조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카산드라는 그곳에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합니다.

"상대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듣고, 제 취향은 다 내려놓고, 그 사람을 위해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제 재능이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정말 좋았어요."

여덟 번의 실패와 '형편없는 이력서'는 사실 쓸모없는 경력이 아니었습니다. 방문판매로 배운 영업, 교정기로 익힌 손기술, 남의 브랜드를 만들며 배운 고객의 말을 듣는 법. 이 모든 것이 아홉 번째 사업의 재료가 됩니다.


승진에서 밀린 두 사람

이 무렵 카산드라는 남편 제러미 서스웰(Jeremy Thurswell)을 만납니다. 당시 제러미는 TV 드라마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작가 보조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제러미는 작가로서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카산드라는 언젠가 주얼리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 대표가 두 아들을 회사로 데려왔습니다.

제러미는 카산드라에게 말합니다.

"가족과는 경쟁할 수 없어.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너만의 것을 시작해. 나는 너를 믿어."

카산드라는 그때의 제러미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칠 때 일단 물에 던져 넣잖아요. 제러미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냥 물에 들어가, 그냥 해'라고요. 덕분에 사업을 한 번 더 시작할 용기가 생겼어요."


3만 달러, 그리고 매일 먹은 냉동 부리토

결심한 그날부터 카산드라는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LA에 살면 머리도 하고 싶고, 예뻐 보이고 싶잖아요. 그런데 다 끊었어요. 화장품도 안 사고, 미용실도 안 가고, 외식도 거의 안 했어요. 매일 냉동 부리토를 먹었어요."

그렇게 모은 돈이 3만 달러(약 4,200만 원)였습니다. 이 돈이 Kitsch의 처음이자 마지막 창업 자금이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의 Kitsch가 뷰티 브랜드라는 사실입니다. 뷰티 브랜드는 화장품과 미용실을 끊은 시간에서 시작됐습니다.


왜 하필 머리끈이었을까

카산드라는 고향을 떠올렸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대부분 월마트나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물건을 샀습니다. 그곳에서 늘 손이 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매일 집어 드는 기본적인 물건인데 늘 외면받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물건을 조금 더 좋은 버전으로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가 되고 싶었어요."

그 물건이 기본 머리끈이었습니다.

머리끈을 고른 이유는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집에서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kitsch 머리끈 (출처- amazon)

"대량 생산을 할 주문도, 돈도, 거래처도 없었어요. 그래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중요했어요."

큰 시장을 먼저 고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진 돈과 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제품을 골랐습니다.


거실 공장과 '60일짜리' 신용카드

첫 1년 동안 카산드라는 집에서 일했습니다. PB 주얼리 일을 계속하면서, 남는 시간에 머리끈을 만들었습니다.

낮에는 손으로 머리끈을 만들고, 직접 가게를 찾아가 팔고, 박람회에 나갔습니다. 방문판매로 사업을 배운 카산드라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제러미가 퇴근하기 전에, 카산드라는 재료와 포장 상자로 엉망이 된 집을 매일 치웠습니다.

"가게를 차렸다가 접고, 또 차렸다가 접었어요. 머리끈을 만들면서 자기계발 오디오북을 들었어요. '오늘 주문만 끝내자, 수금하고, 재료를 더 사자.' 10년 뒤, 20년 뒤가 아니라 오늘 하루, 이번 한 주를 어떻게 버틸지만 생각했어요."

새벽 2시까지 방송국에서 일하던 제러미도 주말이면 함께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TV를 틀어 놓고, 둘이서 머리끈을 묶고 봉지에 담았습니다.

제러미는 회계 프로그램을 세팅하고 법인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결제를 60일 뒤로 미룰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도매로 팔면 대금이 60일 뒤에 들어오잖아요. 그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카드였어요."

택배를 부치러 갈 때는 주차비도 아까웠습니다. 제러미가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카산드라가 뛰어 들어가 택배를 맡겼습니다. 한 번은 주차 단속에 걸렸는데, 제러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딱지 한 장이면 오늘 택배로 번 이익이 다 날아가겠다."

그리고 1년 뒤, 제러미는 회사를 그만두고 Kitsch에 합류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Kitsch의 머리끈은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신혼여행 대신 중국 공장으로

사업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Kitsch가 디자인한 프린트 머리끈과 똑같은 제품이 대형 매장에 깔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조품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Kitsch의 생산을 맡은 공장이 남은 원단과 디자인으로 다른 곳에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막 마친 두 사람은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표를 살 돈도 넉넉지 않아, 항공사에 다니는 지인이 준 빈자리 탑승권으로 날아갔습니다.

물류 회사의 도움으로 공장 위치를 알아냈고, 공장에 도착하기 5분 전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5분 뒤에 공장에 도착합니다."

공장 상자를 열자 Kitsch의 원단과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들이 다른 곳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증거를 확보하고, 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그 신혼여행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정말 최고의 여행이었어요."

돈이 없어도 내 브랜드를 지키는 일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Kitsch는 많은 브랜드가 외주로 넘기는 생산과 공급처 관리, 물류창고 출고를 직접 챙깁니다.


'4주만 버티면 된다'

창업 10년째인 2020년,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코로나였습니다.

Kitsch 매출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필수 업종'이 아닌 매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매장들의 주문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그때 미국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마스크를 수백만 장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Kitsch는 이미 해외 생산 공장과 일하고 있었고, 원래 만들던 안대와 머리끈용 원단도 있었습니다.

Kitsch의 면 마스크 (출처- Scouted/The Daily Beast/Ulta)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외부 투자 없이 운영하는 회사가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먼저 만들려면 큰 현금이 필요했습니다.

"침대에서 제러미가 현금 흐름을 계산하고 있었어요. 매장 주문이 다 취소됐는데, 들어올 마스크 대금을 어떻게 낼지요.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어요. 그러다 옆을 봤는데 제러미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스트레스 때문에요."

제러미는 현금 흐름을 주 단위로 쪼개 계산했습니다. "4주만 지나면 괜찮을 거야. 대금만 제때 들어온다면." 카산드라는 그 옆에서 자신이 할 일을 정했습니다.

"그렇게 의욕에 차 있으면서 동시에 겁에 질린 사람은 처음 봤어요. 저는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무서운 시간이었어요."

두 사람은 집 담보 대출을 늘리고,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Kitsch는 코로나 기간에 마스크 7,000만 장을 팔았습니다. 수백만 장은 기부했고, 수익 일부는 자선단체에 보냈습니다. 결제가 어려운 거래처에는 대금 지급 기한을 늘려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때 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좋을 때 해준 일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힘들 때 해준 일은 모두가 기억해요."

코로나가 끝난 뒤, 당시 대금 기한을 늘려 준 거래처 담당자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때 해주신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작게 넓히기'의 기술: 머리끈에서 샴푸까지

Kitsch의 가장 큰 무기는 제품을 넓혀 온 방식입니다. 카산드라는 이것을 '점진적 확장의 기술(the art of incrementality)'이라고 부릅니다.

시작은 머리끈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 머리끈에는 처음부터 네 가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매일 쓰는 기능이 있고, 귀여워서 패션이 되고, 포장이 예뻐서 선물하기 좋고, 계산대 옆에 두면 부담 없이 집어 드는 가격.

"그래서 어떤 매장에서든 팔 수 있었어요. 스파, 미용실, 선물 가게, 꽃집까지요."

새 제품을 만들 때도 이 공식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원칙을 더했습니다. 고객이 이미 쓰고 있는 물건만 만든다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어요. 이미 머리끈을 쓰고 있다면, 더 좋은 머리끈을. 이미 베개를 쓰고 있다면, 머리카락에 더 좋은 베개 커버를. 이미 세수할 때 머리를 넘긴다면, 우리 헤어밴드를."

그렇게 머리끈에서 새틴 베개 커버, 세안용 헤어밴드, 샤워캡과 타월로 넓혀 갔습니다. 고객이 하나씩 장바구니를 채우며 Kitsch를 믿게 되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다음 단계가 가능해졌습니다.

바로 샴푸와 컨디셔너입니다.

"우리는 이미 고객과 같이 샤워실 안에 있었어요."

Kitsch 고체 샴푸·컨디셔너와 헤어 제품 (출처: WWD)

Kitsch는 처음부터 액체 샴푸가 아니라 고체 샴푸를 내놓았습니다. 다른 고체 샴푸 브랜드들이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환경 메시지로 팔았다면, Kitsch는 '더 좋은 결과'를 앞세웠습니다. 부드러움, 손질 쉬운 머릿결 같은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효과입니다.

지금 고체 샴푸·컨디셔너는 Kitsch의 1위 카테고리로, 한 달에 100만 개 넘게 팔립니다. 지금 매장에 있는 고체 샴푸는 세 번째인가 네 번째 버전입니다. 2026년 1월에는 처음으로 액상 샴푸·컨디셔너 라인도 출시했습니다.

카산드라는 제품의 기준으로 순추천지수(NPS)를 봅니다. 고객이 이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입니다.

"별점 4.5 이상이 아니면 우리가 일을 제대로 못 한 거예요. 다시 들어가서 고쳐야 해요."

이 습관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머리끈을 들고 가게를 다니면서 정말 많이 물었어요. 뭐가 좋은지, 뭐가 별로인지,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그리고 매일 고쳐서 다음 날 다시 갔어요. 그게 Kitsch를 성공하게 만든 거예요."


부부가 함께 일하는 법

Kitsch는 카산드라가 CEO, 제러미가 COO를 맡고 있습니다. 직원은 250명 가까이 됩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자주 묻습니다. 배우자와 어떻게 같이 일하냐고. 카산드라의 대답은 반대입니다.

"어떻게 배우자와 같이 일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비결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여행이나 데이트 대신 매일 아침 함께 걷고, 커피를 마시고, 아침 식사를 같이 합니다.

역할도 분명합니다. 카산드라는 회사를 앞으로 끌고 가는 '공격', 제러미는 망가진 프로세스와 낡은 방식을 찾아내는 '수비'입니다. 두 사람이 매일 들여다보는 지표도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늘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그런데 둘 다 진심으로 동의했을 때 내린 결정이 회사에 가장 좋은 결정이었어요."

해고 면담에서 배운 리더십

카산드라는 자신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직원을 내보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한 번은 해고 면담 자리에서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이것도 잘했고, 저것도 잘했고…"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제러미가 나중에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승진하는 건지 해고되는 건지도 몰랐을 거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지금은 그런 자리에서 가장 먼저 '오늘이 Kitsch에서의 마지막 날이에요'라고 말해요."

카산드라는 여자 CEO라면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태도, 감정 조절, 앉아서 진짜 들어주는 것. 그게 리더십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두 사람은 지금도 경영 코칭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못하는 일을 인정하고,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 두 사람이 꼽는 Kitsch 성장의 비결 중 하나입니다.

출산과 CEO 사이

카산드라는 딸을 낳은 뒤의 시간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출산 20분 뒤에 첫 업무 이메일에 답장을 했습니다.

"자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추천하지 않아요. 모든 걸 잘하려다 출산 후 불안과 우울을 겪었어요. 그때 저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웠으면 좋았을 거예요."


‘큰돈으로 시작하는 게 더 무섭다’

kitsch의 창업자 카산드라 (출처- PR Newswire)

Kitsch는 지금까지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카산드라는 Kitsch가 투자 없이 이만큼 클 수 있었던 이유로 재주문을 꼽습니다. 한 번 산 매장이 다시 주문하고, 한 번 쓴 고객이 다시 사는 것입니다.

제러미는 오히려 돈이 적은 게 낫다고 말합니다.

"큰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게,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더 무서워요. 필요가 발명을 낳으니까요."

두 사람이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로 '있는 걸로 해내는 힘(resourcefulness)'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하나.

"계획이 없는 게 때로는 좋은 거예요."

카산드라는 하나를 더 보탭니다.

"네트워킹을 계속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팟캐스트에 나가고, 모든 저녁 모임에 갈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성공할 수 있어요."

실제로 카산드라는 자신을 '전형적인 여성 창업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무대에 서고, 인플루언서처럼 이야기하는 게 즐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모습은 사람마다 달라요. 저에게 성공은 남의 인정이 아니라, 제가 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거예요."


📌 Kitsch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12가지

1. 실패한 사업도 경력이다

방문판매, 플리마켓, 주얼리 수입. 여덟 번의 실패에서 배운 영업과 도매가 아홉 번째 사업의 기반이 됐습니다. 접은 사업에서 배운 것을 하나씩 적어보세요.

2. 엉뚱해 보이는 경험이 연결된다

교정기를 만들던 손기술이 주얼리 디자인으로, 주얼리 제작이 머리끈으로 이어졌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경험도 다른 곳에서 무기가 됩니다.

3. 기회가 들리면 먼저 손을 든다

"제가 주얼리 디자이너예요."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보다 먼저 말한 사람에게 기회가 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배우면 됩니다.

4.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른다

카산드라가 머리끈을 고른 건 큰 시장이어서가 아니라, 손으로 만들 수 있어서였습니다. 돈과 설비가 없을 때는 '지금 만들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5.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물건을 조금 더 좋게

누구나 매일 쓰지만 외면받는 물건에는 '조금 더 나은 버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발명보다 익숙한 물건의 업그레이드가 더 빠를 수 있습니다.

6. 고객의 피드백을 매일 반영한다

가게에서 들은 말을 그날 고쳐서 다음 날 다시 갔습니다. 피드백을 빨리 반영할수록 고객은 다시 주문합니다.

7. 현금 흐름은 생존의 문제다

60일 결제 카드로 도매 대금을 기다렸고, 위기에는 주 단위로 현금을 계산했습니다. 매출보다 '돈이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8. 내 브랜드는 내가 지킨다

디자인을 빼돌린 공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생산과 공급처를 직접 챙겨야 합니다.

9. 고객이 이미 쓰는 물건으로 넓힌다

머리끈에서 베개 커버, 헤어밴드, 샴푸로. 고객에게 새로운 습관을 요구하지 않고, 이미 쓰는 물건의 더 좋은 버전을 제안했습니다.

10. 위기에는 사람을 먼저 챙긴다

코로나 때 거래처의 대금 기한을 늘리고 마스크를 기부했습니다. 힘들 때 해준 일은 오래 기억되고, 결국 관계로 돌아옵니다.

11. 못하는 일을 인정하고 채운다

부부는 서로의 빈 곳을 채우고, 둘 다 못하는 일은 더 잘하는 사람을 채용했습니다. 자기 약점을 아는 것이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12. 성공의 기준은 내가 정한다

무대에 서지 않아도, 모든 모임에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남의 인정 대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면 됩니다.


이번 주, 내 사업에 던져볼 6가지 질문

Q1. 지금까지 접은 일이나 사업에서 배운 것 중,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Q2. 오늘 가진 돈과 손으로 바로 만들어 팔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Q3. 사람들이 매일 쓰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물건 중, 내가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Q4. 이번 주에 고객에게 직접 물어볼 질문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Q5. 내 고객이 이미 쓰고 있는 물건 중, 다음 제품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Q6. 내 사업에서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데 붙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홉 번째 시작

Kitsch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잘된 사람'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덟 번 사업을 접은 사람이 아홉 번째로 다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화장품과 미용실을 끊고, 냉동 부리토로 3만 달러를 모은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머리끈을 묶으며 '오늘 주문만 끝내자'고 버틴 이야기입니다.

카산드라가 특별했던 것은 좋은 배경이나 많은 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실패한 경험을 버리지 않고 다음 사업에 쓴 끈기.
기회가 들리면 먼저 손을 든 용기.
고객의 말을 매일 듣고 고친 성실함.
그리고 가진 것만으로 해내는 힘.

지금 당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미루고 있는 시작은 무엇인가요?

어쩌면 지금이 당신의 아홉 번째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파운시스는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 전 어떤 선택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파운시스에서 다양한 여성 사업가의 과정과, 그 안에서 우리가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계속 소개할게요.

오늘 이야기에서 여러분의 사업에 가장 적용해보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장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Fear Less. Found More. 파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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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전 8시에 여성 창업가들의 창업 스토리와 인사이트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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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용기를 전하는 파운시스의 콘텐츠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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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성장과 도전을 지지하며, 온오프라인 이벤트가 안내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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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youtu.be/TzyOKA6EhqI

· Operators Podcast, "Titans: Cassandra & Jeremy Thurswell, Kitsch" (2026.02, YouTube)

· CNBC, "How Kitsch got women to switch to bar shampoo and conditioner" (2026.02.10) / CNBC Make It (2026.02.11)

· CNBC, "Cassandra Morales Thurswell: 2025 CNBC Changemaker" (2025.02)

· Fortune, Kitsch 창업자 인터뷰 (2024.07)

· WWD, "The Multimillion-dollar Beauty Brand to Know" (2024.07) / "Kitsch Expands Into Liquid Hair Care" (2026.01)

· Kitsch 공식 홈페이지 ‘Ou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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