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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떻게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불교는 어떻게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1. 최근 불교 관련 콘텐츠, 굿즈, 오프라인 행사에 젊은 층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람객 약 25만 명 중 73%가 20~30대였다고 한다.

2. 여기서 특이한 점은 젊은 층이 불교 신자로 들어간다기보다, 잠깐 들러 위로를 얻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3. 출판 시장에서도 <초역 부처의 말>뿐만 아니라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는 6월 베스트셀러 1전체 1위를 한 뒤, 여전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4. 밀리의서재에서도 불교 관련 오디오북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대여 수가 전년 대비 약 14배로 늘었고, 30대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5. 가장 큰 이유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기존 자기계발서가 "더 버티고, 더 노력하라"를 강조했다면, 불교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성취를 늘리기보다 욕망을 줄여라" 같은 관점을 내포하고 있다.

6. 실제로 너진똑 채널에 올라온 32분짜리 불교 통합본은 조회수 183만, 좋아요 1.4만, 댓글 약 900개다.  댓글 대부분이 불교의 가르침에 관한 내용이고, 베스트 댓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집착을 버려라"였다.

7. 즉, 불교는 더 잘되는 법보다 ‘덜 괴로운 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청년층은 코로나 때 집에 갇혀 있으면서 불안을 마주하게 됐고, 이 시기 유튜브에는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힐링된다'는 댓글이 늘기 시작했다. 심지어 먹방을 보고 힐링된다는 댓글도 많았다.

8. 요즘은 AI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더 힘들어졌다는 인식 속에 '2030 백수 브이로그'가 숏폼, 롱폼 모두에서 늘고 있다. 정부 조사에서도 청년 3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겪었고, 가장 큰 원인은 '진로 불안'이었다고 한다.

9. 결국 갓생을 살며 학업부터 취업, 자산까지 꾸준히 우상향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피로가 쌓인 상태다. 이때 불교의 가르침이 '오디오' 형태로 퍼지면서 명상과 같은 역할을 하고, 밀리의서재에서 불교 관련 오디오북 증가도 두드러진다.

10. AI로 만든 반야심경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불교 재즈 플레이리스트도 조회수가 늘고 있다.

11. 그렇다면 이 현상을 수요자(=젊은 층) 측면에서만 설명할 수 있을까? 핵심은 공급자(=불교계)도 변했다는 점이다.

12. 대표적인 예가 템플스테이다. 과거 템플스테이는 새벽 예불과 발우공양 같은 규율 중심이었다. 지금은 산책, 독서 위주로 쉬면서 원할 때만 예불에 참여하는 휴식 형태도 함께 운영하고, '20대 전용'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13. 템플스테이와 <나는 솔로>를 결합한 <나는 절로>도 화제가 됐다. 올해 낙산사 편은 20명 모집에 4,225명이 몰렸다고 한다.

14. 불교계가 변했다는 가장 큰 사례는 '뉴진스님'이다. 조계종은 2024년 코미디언 윤성호의 '뉴진스님'을 배척하지 않았다. 오히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직접 그를 초청해 '뉴진'이라는 법명과 함께 디제잉용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했다.

15. 뉴진스님은 불경을 EDM으로 리믹스한 디제잉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 흐름은 올해 4월 우원재, DJ 웨건 등이 반야심경과 현대 음악을 엮은 봉은사 '반야심경 공(空) 파티'로 이어졌다.

16. 이 역시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잠깐 즐기며 위로와 재미를 함께 얻는 방식이다. 최근 앱스토어 건강·피트니스 무료 앱 1위에 오른 '석가머니'도 폰으로 염주를 굴리고 꾸미기까지 하는, 위로 + 재미를 합친 형태이며, ‘불안 모드’가 따로 있다.

17. 정리하면, 젊은 층은 코로나 때 마주한 불안을 위로받고 싶었고, 공급자인 불교계는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바꿨다. 온·오프라인에서 이 둘이 맞물리면서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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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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