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후기가 꽤 쌓이죠!
저도 그랬어요.
애니메이션 식전영상을 만드는 카마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판매 페이지에는 후기 원문이, 카톡방에는 고객님들이 보내 주신 반응이 차곡차곡 남아 있었어요.
문제는 그게 거기서 끝난다는 것이었어요.
받는 순간엔 정말 기쁜데, 정작 처음 우리를 알게 된 분들에게는 잘 닿지 않았어요.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를 쌓아만 두는 사장님들도 아마 비슷하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그 후기들로 20초짜리 홍보영상을 만들어 봤어요.
클로드 Opus 5.5와 대화만 해서, 20분 걸렸어요.
처음엔 별점부터 자랑했다
처음 요청은 단순했어요.
"별 다섯 개 리뷰들 자랑해보자."
결과도 딱 그랬어요.
별 다섯 개가 박자에 맞춰 찍히고, 후기 카드가 한 장씩 넘어가는 영상.
깔끔했지만 어디서 본 것 같았어요.
생각해 보면 당연해요.
별점은 누구나 자랑하거든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별 다섯 개는 정보가 아니라 배경에 가까워요.
별점보다 센 건 고객의 말투였다
그래서 별점 대신 고객님 카톡을 꺼냈어요.
"헐.. 아니 사장님 ㅠㅠㅠ 미쳤어요!!"
캐릭터 시안을 처음 보내 드렸을 때 받은 메시지예요.
완성 영상을 보내 드린 다른 고객님은 이렇게 답해 주셨어요.
"어제 예비남편 보여줬더니 정말 잘 만들었다구 좋아하더라구요!"
이 두 줄이 별 다섯 개보다 훨씬 많은 걸 말해 줘요.
결과물을 받은 순간의 반응, 그걸 누구에게 보여 줬는지까지요.
그래서 맞춤법도, 'ㅠㅠㅠ'도 고치지 않았어요.
다듬는 순간 진짜가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요.
보여 주는 방식도 바꿨어요.
말풍선만 띄우는 대신, 상단 바와 프로필, 보낸 시간, 입력창까지 있는 카톡 화면처럼 연출했어요.
보는 사람이 "아, 진짜 받은 메시지구나" 하고 바로 알아보게요.
고객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은 당연히 빼고, '고객님'으로만 두었어요.
우리 가게는 2초면 충분하다
두 번째로 배운 건 비중이에요.
중간 버전에서는 제 작업 영상이 인트로로 6초 동안 나왔어요.
제 입장에선 자랑하고 싶은 장면들이라 길어진 거죠.
그런데 다시 보니 영상의 주인공이 바뀌어 있었어요.
후기 영상의 본질은 후기예요.
그래서 샘플은 0.5초씩 네 컷, 2초로 줄였어요.
대신 후기가 나오는 동안 관련 장면을 흐리게 뒤에 깔았어요.
고양이 이야기가 담긴 후기 뒤에는 고양이 장면이, 프로포즈 후기 뒤에는 해당 장면이 나오게 했죠.
우리가 뭘 하는 곳인지는 배경이 계속 말해 주고, 앞에서는 손님의 후기가 말하게 했어요.
손글씨 폰트가 후기를 살린다
후기 카드는 손글씨 폰트로 바꿨어요.
처음엔 굵은 고딕이었는데, 그러면 후기가 광고 문구처럼 보여요.
제가 고른 '그리운X국한박 고운'으로 바꾸자 같은 문장이 더욱 진짜 후기처럼 사람냄새가 느껴졌어요.
폰트 하나 바꿨을 뿐인데요.
후기 위에는 고객님을 소개하는 한 줄을 붙였어요.
"사진이 많지 않아 고민했던 고객님의 후기",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고객님의 후기" 같은 식이에요.
식전영상을 고민하는 분들 중에는 연애 사진이 별로 없다는 분이 많아요.
그런 분이 이 한 줄을 보면 후기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로 읽게 돼요.
다만 이 한 줄은 반드시 후기 본문에 있는 사실로만 써야 해요.
후기에 없는 사연을 붙이는 순간, 리뷰 영상이 가장 잃으면 안 되는 신뢰를 잃어요.
톤은 내 브랜드에서 가져온다
마지막은 분위기였어요.
색을 말로 설명하다 막혀서,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캡처를 한 장 보여 줬어요.
하늘색 그라데이션과 구름, 초록 언덕, 주황 버튼까지 홈페이지와 같은 톤이 바로 나왔어요.
음악은 업종을 따라갔어요.
저는 웨딩 식전영상을 만드니까 3박자 왈츠를 골랐어요.
처음 나온 경쾌한 전자음은 우리 서비스와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카페라면 잔잔한 어쿠스틱이, 헬스장이라면 빠른 비트가 맞을 거예요.
결국 사장님이 할 일은
두 가지
다섯 번을 주고받으며 완성했는데, 돌아보면 제가 직접 한 일은 두 가지였어요.
진짜 후기를 고르는 것,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
"촌스러워", "너무 느려", "이건 빼 줘" 같은 말이요.
나머지는 대화하면서 맞춰졌어요.
좋은 후기는 받는 순간보다 보여 줄 때 더 큰 일을 해요.
리뷰 탭이나 갤러리에 쌓아 두었던 후기가 있다면, 그중 말투가 살아 있는 한마디부터 꺼내 보세요.
그게 다음 손님을 부르는 첫 장면이 될 거예요.
혼자 막히지 않게
이 글을 쓰면서 제일 많이 떠올린 건 혼자 가게를 꾸리는 사장님들이었어요.
리뷰는 있는데 영상으로 만들 시간도, 물어볼 사람도 없는 분들이요.
그래서 오픈채팅방 <카마의 AI 콘텐츠 라운지>를 열었어요.
홍보영상을 AI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1인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AI 영상 트렌드와 꿀팁, 막히는 고민을 같이 나누는 곳이에요.
아직 몇 명 안 계셔서 질문하기 딱 좋을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