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핏을 운영하며 5년 동안 워드프레스 기반 홈페이지를 제작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으로 맞춤형 웹서비스까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 바이브 코딩을 접했을 때는 워드프레스가 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하는 화면과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만듭니다. 데이터베이스와 로그인 기능을 연결하고 관리자 화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던 맞춤형 웹사이트도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정도라면 굳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방식을 모두 다뤄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워드프레스와 바이브 코딩은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잘하는 일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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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운영하려는 순간부터 일이 달라집니다
바이브 코딩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자유도입니다. 정해진 테마나 페이지 빌더에 맞추지 않고 원하는 화면과 기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기능을 빠르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 고객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진단 서비스
- 데이터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시보드
-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화면
- 조직 내부에서 사용하는 업무 도구
- 기존 서비스와 다른 맞춤형 예약 시스템
그런데 화면 하나를 만드는 것과 몇 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고객이 “제가 직접 내용을 수정하려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는 순간부터 새로운 작업이 시작됩니다.
바이브 코딩을 하며 워드프레스가 해주던 일이 보였습니다
운영되는 웹사이트에는 화면 외에도 많은 구조가 필요합니다.
- 데이터를 저장할 데이터베이스
- 글과 이미지를 등록하고 수정하는 기능
- 회원가입과 로그인
- 사용자와 관리자 권한
- 이미지와 파일을 관리하는 저장소
- 검색과 분류
- 백업과 복구
- 외부 시스템과 연결하는 API
바이브 코딩으로 이 기능들을 모두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매번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워드프레스에는 글과 페이지, 미디어, 사용자와 권한, 카테고리와 태그, 수정 이력과 발행 상태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스텀 포스트 타입과 필드를 이용하면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 구조도 만들 수 있습니다.
REST API를 사용하면 외부 화면과 AI, 자동화 도구가 워드프레스의 데이터를 읽고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니 워드프레스가 낡은 도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웹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보이지 않는 일을 얼마나 많이 맡아주고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워드프레스와 바이브 코딩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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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술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워드프레스의 강점은 페이지를 쉽게 만드는 기능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검증된 운영 구조를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반대로 바이브 코딩은 기존 틀로 만들기 어려운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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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것을 워드프레스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워드프레스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웹사이트를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와 검색 유입이 중요한 기업 홈페이지, 병원과 전문가 사이트, 블로그와 다국어 사이트는 워드프레스가 잘하는 영역입니다.
반면 사용자의 행동과 데이터 변화가 중심인 웹서비스는 바이브 코딩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진단 서비스, 내부 업무 도구, 실시간 대시보드, 고객별 상태 관리, 맞춤형 예약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요한 질문은 “워드프레스로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닙니다. “이 서비스를 워드프레스로 만드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를 물어야 합니다.
웹 제작 시장은 두 영역으로 나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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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두 방식을 모두 다뤄본 뒤 예상하는 방향은 비교적 선명합니다. 콘텐츠와 장기 운영이 중심인 웹사이트는 워드프레스가 맡을 것입니다. 기능과 사용자 행동이 중심인 웹서비스는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맞춤형 앱이 맡을 것입니다.
두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면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소개와 서비스, 사례와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운영합니다. 진단 서비스나 고객 전용 대시보드는 별도의 맞춤형 앱으로 만듭니다.
또는 워드프레스를 콘텐츠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백엔드로 두고, 바이브 코딩으로 필요한 화면을 만든 뒤 REST API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에 앱 역할까지 억지로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바이브 코딩으로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 관리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AI는 워드프레스를 없애는 대신 사용법을 바꿉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 글과 이미지를 직접 수정했습니다. 이제는 AI에게 자연어로 요청하고, AI가 REST API를 통해 워드프레스의 데이터를 관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사례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줘.
- 서비스 설명을 수정하고 관련 이미지를 교체해 줘.
- 이 글의 SEO 제목과 설명을 바꿔줘.
- 같은 내용을 다른 언어 페이지에도 반영해 줘.
- 검수가 끝난 글을 예약 발행해 줘.
이런 요청이 가능해지면 굳이 사용자가 힘들게 관리자 화면에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덤으로 관리자 사용법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듭니다. 대신 어떤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할지, AI가 무엇을 수정할 수 있는지, 최종 승인은 누가 할지가 중요해집니다.
바이브 코딩은 워드프레스를 없애는 기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워드프레스를 화면 뒤의 운영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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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보다 경계를 판단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바이브 코딩을 경험하기 전에는 워드프레스가 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다뤄본 뒤에는 워드프레스가 사라진 다기보다 역할이 더 선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동시에 모든 것을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내려놓게 됐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들기 전에는 다음 질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행하고 관리해야 하는가?
- 검색 유입과 SEO가 중요한가?
- 고객이 직접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가?
- 사용자마다 다른 화면과 기능이 필요한가?
- 복잡한 상태 변화와 데이터 처리가 핵심인가?
- 두 구조를 연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가?
- 제작 후 누가 운영하고 책임질 것인가?
웹핏은 워드프레스와 바이브 코딩 중 하나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콘텐츠와 기능, 운영 방식에 맞는 구조를 선택하고 연결합니다.
도구보다 문제를 먼저 보고, 결과물이 계속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이것이 웹핏이 말하는 디지털 설계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