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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댄스2.5 충격, 영상 한 편 납품하던 시대는 끝났다.

최근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차세대 비디오 생성 AI, Seedance 2.5를 보며 콘텐츠 업계는 또 한 번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단순히 해상도가 좋아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단일 30초 롱테이크 생성, 최대 30장의 이미지와 다중 레퍼런스 입력, 타임스탬프를 통한 정밀한 국소 수정, 그린스크린과 3D 더미 모델 제어까지 매끄럽게 구현해 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렌즈의 미세한 심도 표현과 인물의 피부 질감, 자연스러운 모션 블러를 지켜보고 있으면 이제 비싼 스튜디오를 대관하거나 모델을 섭외하는 전통적인 촬영 방식이 정말 끝난 것 아니냐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감탄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영상이 물처럼 흔해지고 생성 단가가 0에 수렴하는 시대에 에이전시와 MCN은 대체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 할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AI 영상 기술의 진원지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숏폼 커머스를 굴리고 있는 중국 현장의 비즈니스 최전선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벌어지고 있는 판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완성본 납품을 넘어 ‘검증된 소재 시스템’을 구독시켜라

과거 에이전시의 수익 모델은 단순했습니다. 광고주에게 의뢰를 받으면 기획과 콘티 작성, 촬영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영상 3~5편을 납품하는 것으로 계약이 끝났습니다. 완성도 높은 마스터 영상 한 편을 만드는 것이 대행사의 핵심 역량이자 청구서의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AI가 영상 생성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춘 현재의 커머스 환경에서 광고주에게 필요한 것은 비싸고 완벽한 영상 한 편이 아닙니다. 초반 3초 후킹 10개, 타깃별 상황 씬 5개, 구매 혜택 구조 3개가 정밀하게 쪼개져 실시간 데이터에 따라 교체되는 유연한 ‘소재 시스템’입니다. 기존 대행사가 영상 몇 편에 수백만 원의 제작비를 청구했다면, 차세대 소재 운영사는 핵심 실사 앵커 컷 하나에 AI 상황 변체 30종을 결합하여 4주간 A/B 테스트를 돌리고 전환율 상위 20% 소재만 남겨주는 월 단위 구독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이제 클라이언트는 에이전시가 보유한 촬영 장비의 스펙이나 편집 테크닉에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가설을 누가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검증하여 실제 매출로 연결해 주는가에 지갑을 엽니다. 비즈니스의 본질이 단순 제작 대행에서 고도화된 ‘실험 및 최적화 대행’으로 완전히 이동한 것입니다.

사람 크리에이터 의존에서 ‘영구 보유 가능한 가상 IP 에셋’으로

기존 MCN 비즈니스가 가졌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사람 크리에이터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성이었습니다. 촬영 일정 조율의 피로도와 사생활 리스크는 늘 통제 밖의 변수였으며, 어렵게 육성한 크리에이터가 인지도를 쌓은 뒤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탈하면 회사의 핵심 자산이 통째로 증발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의 선도적인 MCN들은 AI를 활용해 회사의 장부에 영구적으로 귀속되는 ‘가상 캐릭터 IP’를 직접 구축하는 방향으로 피벗하고 있습니다. 일관된 외모와 고유한 목소리 톤을 지닌 AI 캐릭터를 개발하여 일상 브이로그나 숏폼 시트콤 같은 연속성 있는 콘텐츠를 발행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자체 팬덤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확보된 팬덤을 기반으로 AI 캐릭터의 손에 광고주의 실제 상품을 자연스럽게 쥐여주며 PPL과 공동구매, 커머스 전환을 유도합니다. 소속 인플루언서의 눈치를 보며 계약 만료를 걱정하던 연예 기획사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보유한 디지털 IP를 자산화하여 브랜드와 장기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디지털 자산 운용사’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AI 계정 정지의 시대, 에이전시의 무기는 합법적 안전판이다.

AI로 무제한 생성이 가능해지자 무작정 영상을 찍어내던 기업들이 현장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장벽은 법적 분쟁과 플랫폼의 제재였습니다. 무단 도용으로 인한 초상권 소송, AI가 만들어낸 왜곡된 사용 전후 효과로 인한 허위 과장 광고 과태료, 그리고 플랫폼의 AI 미표기 계정 강제 정지 조치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더우인, 콰이쇼우, 위챗 등 메이저 플랫폼들은 이미 허위 콘텐츠와 비인가 합성물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걸러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규제 장벽이 에이전시에게는 가장 객단가가 높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성숙한 에이전시는 화장품 발색, 의류 원단감, 제품 규격처럼 법적으로 엄격히 증명되어야 하는 ‘실사 팩트 영역’과 자유롭게 교체 가능한 ‘AI 연출 영역’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상품 증거 패키지’를 설계합니다. 동시에 영상에 쓰인 AI 모델의 얼굴, 음성, 음원, 레퍼런스 소스의 상업적 사용 권리를 전수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관리합니다. 즉, 브랜드가 법적 리스크나 계정 정지 위험 없이 안심하고 광고비를 집행할 수 있도록 완벽한 안전망을 제공하는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에이전시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AI는 제작 속도를 기계에 넘기고, 비즈니스 기획을 사람에게 돌려주었다

Seedance 2.5가 열어젖힌 새로운 흐름 속에서 단순히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 자체의 가치는 빠르게 평범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입력해 그럴듯한 영상을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더 이상 까다로운 기업 고객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서사 구조로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릴 것인지 기획하는 힘, 쏟아지는 소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성과 조합을 찾아내는 실험 운영 능력, 그리고 법적·윤리적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컴플라이언스 역량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납품 기일을 맞추며 가격 경쟁에 시달리는 하청 제작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브랜드의 실질적인 매출을 견인하는 소재 자산 운영사로 도약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Seedance 2.5의 등장은 MCN과 에이전시에게 결코 기술적 위기가 아닙니다. 낡은 사업 모델을 털어내고 비즈니스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전환의 기회입니다. 숏만연구소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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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진 숏만연구소 · CEO

<숏폼력>의 저자, 숏폼커머스 시장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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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진 숏만연구소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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