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까지. 바야흐로 ‘대(大) 숏폼 시대’입니다. 모든 브랜드와 마케터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춤을 추거나 상황극을 찍으며 조회수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대표님과 마케터들은 하나같이 저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대표님, 영상 하나가 알고리즘을 타서 조회수가 100만이 넘었는데, 정작 매출은 그대로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냉정하게 말하면, 문제는 영상의 퀄리티가 아닙니다. ‘전략의 차이’가 문제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숏폼 시장의 초기 전략인 ‘단순 노출(Traffic)’에 머물러 있지만, 시장은 이미 철저한 효율과 매출을 따지는 ‘전환(Conversion)의 시대’, 즉 후반전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숏폼력』이 제시하는 숏폼 비즈니스의 진짜 핵심, '돈 버는 숏폼'으로의 태세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1. ‘공짜 트래픽’의 파티는 끝났다
우선 인정해야 할 뼈아픈 현실이 있습니다. 플랫폼이 퍼주던 달콤한 ‘트래픽 보너스’ 기간은 끝났다는 점입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영상 하나만 잘 터지면 팔로워가 우수수 쏟아지고, 그게 곧 매출로 이어지던 ‘노다지’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경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고객 한 명을 우리 사이트로 데려오는 비용(CAC)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우리 브랜드 알리기" 식의 ‘막연한 브랜딩’은 위험합니다. 조회수가 아무리 잘 나와도 구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없다면, 그 마케팅 예산은 회수할 수 없는 매몰 비용이 되어버립니다. 노출만 되고 팔리지 않는 계정은 이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2. 쇼윈도만 있고 계산대가 없는 가게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도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영상을 수동적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숏폼에서 흥미로운 제품을 발견하면 즉시 포털이나 쇼핑 앱을 켜서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합니다. 즉, 소비자는 이미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영상만 재미있게 보여주고, 정작 구매를 결정지을 결정타(Call to Action)나 세일즈 트리거를 심어놓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대한 백화점에 화려한 쇼윈도만 차려놓고 ‘계산대’를 만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 잡은 물고기를 경쟁사에게 놓아주는 꼴입니다.
3. 이제는 ‘돈 버는 숏폼’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답이 ‘브랜딩 되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마케팅 공식은 이분법적이었습니다. 브랜딩 팀은 "멋지고 감성적인 영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퍼포먼스 팀은 "최저가, 지금 사세요"를 외치며 매출을 당겼습니다. 하지만 숏폼의 후반전에서는 이 경계가 무너져야 산다고 『숏폼력』은 강조합니다. ‘돈 버는 숏폼’이란, 하나의 콘텐츠가 브랜드의 매력을 보여줌(브랜딩)과 동시에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결제까지 이끌어내는(퍼포먼스) 전략을 말합니다.
- 기존 방식: "우리 브랜드 철학은 이렇습니다." (감동은 주지만 매출까지는 물음표)
- 돈 버는 브랜딩: "이 철학이 담긴 제품이 당신의 문제를 지금 이렇게 해결해 줍니다." (신뢰를 주면서 즉각적인 구매 유도)
이제 기업은 ‘착한 브랜딩’을 넘어, 매출이라는 성적표를 만들어내는 ‘독한 브랜딩’을 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는 것을 넘어, 그들을 유료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수익화 사고’가 필수적입니다.
4. 그렇다면, ‘돈 버는 숏폼 계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열심히 하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숏폼 비즈니스의 정수를 담은 제 책 『숏폼력』에서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한 핵심 열쇠로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바로 ‘사적 트래픽(Private Traffic)’과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첫째, 공용 트래픽을 ‘사적 트래픽’으로 가두십시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주는 조회수는 내 것이 아닌 ‘공용 트래픽’입니다. 플랫폼 정책이 바뀌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모래성입니다. ‘돈 버는 계정’은 이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사적 트래픽’(자사몰 회원,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단체방, 뉴스레터 구독자 등)으로 전환시킵니다. 영상에서 흥미를 느낀 고객을 우리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알고리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할 때 언제든 무료로 프로모션 메시지를 보내고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즉, "고객을 빌려 쓰지 말고, 소유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숏폼을 ‘라이브 커머스’의 입구로 활용하십시오. 숏폼이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호기심(Hook)을 자극하는 역할이라면, 라이브 커머스는 그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꿔 결제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클로징(Closing)’ 무대입니다. 『숏폼력』에서는 숏폼 영상을 통해 고객의 기대감을 예열하고, 이를 라이브 방송으로 연결해 폭발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를 강조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방송은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마치며: 당신의 숏폼 계정은 ‘확성기’입니까, ‘자판기’입니까?
이제 당신의 비즈니스 계정을 점검해 볼 시간입니다. 당신의 숏폼 계정은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확성기’ 역할에만 그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실제로 돈을 벌어다 주는 ‘자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숏폼 마케팅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매출입니다. 그리고 그 매출은 단순히 영상을 많이 올린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브랜딩 되는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열고,
- ‘사적 트래픽’으로 고객을 우리 생태계에 가두며,
- ‘라이브 커머스’로 구매를 완성하는 것.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당신의 숏폼 계정은 비로소 ‘돈 버는 기계’가 될 것입니다. 남들이 조회수에 취해있을 때, 지금 바로 이 시스템을 구축하십시오. 그것만이 치열해진 숏폼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생존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