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비주류VC의 이상한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약간은 이상하고 솔직한 VC와 스타트업 세계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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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그립과 티타늄 선글라스를 만들던 청년이 어떻게 21억 달러짜리 회사를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장악하고, 75세에 다시 선글라스 시장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요?
Oakley의 창업자 짐 재나드(Jim Jannard)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에요.
그에게는 명확한 "성공 방정식"이 있었죠.
'비주류VC'는 세상을 흔든 창업자들 가운데서도 '짐 재나드'를 가장 좋아해요.
말 그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창업자'이기 때문이죠.
디자이너 출신의 이 괴짜 창업자는 오늘날에도 수 많은 컬트적인 팬층을 보유한 보기 드문 매력적인 사람이예요.
오늘은 한 시대를 풍미한 Oakley 제국의 수장이었던 짐 재나드의 성공 비밀을 파헤쳐 볼께요.
Source:
- Luxottica Group and Oakley Joint Press Release (2007)
- M-Experiment Brand Official Website
- Acquire Magazine - M-Experiment Interview with Jamin Jannard (2025)
- Nikon Corporation Press Release - RED Digital Cinema Acquisition (2024)
- BWT Alpine Formula One Team Partnership Announcement (2025)
Q : '짐 재나드'는 도대체 누구이고 그의 성공 방정식과 핵심은 뭔가요?
(Source : Facebook_Jim Jannard))
(Source : Facebook)
짐 재나드는 Oakley(오클리,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를 $2.1 billion(약 2조 8,000억 원)에 Luxottica(룩소티카, 글로벌 광학기업)에매각하고, RED Digital Cinema(레드 디지털 시네마, 디지털 영화 카메라 제조사)를 Nikon(니콘, 일본 카메라 및 광학기기 제조사)에 매각하고, 75세에 M-Experiment(엠-익스페리먼트, 고성능 아이웨어 브랜드)로 또 성공하고 있어요.
그의 성공 방정식은 단순해요.
"문제에 분노하라 → 10배 더 나은 걸 만들어라 → 절대 타협하지 마라 → 인내하라".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문제를 발견하지만 "조금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들어요.
(Source : Flickr)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문제를 발견하지만 "조금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들어요.
짐은 달랐어요.
오토바이 그립이 미끄러운 게 불편한 게 아니라 "화가 났던" 거예요.
그래서 만든 Unobtainium(언오브테이니엄)은 땀이 날수록 오히려 더 착 달라붙는 특수 고무였죠.
"완전히 다른" 솔루션이었어요.
(Source : Google)
RED 카메라도 마찬가지예요.
"왜 디지털이 필름만 못한가"에 분노해서 만든 4K 디지털 카메라는 2007년 당시 미친 스펙이었어요.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이 프로토타입만 보고 바로 영화를 찍었을 정도예요.
Q : '짐 재나드'가 만든 '타협 없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Source : Google_2012년에 단종되었지만 지금 봐도 멋짐 폭발함)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지점이 있어요.
"좋은 제품 vs 수익성" 사이에서 타협하는 거죠.
짐의 X-Metal 시리즈를 볼께요.
1997년 출시된 이 선글라스는 티타늄을 섭씨 수천 도에서 녹여 5축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당시로선 완전히 미친 공정이었죠.
제조 비용이 엄청나게 높았고, 불량률도 높았어요.
알려진 바로는 이 선글라스를 만들기 위해서 티타늄 주조 방식으로 골프클럽을 만드는 공장을 아예 인수해 버렸다고 해요.
짐의 이런 행보를 본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어요.
"그냥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되잖아요."
하지만 짐은 타협하지 않았어요.
왜냐고요?
바로 이 "미친 공정"이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진입장벽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경쟁자들이 X-Metal을 복제하려면 똑같이 미친 투자를 해야 했어요.
그런데 이미 시장은 Oakley가 선점한 상태였죠.
결과적으로 X-Metal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빈티지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어요.
단종된지 10년이 훌쩍 지났고 세상과 기술도 진화했지만 전 세계 어떤 업체도 이 제품을 따라하지 못하고 있어요.
X-Metal은 출시 되자마자 문자 그대로 전 세계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어요.
절대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재질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은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만개가 팔려나갔고 아직도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죠.
Full Titanium Sunglass인 X-Metal Series를 세상에 알린 계기는 바로 영화에서 였어요.
미션임파서블2에서의 탐 크루즈가 X-Metal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Romeo 선글라스를 던지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Source : Oakleyforum)
X-Metal Series의 글로벌 히트로 인해 Oakley는 말 그대로 '상한가'를 기록하게 됐어요.
위 전용기는 그 때의 산물인데 저 동그란 Logo에 수 많은 남자들이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의 Oakley는 글로벌 광학기업 'Luxottica'에 매각된 후로는 늘 안전하고 대중적인 길만 걷는 느낌이 강해요.
다시 저 시절의 Oakley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슬프네요.ㅠㅠ
(Source : ymcinema)
타협 없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던 의지는 RED 카메라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RED 카메라의 REDCODE RAW 압축 기술은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발되었어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몇 년이 걸렸지만, 일단 만들어지자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었어요.
심지어 Apple이 이 특허를 무효화하려고 소송을 걸었다가 졌을 정도예요.
Q :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은 그렇게 높은 품질에 투자할 자본이 없잖아요?
(Source : Google)
여기서 짐의 비밀이 나와요.
바로 "필드 테스트 마케팅"이에요.
1975년 짐이 $300(약 40만 원)로 시작했을 때 광고 예산은 0원이었어요.
대신 모토크로스 경기장에 가서 유명 선수들에게 무작정 제품을 쥐여줬어요.
"이거 써보세요. 맘에 들면 계속 쓰시고, 안 들면 버리세요."
선수들은 실제로 써봤고, 제품이 정말 좋으니까 계속 썼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죠.
광고비 없이 "진짜 프로들이 인정한 제품" 브랜드를 만든 거예요.
RED도 똑같았어요.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에게 프로토타입을 보냈고, 감독이 직접 테스트하더니 바로 반했죠.
할리우드 감독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거예요.
Q : '짐 재나드'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 여러 번 피벗할 수 있었던 비밀은 뭔가요?
짐은 오토바이 그립 → 선글라스 → 영화 카메라 → 다시 선글라스로 성공했어요.
그의 비밀은 "제품이 아니라 원칙에 집중"하는 거예요.
(Source : Google)
짐은 자신을 "선글라스 전문가"나 "카메라 전문가"로 정의하지 않았어요.
대신 "미친 과학자(Mad Scientist)"로 정의했죠.
그의 질문은 언제나 똑같았어요.
"이 산업에서 뭐가 형편없지? 왜 아무도 제대로 안 만들지?"
RED를 만들 때 짐은 카메라 업계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냥 카메라 1,000대 넘게 수집한 덕후였죠.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가능했어요.
기존 업계 사람들은 "디지털은 필름을 못 따라와"라는 통념에 갇혀 있었거든요.
짐은 질문했어요.
"왜 못 따라와? 센서가 작아서? 그럼 크게 만들면 되잖아.
압축 기술이 없어서? 그럼 내가 만들면 되잖아."
이게 "원칙 중심 사고방식"이에요.
어찌 보면 꼰대같기도 한데 이런 무모하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그를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어요.
Q : 이룰 거 다 이룬 양반이 75세에 다시 창업한 진짜 이유는 뭔가요?
짐은 이미 억만장자예요.
2024년에는 Malibu의 저택을 $210 million(약 2,800억 원)에 팔았을 정도죠.
(Source : M-Experiment Homepage)
그런데 왜 75세에 M-Experiment를 시작했을까요?
아들 Jamin Jannard(제이민 제나드)와의 인터뷰가 힌트를 줘요.
"우리는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거예요. 남들이 상상도 못 하는 걸요."
짐에게 창업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에요.
"불가능해 보이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목적인 거죠.
실제로 M-Experiment의 런칭이 공식 발표되었을 때 수 많은 Oakley 매니아들이 전성기 시절의 Oakley를 기대하기 시작했고, Jim Jannard의 디자인 DNA가 M-Experiment에도 제대로 이식되길 고대했어요.
(Source : M-Experiment Homepage, Google)
첫 제품인 Gigawatt는 27개 부품으로 구성된 선글라스인데, 렌즈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듀얼 렌즈 디자인이에요.
아무도 안 만들었고, 수익성도 불확실했죠.
하지만 짐은 "이거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결과는?
며칠 만에 품절됐고, 2025년 2월 BWT Alpine Formula One Team(알파인 F1 팀)과 3년 파트너십을 맺었어요.
개취로는 Gigawatt보다는 Jigawatt가....
현재 한국으로의 배송은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e-bay 등을 통한 구매만 가능해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조금 더 나은' 대신 '10배 더 나은'을 만드는 것이 진짜 혁신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기존 제품을 10% 개선하는 데 집중해요. 하지만 짐 제나드는 언제나 "10배 더 나은" 것을 만들었어요. Unobtainium은 땀에 더 착 달라붙는 유일한 소재였고, X-Metal은 티타늄을 5축 가공하는 유일한 선글라스였고, RED ONE은 필름 수준의 유일한 디지털 카메라였어요. 이런 "압도적 차이"가 진입장벽이 되고,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게 만들죠. 현대 스타트업은 경쟁자를 벤치마크하지 말고, "완벽한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질문해야 해요.
- 제품력이 곧 마케팅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임
짐은 Oakley와 RED 모두에서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대신 프로 선수들과 할리우드 감독들이 제품을 쓰는 게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됐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제품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에요. 현대 스타트업은 초기에 마케팅 예산을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진짜 전문가"들에게 제품을 보내야 해요. 전문가가 인정하면 그게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돼요.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훨씬 효과적이죠.
- '단기 엑싯'보다 '업계 표준'을 만드는 것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함
짐은 Oakley를 32년, RED를 14년 운영했어요. 빠른 엑싯을 노리지 않고, "선글라스의 표준"과 "디지털 영화 카메라의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했죠. 그 결과 Oakley는 $2.1 billion(약 2조 8,000억 원)에 매각됐어요. 현대 스타트업은 VC들의 "3년 안에 엑싯" 압박에 흔들리지 말고, 제품과 시장에 집중해야 해요. 진짜 가치 있는 회사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엑싯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이 커져요.
- '산업 전문가'가 아니라 '원칙 중심 사고'가 혁신을 가능하게 함
짐은 오토바이 그립에서 선글라스로, 선글라스에서 영화 카메라로 성공했어요. 그가 각 산업의 전문가였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원칙"은 명확했죠. "이 산업에서 뭐가 형편없지? 왜 아무도 제대로 안 만들지?" 이 질문을 끝까지 밀고 나간 거예요. 현대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예요. 산업의 통념에 갇히지 말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칙에 집중하세요. 그게 진짜 혁신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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