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될 상인가?
우리는 내가 진심으로 준비하고 열과 성을 다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모두가 열광할 것 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것은 모든것이 나의 기준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아이디어든 간에 이것이 진짜 될 놈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 무작정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다가 머리를 식힐겸 읽었던 책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저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의 신제품이 실패하는 것은 설계나 개발, 마케팅이 허술 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제품이 시장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만, 될 놈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개발을 정당화해줄 만큼 충분히 많은 사람 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어떠신가요? 뭐든 만들고 브랜딩을 잘하면 해결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균열이 나기 시작하셨나요?
저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내가 만든것이 진정으로 과연 될 놈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열심히 브랜딩한 제품이 왜 시장에서 외면받는가
많은 디렉터와 창업자가 브랜딩의 힘을 과신하곤 합니다.
멋진 로고를 만들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면 소비자의 마음이 열릴 것이라 믿는 것이죠.
하지만 수많은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은 냉정합니다.
브랜딩은 제품이 가진 본질적인 결함을 가려주는 마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브랜딩은 제품이 가진 가치를 증폭시키는 돋보기와 같습니다.
만약 증폭시켜야 할 가치 자체가 0이라면 아무리 강력한 브랜딩을 더해도 결과는 0일 뿐입니다.
우리가 흔히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 마케팅 부족이나 디자인의 아쉬움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진짜 원인은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근사한 옷을 입히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시장은 당신의 철학보다 자신의 결핍에 먼저 반응한다
최근 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쏟아지면서 수많은 AI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살아남는 것은 화려한 기술력을 자랑하거나 심오한 브랜드 철학을 가진 서비스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매일 겪는 사소한 불편함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주는 아주 단순한 도구들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기능을 담은 거창한 업무 툴보다 단순히 사진의 배경을 한 번에 지워주거나
지루한 회의록을 한 줄로 요약해 주는 서비스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브랜드의 멋짐을 소비하기 이전에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실질적인 대안을 찾습니다.
아무리 세련된 브랜딩을 입혀도 대중의 일상 속에 침투할 명분이 부족하다면
그 브랜드는 단지 제작자의 만족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 중심 브랜딩: 될 놈을 만드는 핵심 전략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브랜딩을 시장의 욕구와 접목시키는 게 답입니다.
브랜딩을 시장 검증의 결과물로 보는 것 입니다. 무조건 브랜드를 세우는 게 아니라,
먼저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브랜딩의 DNA로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 몇 가지 실천 팁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시장 조사부터 시작하세요
브랜딩 전에 고객 인터뷰, 설문조사, 경쟁 분석을 통해 문제해결 포인트을 찾으세요.
예를 들어, 커피숍을 브랜딩할 때 "커피 맛"만 강조하지 말고,
시장이 원하는 "빠른 픽업 서비스"나 "지속 가능한 원두"를 파악해 브랜드 스토리에 반영하세요.
이렇게 하면 브랜딩이 공허한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로 전달이 됩니다.
고객 피드백을 브랜딩의 연료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세요.
시장이 "이게 필요해!"라고 말하는 포인트를 브랜딩 요소로 시험해보고
확인후 빠르게 진행 시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초기 브랜딩에서 집 같은 편안함을 강조했는데,
이는 시장의 호텔이 아닌 로컬 체험 욕구를 정확히 캐치한 결과입니다.
접목의 예
실패 사례로는 코카콜라의 뉴 코크가 있습니다.
시장은 오리지널 맛을 원해서 바로 사라버렸죠.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은 시장의 간편한 멀티태스킹 욕구를 브랜딩의 핵심으로 삼아
'Think Different' 슬로건과 연결지었습니다. 결과는 혁신적인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될 놈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이 브랜딩의 진짜 역할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브랜딩 이전에 이 아이디어가 과연 될 놈인지 검증하는 일입니다.
시장이 정말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딩 전략을 짜는 것은 사막 위에 신기루를 세우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진정한 브랜딩의 시작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품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전제 조건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브랜딩은 그 확신이 섰을 때 비로소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시장이 열광할 준비가 된 제품에 정교한 브랜딩이 더해지면 그것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고 팬덤을 형성하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장이 갈구하는 본질에 닿을 수 있을까입니다.
본질이 바로 선 제품에 입혀진 브랜딩이야말로 실패하지 않는 비즈니스의 유일한 공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