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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제작기] Ep.1 50년 장인이 말하는 '실패 없는' 박스 제작 노하우

브랜드부스트는 '제작 산업'을 바꾸고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작 환경을 혁신하고, 브랜드가 더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죠. '파트너사 인터뷰'는 이들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분명 모니터에서는 쨍한 빨간색이었는데, 왜 박스는 탁한 자주색이죠?"

1970년대부터 충무로의 역사를 함께 해온 대륙인쇄공사의 전경
1970년대부터 충무로의 역사를 함께 해온 대륙인쇄공사의 전경

야심 차게 준비한 시딩 키트, 막상 인쇄된 결과물을 받아보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화면 속의 색과 실제 종이의 색이 달라 실망하는 경험은, 브랜드 담당자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거예요.

단순히 기계가 나빠서일까요? 혹은 주문할 때 색의 코드를 잘못 말한 건 아닐까요? 둘 다 아닙니다. 중요한 건 종이의 성질에 따라 잉크를 섞는 '비율'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예요. 같은 잉크를 같은 양으로 사용해도, 종이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죠.

화려한 디자인 뒤에서 묵묵히 기계를 돌리며 그 미세한 ‘색’의 차이를 잡아내는 사람들. 하나의 박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 1970년 대부터 충무로를 지켜온 '대륙인쇄공사'를 만나 그 해답을 들어보았습니다.

18세 소년, 인쇄 공장의 심장이 되다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공장의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공장장님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공장의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공장장님

대륙인쇄공사의 공장장님은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곳에 합류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기계에 대한 노하우를 하나씩 배워가며 지금은 공장의 모든 공정을 총괄하고 계시죠.

수십 년간 수만 번 기계를 돌렸지만, 그는 여전히 기계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눈과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이곳 충무로의 기술자들은 모두 최소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기 때문입니다.

종이가 잉크를 '먹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문적인 인쇄 업체와 일반 업체의 차이는 디테일에서 갈립니다. 공장장님은 인터뷰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종이마다 성질이 달라요. 잉크를 빨아들이는 종이가 있고, 반질반질해서 잉크를 뱉어내는 종이가 있다니까.”

잉크를 흡수하는 종이는 인쇄 직후에는 색이 선명해 보여도, 건조 과정에서 색이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공장장님은 '모조지' 같이 잉크를 먹는 종이를 다룰 때는 일반적인 100% 농도가 아닌, 110% 정도의 잉크를 투입해 더 진하게 찍어냅니다. 반대로 '아트지'나 '스노우지' 처럼 표면이 매끄러운 종이는 100% 정량으로 작업해야 원하는 색이 나와요.

이 미세한 차이를 계산하지 못하면 모니터에서 보던 색과 실제 박스의 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국 50년 경력의 인쇄 공장이 가진 데이터와 감각이 브랜드의 고유한 색을 지켜내는 셈이죠.

💡 잠깐! 인쇄 용어 알기

모조지: A4용지처럼 광택이 없고 질감이 살아있는 종이입니다. 잉크를 많이 흡수해 색감이 차분하고 부드럽게 표현됩니다.

아트지/스노우지: 표면에 코팅 처리가 되어 매끄러운 종이입니다. 잉크가 종이 위에 머물러 색상이 선명하고 쨍하게 표현됩니다.

완벽한 인쇄를 위한 브랜드부스트의 역할

그렇다면 브랜드부스트는 이 과정에서 무엇을 할까요? 바로 공장장님이 오로지 '인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거예요.

인쇄되어 나오는 종이를 확인하는 모습
인쇄되어 나오는 종이를 확인하는 모습

“제일 힘든 건 파일이 잘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올 때. 디자인 파일이 여분의 공간 없이 딱 맞게 오면 칼선(재단선)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칼선을 넣어달라고 하는 거죠.”

많은 브랜드가 디자인 파일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장 기계가 이해하려면 '인쇄용 문법'이 필요합니다. 브랜드부스트는 고객이 놓치기 쉬운 여분(3mm)이나 칼선(재단선) 규격을 정확히 안내하고, 공장에 넘어가기 전 데이터를 꼼꼼히 검수합니다.

설계가 잘못된 파일이 공장으로 넘어가면 작업이 중단되거나 불량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브랜드부스트는 이 과정을 사전에 조율해, 대륙인쇄공사가 파일 오류로 씨름하는 대신 최고의 색을 내는 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려요.

브랜드부스트가 대륙인쇄공사를 선택한 이유

브랜드부스트가 대륙인쇄공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단순히 50년이라는 긴 역사 때문만은 아니에요.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종이의 차이점을 고객이 미리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려는 태도 때문이죠.

또한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걸 느끼고 있기에 브랜드부스트는 고민 없이 대륙인쇄공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륙인쇄공사에 방문한 브랜드부스트
대륙인쇄공사에 방문한 브랜드부스트

다음 단계: 종이에 형태를 입히다

정확한 색으로 인쇄된 종이. 하지만 아직은 평면일 뿐이죠. 이제 이 종이가 형태를 갖추기 위해 다음 공정으로 이동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박스 제작 업체의 숨은 영웅, 인쇄된 종이의 외형을 가공하는 '성창지공사'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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