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비주류VC의 이상한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약간은 이상하고 솔직한 VC와 스타트업 세계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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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도박에 비유하는 논쟁이 X(구 트위터)에서 불붙었어요.
크립토 인플루언서들이 시작한 이 논쟁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에요.
CB Insights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90%의 스타트업이 실패하거든요.
그렇다면 창업자와 VC는 어떻게 이 '도박판'에서 승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수 많은 실패 속에서 어떻게 Edge를 쌓을 수 있을까요?
Source:
- Why Startups Fail: Top 12 Reasons (CB Insights, 2022)
- 50 Must-Know Startup Failure Statistics in 2024 (Revli, 2024)
- Startup Failure Rate: How Many Startups Fail and Why in 2025? (Failory, 2025)
- Prediction Markets: The Next Big Bet on the Future (iGamingToday, 2025)
- What Are Sports Prediction Markets and Why Are They Controversial? (Sportico, 2025)
Q : 창업을 도박에 비유한다고요? 어떤 논쟁이 벌어진 거죠?
X에서 크립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어요.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창업은 도박과 같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특히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과 스타트업 투자의 유사성을 지적했어요.
논쟁의 핵심은 간단해요.
창업이 운(luck)에 좌우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거예요.
도박 진영에서는 운 70%, 스킬 30% 정도라고 주장했어요.
반면 가치 창조 진영에서는 혁신은 무한한 에지(edge, 도박 용어로 '통계적 우위'나 '이점'을 의미)를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죠.
이 논쟁이 주목받은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에요.
CB Insights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약 90%의 스타트업이 실패해요.
그중 10%는 첫 해에 문을 닫고요.
미국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정도 되는데, 한국은 더 낮아서 30% 수준이에요.
이런 숫자들을 보면 "정신 나간 변명"이라는 비난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죠.
Polymarket(폴리마켓, 크립토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이나 Kalshi(칼시, CFTC 규제 받는 예측 시장 거래소) 같은 예측 시장 플랫폼의 인기도 이 논쟁에 기름을 부었어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Polymarket은 30억 달러(약 4조 2천억 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거든요.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돈을 거는 방식이 스타트업 투자와 닮아 있다는 지적이에요.
Q : 그렇다면 실제로 창업은 운에 얼마나 좌우될까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에요.
CB Insights가 111개의 스타트업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나와요.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시장 수요 부족이에요.
42%의 스타트업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서 망했어요.
Juicero(주이세로, 고가 주스 제조기 스타트업)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1억 2천만 달러(약 1,680억 원)를 Google Ventures(구글 벤처스), Kleiner Perkins(클라이너 퍼킨스, 실리콘밸리 유명 VC) 같은 톱티어 투자자들로부터 받았어요.
처음에 699달러(약 98만 원)에 출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399달러(약 56만 원)로 낮췄지만 소용없었어요.
2017년 4월 Bloomberg가 결정타를 날렸어요.
기자들이 손으로 주스팩을 짜는 게 기계보다 오히려 더 빠르고 양도 똑같다는 걸 영상으로 보여준 거죠.
이 기사가 나간 후 매출이 급락했고, 매달 400만 달러(약 56억 원)씩 손실이 쌓이면서 5개월 후인 2017년 9월 1일 공식 폐업을 발표했어요.
두 번째는 자금 고갈이에요.
29%가 현금이 떨어져서 문을 닫았어요.
세 번째는 팀 문제로 23%를 차지하죠.
마케팅 실패가 14%, 경쟁에서 밀려난 게 19%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운"과 "스킬"의 구분이에요.
시장 수요를 잘못 읽은 건 스킬 부족일까요, 운이 나빴던 걸까요?
사실 둘 다예요.
철저한 시장 조사는 스킬이지만, 타이밍은 운의 영역이거든요.
VC 입장에서 보면 이 문제가 더 명확해요.
Harvard Business School의 Shikhar Ghosh 교수 연구에 따르면,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75%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요.
30-40%는 초기 투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요.
그래서 VC들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써요.
10개 투자 중 1개만 대박 나면 나머지 9개 실패를 만회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게 바로 "에지 쌓기"의 핵심이에요.
개별 베팅에서 운이 작용하더라도, 충분한 횟수를 반복하면 스킬이 승리한다는 논리죠.
Q : 예측 시장과 스타트업 투자가 비슷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예측 시장은 2024-2025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사람들이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실제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플랫폼이에요.
Polymarket, Kalshi, PredictIt(프레딕트잇, 정치 예측 시장) 같은 플랫폼이 대표적이죠.
이 플랫폼들의 작동 방식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닮았어요.
참여자들이 각자의 정보와 판단으로 "이 사건이 일어날 확률"에 가격을 매겨요.
가격이 1달러(약 1,400원)에 가까울수록 확률이 높다고 보는 거죠.
계약이 만료되면 맞춘 사람이 돈을 가져가요.
스타트업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VC들은 각자의 정보와 판단으로 "이 회사가 성공할 확률"에 돈을 걸어요.
밸류에이션이라는 가격을 매기고, 엑시트 때 수익을 회수하죠.
차이점은 뭘까요?
예측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에요.
한 사람이 따면 다른 사람이 잃어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가치 창조 게임이에요.
회사가 성장하면 창업자, 직원, 투자자 모두 이길 수 있어요.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90% 실패율을 보면 대부분의 참여자가 지는 게임이죠.
그래서 "창업=도박"이라는 비유가 나온 거예요.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문화 차이도 흥미로워요.
실리콘밸리는 위험 감수 문화가 강해서 5년 생존율이 50%예요. 한국은 안정을 선호해서 30%로 더 낮고요.
2025년 트렌드를 보면 AI와 크립토 분야 펀딩이 20% 증가했는데, 한국 VC 시장은 5.7조 원(약 40억 달러) 규모예요.
Q : 그렇다면 창업자는 어떻게 에지를 쌓을 수 있나요?
에지(Edge)는 도박 용어예요.
하우스(카지노)가 가진 통계적 우위를 의미하죠.
창업자가 에지를 쌓는다는 건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거예요.
첫 번째는 리스크 매트릭스 작성이에요.
사업에서 어떤 요소가 운에 좌우되고, 어떤 요소가 내가 통제할 수 있는지 명확히 구분해야 해요.
예를 들어 경제 위기는 운이지만, 고객 검증은 통제 가능한 영역이에요.
Y Combinator(와이 컴비네이터, 실리콘밸리 유명 액셀러레이터) 스타일로 A/B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피벗하는 게 핵심이에요.
두 번째는 멘토 네트워킹이에요.
데이터를 보면 멘토가 있는 창업자의 성공률이 2배 높아요.
이건 단순히 조언을 듣는 게 아니에요.
멘토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거예요.
포커 프로들이 하우스 에지를 이기는 방법과 비슷해요.
충분한 정보와 스킬로 확률을 역전시키는 거죠.
세 번째는 부트스트래핑 실험이에요.
초기에 외부 투자 없이 작게 시작하면 실패 비용이 줄어들어요.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자본이 남는 거죠.
이건 도박에서 "뱅크롤 관리"와 같은 개념이에요.
한 번에 전 재산을 걸지 않는 거예요.
네 번째는 고객 검증이에요.
CB Insights 데이터에서 42%가 시장 수요 부족으로 실패했잖아요.
이건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실패예요.
제품을 만들기 전에 고객 100명과 인터뷰하고, 프로토타입으로 사전 판매해보는 거예요.
Q : VC는 어떻게 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VC의 에지 쌓기는 창업자와 조금 달라요.
VC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게임을 하니까요.
첫 번째는 딜 스크리닝 강화예요.
운 요소가 70% 이상인 투자는 피해야 해요.
예를 들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면"이라는 가정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해요.
대신 스킬 비중이 60% 이상인 팀을 찾아야 해요.
검증된 창업 경험, 명확한 PMF(Product-Market Fit) 신호, 반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곳이요.
두 번째는 공동 투자 전략이에요.
도박에서 PvP(Player vs Player)를 완화하는 방법처럼, 다른 VC들과 신디케이트를 구성하면 정보가 더 풍부해져요.
한 VC가 놓친 위험 신호를 다른 VC가 잡아낼 수 있어요.
Sequoia Capital(세쿼이아 캐피탈, 실리콘밸리 1위 VC)이나 Andreessen Horowitz(a16z, 크립토 및 테크 전문 VC) 같은 톱티어 VC들도 이 전략을 많이 써요.
세 번째는 Post Investment(투자 후) 지원이에요.
투자하고 끝이 아니라, 피벗 코칭을 제공해야 해요.
데이터를 보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의 실패율이 10-15% 낮아요.
이건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전략적 가이드가 있기 때문이에요.
네 번째는 온체인 데이터 활용이에요.
Polymarket 같은 플랫폼의 투명성에서 배울 점이 있어요.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은 모든 거래가 공개돼요.
VC도 포트폴리오 회사의 핵심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요.
MRR(Monthly Recurring Revenue), CAC(Customer Acquisition Cost), LTV(Lifetime Value) 같은 지표를 대시보드로 관리하는 거죠.(이런 기술의 도입은 정말 국내 VC산업에 필요한 것 같아요.)
다섯 번째는 리스크 스코어링 툴 도입이에요.
정량적 모델로 투자 대상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거예요.
팀 구성, 시장 규모, 경쟁 강도, 자금 소진률 등을 점수화해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요.
Q : 결국 창업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논쟁의 핵심으로 돌아가 볼게요.
창업이 도박이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Edge를 어떻게 쌓느냐"예요.
도박꾼들 중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포커 프로에서 창업자가 된 사례들이 꽤 있는데요.
이들은 확률 계산, 리스크 관리, 심리전에 능숙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틸트(tilt)"를 피하는 거예요.
틸트는 감정적으로 판단이 흐려진 상태를 말해요.
연속으로 지면 "본전 생각"에 무리한 베팅을 하는 거죠.
창업자도 마찬가지예요.
한 번 실패하면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해"라는 압박에 무리한 피벗을 시도하곤 해요.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첫 창업 성공률이 18%인데, 실패를 경험한 후 성공률은 오히려 올라가요.
실패에서 배우는 능력이 에지가 되는 거죠.
VC도 마찬가지예요.
한 투자가 실패했다고 비슷한 분야를 완전히 외면하면 안 돼요.
대신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다음 투자에 반영해야 해요.
이게 학습 곡선이에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생태계 관점이에요.
창업자와 VC가 적대 관계가 아니라 동맹이라는 거예요.
예측 시장은 제로섬이지만, 스타트업 생태계는 포지티브섬이 될 수 있어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열어주고,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를 만들면 전체 성공률이 올라가요.
실제로 실리콘밸리가 한국보다 생존율이 높은 이유도 이거예요.
실패한 창업자를 낙인찍지 않고 재기 기회를 줘요.
VC들도 단기 수익보다 장기 관계에 투자하고요.
이런 문화가 전체 생태계의 에지를 높이는 거예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실패율 90%는 회피할 수 없지만 에지는 쌓을 수 있음
창업 세계는 냉혹해요. CB Insights 데이터가 보여주듯 90%가 실패하고, 첫 해에만 10%가 문을 닫아요. 이건 도박판의 하우스 에지와 비슷해요. 하지만 포커 프로들이 하우스를 이기듯, 창업자도 에지를 쌓을 수 있어요. 리스크 매트릭스로 통제 가능한 영역을 파악하고, A/B 테스트로 빠르게 학습하고, 멘토 네트워크로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게 핵심이에요. 작은 에지들이 누적되면 성공 확률이 18%에서 30%, 50%로 올라갈 수 있어요.
- VC는 포트폴리오 게임에서 이기는 확률 계산법을 알아야 함
VC는 개별 투자가 아니라 포트폴리오로 승부해요. 10개 중 1개가 대박 나면 나머지 실패를 만회하는 구조죠. 그래서 딜 스크리닝에서 스킬 비중 60% 이상을 찾고, 공동 투자로 정보를 보강하고, 포스트 인베스트먼트로 피벗을 지원해야 해요. Harvard 연구에 따르면 VC 투자의 75%가 원금 회수 실패하지만, 상위 5%의 유니콘이 전체 수익을 만들어요. 이 5%를 찾는 능력이 VC의 진짜 에지예요.
- 예측 시장의 투명성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배울 점이 많음
Polymarket 같은 예측 시장은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돼요. 누가 얼마를 어디에 걸었는지 투명해요. 이 투명성이 시장 효율을 높여요. 스타트업 생태계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필요해요. VC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핵심 지표를 실시간 추적하고, 창업자가 경쟁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 정보 비대칭이 줄어들어요. 온체인 데이터나 대시보드 툴을 활용하면 전체 생태계의 의사결정 품질이 올라가요.
- 실패 문화가 곧 생태계의 에지임
실리콘밸리 5년 생존율 50% vs 한국 30%의 차이는 문화에서 나와요.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학습 기회로 보지만, 한국은 낙인을 찍어요. 이게 재도전을 막고 생태계 전체의 에지를 낮춰요. 첫 창업 성공률이 18%인데, 실패 경험 후엔 더 올라가요. 실패에서 배운 창업자가 더 강하거든요. VC도 마찬가지예요. 한 투자 실패로 섹터를 외면하지 말고, 패턴을 분석해서 다음에 반영해야 해요.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전체 성공률을 끌어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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